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 20 일 집수리 시작
3 월 31 일 방바닥 미장
4 월 3 일 오전 문 달기
4 월 3 일 오후 인스부룩 출장
4 월 13일 썬룸 골조 시작
4 월 15 일 골조 마침, 집주인 일본 출국
4 월 22 일 창문 및 지붕유리 시공
어제 오후 참께 목작업 및 외부마감 초벌 퍼티을 끝으로 공사 종료

안방으로 쓰는 방의 전면에 큰 창문을 내려니 창문의 전도열손실이 걱정이 되어
처음부터 계획하여 도면을 그렸던 썬룸 개념의 작은 공간은
우리나라의 시골집 구옥을 수리할 때 한 번쯤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시골집들은 단열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습니다
아울러 창문의 전도열손실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단열은 건물의 외벽에 하는 외단열공법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골집 수리에서 외단열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 구옥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이 공사에서도 내부에 단열재, Neo-por 30 mm 두 장을 엇갈리게 겹쳐서
방의 6 면, 천정과 바닥 및 바람벽과 내부벽체까지 모든 면에 단열재를 시공하였지만
단열효과면에서는 같은 두께의 외단열공법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의 단열효과를 볼 뿐입니다
하지만 집주인은 이 정도의 효과에도 만족하시다고 합니다
그럴만도 하지요
한 겨울에 벌고벗고 지내다가 적어도 내복정도는 입은 기분일 테니까요, ㅎㅎ
목조나 흙 또는 짚으로 생태건축을 한다는 많은 시공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무, 흙, 짚, 톱밥 등으로 집을 지으므로 벽체가 '살아 숨쉬는' 집이라고
제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집은 절대로 숨쉬어서는 않됩니다
'살아 숨쉬는' 집은 주택으로서의 기능이 빵점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주택 내부와 외부의 공기가 들락날락 한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습도 조절은 물론 외부의 신선한 공기 대신 가끔씩은 황사나 냄새가 나는
오염된 공기의 유입에도 속수무책이 됩니다
그러므로 집은 기밀하게, 숨을 않쉬는 집으로 지어야만 합니다
기밀한 집의 첫째 관건은 문과 창문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의 문과 창문은 기밀과는 거리가 먼 제품들 뿐입니다
근래에 들어 시스템창호를 적용하고 있지만 그 제품들도 빈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시스템창호 중에서 알미늄으로 제작한 창문들은 절대 사용하면 않됩니다
알미늄의 열전도값은 목재나 플라스틱과 비교하면 60 배쯤 됩니다
우리나라의 기후조건에는 절대로 사용하면 않되는 제품이 알미늄 계열입니다
이 집의 수리공사에서 단위당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공사가 바로 창호공사입니다
외벽의 전도열손실을 계산해보니 모든 외벽체로 손실되는 열보다
고정창을 비롯한 창호 두 곳에서 손실되는 열이 더 많았습니다
결국 창문 부위의 단열과 기밀시공을 더 강화해야한다는 결론인데
우리나라의 제품으로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전 파주에서 적용한 썬룸개념의 공간을 한 번 더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설계에 적용하여 계절별 채광량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시골집들이 처마를 길게하여
여름철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햇빛의 유입이 없는 고로 매우 춥습니다
이집도 처마를 길게 내어 창문이 너무 적어지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결국 지붕의 일부분에 유리를 적용하였습니다
겨울철 채광량이 훨씬 늘어나고
무엇보다 실내에서 밖을 내다볼 때 풍경이 온전하여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썬룸공사를 모두 마치고 셀카 ? ㅎ
전면의 알미늄창 일부는 비용문제로 재사용합니다
마음이 참 아프지만 또 어떻게 하겠습니까
최소한 방풍막이라도 되었으면 하는거지요
이번 시골집 수리공사를 하면서 아직도 우리나라의 주택건축 현실은 정말 후진국 수준이라는 점을 절감합니다
단열재의 문제가 그렇고 재래식 창호의 문제 뿐만아니라 전반적으로 건축자재의 품질이 낮습니다
무엇보다도 시공 일선에 있는 시공자들의 의식도 문제입니다
제가 하노버에서 현장 실습을 나갔었을 때 저를 지도한 엔지니어 Ernst Reyer 씨가 반복하여 강조했던
시공매뉴얼은 " 꼼꼼하게" 라는 접두사가 반드시 붙었습니다
좋은 자재를 쓰더라도 시공방법이 소홀하면 그결과는 참담합니다
사람이 주거하는 주택은 '삶을 담는 그릇' 입니다
어떻게 삶을 담을 지는 각자의 몫이고요

숙소까지 걸어서 돌아오는 길
청보리밭 한 가운데로 부드러운 명지바람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첫댓글 오호, 방 내부도 좋겟지만, 초가삼간 최고의 툇마루가 생겼군요.
겨울이면 온 집을 비닐로 둘러싸야하던 집을. ㅎ
한 번 들어오셔서
집 앞 감나무 우듬지 사이로 보이는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세요, ㅎ
저
툇마루의 아이템은 지도 한몫했다요.
@지구인(우종남) 아무렴요, ㅎ
어머~작은공간이 멋진데요.
저기서 손꼽장난하고 아이들도 놀고 밤엔 별도볼수있을듯한데요~
조타!^^
처마가 낮아서 어쩔 수 없이 지붕에 유리를,
혼자서 유리올리다가 발판이 기우뚱하며
유리를 안고 미끌어져서 식겁 ? ㅎ
어쨌든 별을 볼 수 있는 건 확실하답니다, ㅎㅎ
그집 쥔장은 개운허건네.. 당분간 집수리 걱정안해도 되고...
ㅎㅎ
쉬엄쉬엄님 집도 수리할 것 있나요 ?
이제 집수리전문 목수로 나서야할 지 고민 중, ㅎ
썬룸은 겨울에 온실로 사용해도 좋겠어요.
그나저나 고생(?)하셨습니다.
썬룸이나 아트리움의 용도 중 하나이지요
하지만 겨울철 찬공기를 햇빛으로 덥히는 기능이 우선입니다
단파인 햇빛이 유리를 통과하면 장파로 바뀌고
장파로 바뀐 햇빛은 다시 유리를 통과할 수 없으므로
그대로 열에너지가 되어 공기를 뎁히는 '온실효과'를 고려한 것이랍니다
하지만 옆의 알미늄 창들이 그대로 있어서 그 효과는 미지주입니다, ㅠㅠ
이해가 안돼요..... 옛날 시골흙집에서 자고 일어나면 조금만 자도 푹 잔것같고 머리가 맑아지는것이.....??
그건 시골에는 공기가 좋아서 그런 것이지
단순히 '시골 흙집'이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시골은 대개 산이 있고 나무가 많지요
당연히 산소 공급이 충분한 신선한 공기이니 자고나면 머리가 개운하지요
예전과 같은 환경의 시골흙집이라면 난방없이 지낼 수 있을까요 ?
어떤 사람들은 또 말합니다
흙집을 짓고 나무로 난방을 하니 자연친화적인 건축이라고
천만의 말씀이지요
나무의 CO2 배출량은 가스나 석유보다 훨씬 많습니다
더군다나 단열이 잘 않되어 있고 소위 '숨쉬는' 흙집에서는
난방을 위해 훨씬 더 많은 나무를 때야하니 문제이지요
중국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숨쉬는집이 좋다고 여기던 제 생각에
꽈당~
고생하셨습니다...
임현수쌤 왈
나귀에 금안장???ㅋ
집값은 확실히 올려놓으신듯!
고생하셨습니다.
집주인대신하여 쫑파티 해드렸습니다!
집주인 오면 말씀좀...
쫑파티 휴유증이 아직꺼정, ㅎ
그 치킨 집 치즈스틱 맛있었습니다
아니 주인이 미인이어서.... ㅎ
왕 수고로 안락한 안식처가 돼부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