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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년 만에 치킨집을 새롭게 단장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시는 집사님 가게에서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집사님이 10년 동안 쌓여 있었던 때를 벗기기 시작한 것은 나와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통해서 시작되었다. “집사님 이제는 손님 입장에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골목식당을 한 번 보세요! 백종원씨가 점주들에게 하는 충고의 말을 한 번 들어보세요!” “물건을 가슴에 대고 설레지 않는 것은 이제는 버리세요!” 그러면서 ‘장사의 신’이란 책까지 선물로 드렸지만 집사님은 좀처럼 결단하시지 못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집사님은 후배의 권유로 가게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기름 냄새가 환풍기를 통해서 가게 밖으로 나오다 보니 환풍기와 천막 사이에 있는 벽에는 기름때가 잔뜩 껴 있었다. 환풍기를 교체하든지 아니면 떼어서 청소한 후 다시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전면 유리라도 닦아 드리고 싶어서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환풍기 주변의 더러운 것들을 제거하고 유리와 문틀을 열심히 닦아 드렸다. 얼마 전 집사님은 리모델링은 결심하셨고 쌓여 있던 짐들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공사가 시작되었다. 가게를 수리하는데 든 비용은 30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3,000만원을 들여 공사한 것처럼 아주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으로 변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시는 집사님 가게에 주님은 어떤 말씀으로 시작하게 하실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믿음의 공동체로 세우셨다. 만약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다가 그 땅에서 누가 죽였는지 알 수 없는 피살된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는 장로들과 재판장들이 나가서 이 시신을 수습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피살된 곳의 사방에 있는 성읍의 원근을 재서 제일 가까운 성읍의 장로들이 무죄한 자의 피 흘린 죄를 제거해야 한다. 하나님은 성읍에서 아직 부리지 않고 멍에를 메지 않은 암송아지를 취해서 물이 항상 흐르고 갈지도 않고 씨를 뿌린 일도 없는 골짜기로 그 송아지를 끌고 가서 그 골짜기에서 송아지의 목을 꺾으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레위 자손 제사장들도 그리로 함께 가서 이 것에 대해서 판결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우리의 손이 이 피를 흘리지 아니하였고 우리의 눈이 이것을 보지도 못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속량하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사하시고 무죄한 피를 주의 백성 이스라엘 중에 머물러 두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하면 무죄한 자의 피 흘린 죄가 사함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 때 각자의 지역에서 무죄한 자의 피 흘린 죄 제거하고 살라고 명하신다. 이 법에서 두 가지의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는 그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살아갈 때 절대로 무죄한 자의 피 흘리는 죄를 짓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암송아지의 목을 꺾고 그 위에 손을 씻게 하심으로 다시 한번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며 피 흘린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일깨워 주고 계신다. 또 하나는 이런 번거롭고 까다롭게 보이는 이 법을 통해서 그 땅에서 무죄한 자의 피 흘리는 죄를 절대로 짓지 않게 하고 그 죄를 제거함에 있어서 공동으로 책임을 감당하게 하시는 것이다.
열흘간 공사를 하면서 들꽃 가족들은 많은 관심과 조언을 해 드렸다. ‘혹 잔소리처럼 들리면 어떻게하나? 지나친 간섭은 아닐까? 듣고 마음이 상하시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들었지만 모든 분들이 집사님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조언해 주셨고 집사님은 그 조언을 겸허하게 받아들임으로 새롭게 단장이 된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한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이것이 믿음의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가 아닐까?
오늘 이 말씀을 붙들고 축복해 주길 원한다. 예배드리시는 모든 분들이 다 함께 축복해 주길 간구해 본다. ‘5 레위 자손 제사장들도 그리로 갈지니 그들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사 자기를 섬기게 하시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신 자라 모든 소송과 모든 투쟁이 그들의 말대로 판결될 것이니라’
사랑의 주님! 오늘 10년 만에 새 단장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집사님을 축복해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마음을 움직이시고 10년 묶은 때를 벗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주님과 함께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들꽃가족이 하나가 되어 축복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공동체가 믿음의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로 천국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섬기며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로 온전하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