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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월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소월카페지기
암릉속에핀-진달래(주작-덕룡)해남군 일시:4/16(예약 중식도시락제공 반지참 회비;2만) 출발:스타돔06시15분-온천7번25-충대27-홈플28-누리상가33-씨티35-서원초38-세이브건40 유승기업47-롯데백50-시민뒤07시-다비치7-한국병원15-대전톨케이트(원두막)18
코스:오소-주작-덕룡-소석문(15/km6시간30분) 코스:오소-주작-덕룡-수양리(5시간) 코스:수양-덕룡-동봉-소석문(4-5시간) 다음카페/소월산악회(010-8227-4433) |
그래도 햇님이 잠시 얼굴을 보여줍니다 그 붉은 기운을 머금은 연분홍빛 진달래가 진분홍으로 빛을 발합니다
돌 틈에 뿌리내린 가려린 진달래가 분홍빛 색감을 맘껏 뽐내며 암봉과 어울어져 산객의 눈을 사로 잡습니다
참으로 화사합니다 연분홍빛 진달래꽃 사이로 연녹색의 나무잎이 돋아나 조화로움을 더해줍니다
쌍둥이 첨탑처럼 솟아 있는 기암 끝에도 분홍빛 물결은 이어집니다
화려한 진달래꽃 뒤로 웅장한 두륜산이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무탈하게 암릉을 오르내리고 있는가를 살피고 있는듯 합니다
(멀리 두륜산)
암봉을 오르고 내리길 수십번을 해야만 하는 길고도 고단한 산행길이지만 화려한 화원을 오르고내리기에 아직은 힘든줄 모르고 마냥 탄성과 경외감 뿐입니다
꽃중에 겨울 산정 순백의 바람서리꽃을 제일로 좋아하지만 오늘 또다른 분홍빛 색감에 마음을 온통 뺏기고 맙니다 또다시 한동안 이 색을 찾아 헤매일듯 합니다
(노오란 생강나무꽃은 벌써 피었고 새순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백의 연분홍빛 철쭉같은 참으로 연한 진달래꽃)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지만 가끔씩 되돌아보니 참으로 많이도 오르내림을 했습니다 끝까지 살펴주는 두륜산이 고맙기만 합니다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암들과 그 틈에 붙어 어렵사리 생명을 지탱하며 화려함으로 빛이나는 진달래꽃이여 힘들고 고독하기에 더욱더 색이 곱고 아름다운지도 모릅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듯이,,
(멀리 주작산)
멀리 주작산이 보입니다 새벽부터 꽤 많은 시간을 걸었습니다 배속에선 눈만 즐거우면 다냐고 한바탕 소요를 일으킬 태세입니다 주작산에 올라 배속을 달래주마 살살 달래며 달콤한 초코릿 하나로 허기진 배속을 채우며 연신 사방으로 권총을 발사합니다,,
흡사 해금강의 입석대 같기도 하고 무등산의 입석대 같기도 하고 천관산의 그 것과도 같습니다 단칼에 베어 세워놓은 듯한 기둥바위들이 수도 없이 즐비하게 하늘을 향하니 하늘도 파아란 색으로 보답을 하나 봅니다
햇님이 얼굴을 드러내면서 분홍빛 진달래꽃은 연분홍으로 탈색된 듯 화사합니다 하얀 암봉들은 눈비신 봄볕에 그 형태마져 가늠하기 힘들지만 그 속에서도 간간히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납니다
어느곳인지 가늠하기도 힘이듭니다 아니 가늠하고도 쉽지 않습니다 걸음은 가볍고 눈은 즐겁고 마음은 가벼울 뿐,, 427봉에 이르니 기암의 결정체인 듯 합니다
선계에 와 있으나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못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름다움에 취해 걸음조차 옮기기 힘이 들거늘 그 빼어남을 노래하지 못함이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그져 외마디 소리만 연신 남발합니다 와~~~ 조~~~오~~~타,,
연분홍 빛에 들뜬 가슴을 간간히 만나는 진녹의 동백잎과 빠알간 꽃이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줍니다
암봉을 기어 오르고 내리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드럽고 푹신한 등로도 있구요 억새풀 사이로 시원한 남해의 봄바람이 흐르는 땀을 식혀줍니다
박무에 멀리 남해 바다는 볼 수 없지만 그 곳의 내음은 봄바람을 타고 주작덕룡에 오르니 이미 눈으로 본 듯 아름다운 바다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오늘 걸어야할 길중 반은 온 듯합니다 저밑에 작천소령이 보이고 부드러운 주작산이 내려다 보며 힘든 산객을 응원해 줍니다
작천소령을 지나 주작산 오르는 길에 되돌아본 암봉들 저길을 어떻게 넘어 왔는가 싶기만 합니다
주작산 정상에 이르니 남해의 봄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모자를 사방으로 날리고 문득 여기도 한겨울이면 칼바람 소리 들으만 하겠구나 저 곳에 눈꽃이 맺히면 얼마나 이쁠까?? ㅎㅎㅎ
바람을 피해 늦은 아침을 해결합니다 꿀맛이 이 맛인가 봅니다 션한 맥주 한잔을 반주로,, 술맛 또한 최고입니다,,
(덕룡산의 서봉과 동봉)
편안한 주작산의 억새능선과 고사리 군락지를 지나고 한참을 걸으니 앞으로 다가오는 덕룡산의 서봉이 간신히 가라앉은 가슴을 깨웁니다
다시 암봉들과 기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곡기로 다시금 힘이 솟아난 산객을 반겨줍니다
산꾼들의 가슴 한 가운데 있는 지리산의 부드러움과 설악산의 준봉들을 모두 간직한 주작덕룡산~~
설악의 공룡능선에 비하자면 규모만 조금 작을 뿐 그에 결코 뒤지지 않을 설악의 용아장성에 비하자면 그 높이만 조금 낮을 뿐 그에 결코 뒤지지 않을 참으로 아름다고 멋진 주작산, 덕룡산,,,
호남의 금강산이라 일컷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지리산과 설악산을 한번에 오른 듯 싶습니다
(지나온 길 멀리 주작산까지 부드러운 억새능선길)
우뚝 솟은 암봉들에 점점이 피어있는 진분홍빛 진달래꽃이 마냥 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이제 권총사격도 할 만큼 한 탓에 총알이 떨어 질 때도 되었지만 어디서 자꾸 샘솟습니다
드디어 덕룡산 서봉에 올라섭니다 지나온 능선길이 끝없이 펼쳐지고 주작산까지 살펴주던 두륜산은 살며시 그 임무를 주작에 넘겨주니 주작산이 굽어보며 덕룡의 암봉길을 살펴줍니다
봉황저수지 저곳까지 가야만 집에 갈 수 있습니다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단 다시 펼쳐질 아름다운 풍광에 대한 기대감 설레임이 더 큽니다
암봉 끝에 오른 산님이 6척을 보태 덕룡의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저 산객의 기분이 얼마나 흥분이 될지 알 것 같습니다
우리네 사람은 조금만 힘들면 힘들다고 조금만 지겨우면 지겹다고 하지만 여기 연분홍빛, 분홍빛, 진분횽빛 진달래꽃은 지침도 지겨움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아름답게 산객의 길을 밝혀줍니다 참으로 이쁘고 아름답게,,
서봉을 지나고 동봉에 오르고 점심때를 넘어서면서 봄볕이 제법 따갑습니다 햇님도 쨍쨍하시구요 땀이 비오듯 합니다 그러나 힘든 줄 모르고 걷습니다 황홀한 산정화원을 사뿐사뿐하게 그렇게 걷습니다
(지나온 산정엔 불이 났습니다)
(진분홍빛 진달래--덕룡산 서봉,동봉) |
첫댓글 좋은 곳이네요....어디론 떠나고 싶은데......
요번 산행지로 가볼라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