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이 촘촘한 빵은
스위스 전역에서 인기가 높다.
이름은 직역하면 ‘배(梨) 빵’이라는
뜻이지만 온갖 종류의 건과일이 다 들어간다.
농부들이 만들어 먹던 시골 빵이지만,
의외로 맛있는 향미를 지니고 있다.
말린 배, 프룬, 대추, 야자, 무화과, 술타나,
건포도 등이 꽉 차 있어 빵을 자르면
짓궂을 정도로 검은 색깔의 속살이 드러난다.
또 설탕에 절인 오렌지와 레몬, 잣,
견과류, 키르쉬 등도 들어 있으며, 반죽은
바닐라, 그리고 약간의 설탕으로 맛을 낸다.
우선 반죽에 과일과 견과를 섞은 뒤,
아무것도 섞지 않은 반죽을 얇게
펴서 감싸, 단단하게 싼 덩어리를 만든다.
비른브로트는 보관성이 뛰어나,
두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히 만든다.
비른브로트는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에서
유래한 크리스마스 스파이스
케이크인 ‘베라베카(berawecka)’에 비견되기도 한다.
베라베카(berawecka)
베라베카는 비른브로트와 향미와 질감은
비슷하지만, 아무것도 넣지 않은
진한 빵반죽으로 겉을 감싸지는 않는다.
TASTE
묵직하고, 쫄깃하고, 향신료로 맛을 낸
비른브로트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온갖
과일 때문에 달콤할 수밖에 없다.
얇게 썰어 내거나 버터를 얇게 발라 낸다.
스위스 여행/김영사 ㅣ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