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쿠이나, 참의원 취임 뒤 야스쿠니 참배 안 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출구에 지난 7월28일 ‘세계문화유산 결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일본 정부가 24일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유감스럽다”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하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을 두고는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주장했다. 주한일본대사관은 24일 “일한 정부간에 정중한 의사소통을 실시해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 측이 불참한다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7월 세계유산위원회의 우리 정부 대표 성명에 따라, 현지 관계자를 중심으로 (추도식)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24일 1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7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본이 한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 노동자 등
전체 노동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매년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추도식 하루 전인 23일,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한국 정부 불참의 결정적 계기가 된 건 일본 정부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하는 이쿠이나 정무관의 2022년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다. 야스쿠니 신사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 여기에 참배한 인물이 한국인 강제
노동 피해자 추모 자리에 일본 정부 대표로 오는 건 유족에게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엠비엔(MBN)에 출연 “그런 문제(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 포함해서 여러 가지 외교
당국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대사관은 “참의원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의원 취임은 2022년 7월26일이다.
일본대사관은 “‘사도 금산’이 올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추도식이 개최되는 것을 감안하여 정부 차원 판단으로
외무성에서 홍보문화 및 아시아 대양주 정세를 담당하는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석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