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테그를 장착한 장수거북
파충류 중에서 가장 깊은 곳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장수거북이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태평양 장수거북 한 마리가 태평양 바다 속 1344m 깊이까지 잠수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장수거북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몸에 단 테그를 통해 드러났다.
장수거북은 길이 1.2∼2.5m, 몸무게 650∼800㎏으로 지구상에 있는 거북류 중 가장 큰 바다거북으로,
등딱지 표면이 각질판없이 두꺼운 가죽질 피부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장수의 의미는 오래 산다는 것이 아니라 갑옷을 두른 장군처럼 늠름하다는 ‘장수‘(將帥)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06년 또다른 장수거북이 세운 1280m로 물론 이는 인간이 확인한 것일 뿐 실제로는
더 깊게 잠수할 수도 있다.
장수거북
특히 장수거북의 이같은 능력을 잠수함과 비교해보면 더욱 놀랍다.
사람이 타는 유인잠수함의 경우 통상 수백m 정도까지 내려가며 대부분 1000m를 넘지 않는다.
또한 스쿠버다이버의 세계 최고 기록도 332m에 불과하다. 여기에 장수거북은 한번 잠수할 때 마다
약 90분 정도 숨을 참을 수 있다.
등갑과 배갑을 둘러싼 두꺼운 가죽 덕에 장수거북이 높은 수압을 견디며 심해까지 잠수할 수 있다.
장수거북은 멸종 위기 동물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단계인 ‘위급’에 속해있다.
그물이나 배와 충돌, 해양 쓰레기 등이 장수거북의 수명과 개체수를 급감시키는 요인이다.
‘1억℃ 48초’ 세계 최고기록 갈아치운 한국…2년뒤 ‘인공태양’ 뜬다
한국형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한국형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가 1억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48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세계 최고 기록으로 ‘인공태양’ 실현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핵융합은 중수소와 삼중수소
같은 가벼운 원소의 원소핵들이 결합해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면서 에너지를 내놓는 현상이다.
태양이 열을 내는 원리와 유사해 인공태양이라 불리며,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아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다.
약 1kg의 핵융합 연료로 1000만kg의 화석 연료와 맞먹는 에너지 생산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려면 1억도 이상 초고온 상태의 플라스마(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이온 상태)가 필요하다.
태양은 자체 질량과 중력으로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스스로 만들지만 지구에서는 1억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KSTAR는 이런 플라스마를 만들어내는 핵융합 실험시설이다.
2007년 완공한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다. 2018년 첫 1억도 플라스마를 달성했고 매해 유지시간을 늘려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48초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세계 최고 기록이다.
기존 디버터와 비교해 표면 온도 증가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새 디버터로 교체한 결과다.
새 디버터는 녹는 점이 3422도로 금속 중 가장 높은 텅스텐을 소재로 사용한다.
텅스텐은 기계적 강도와 인장 강도가 뛰어나고 열을 식히는데도 용이하다.
이날 KSTAR는 1억도 초고온을 언제 품었냐는 듯 조용했다.
높이 9.6m, 지름 9.4m 무게 1000t에 달하는 거대 은빛시설에 차가움까지 느껴졌다.
새 디버터를 설치한 한국형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내부 모습.
최종목표는 2026년까지 300초를 달성하는 것이다.
“300초를 달성한다는 것은 핵융합 발전소에 적용할 플라스마 기술이 실험실 검증을 마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융합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과학 분야 중 하나다. 정부는 핵융합 실증로 건설까지 고려하고 있다.
2026년까지 실증로 예비개념 설계, 2030년 개념 설계에 들어가 2035년까지 공학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핵융합은 이제 꿈의 에너지가 아니다”며 “2030년대 중반 실증로를 거쳐 2050년대 상용 핵융합 발전소가 운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