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퀵기사님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고 글제목을 달아놓긴 했는데..
정확하게 달아놓은건지 몰겠군요..
몇일 전에 강남터미널 경부선 소화물 앞 주차장에서 본 퀵기사님입니다.
이분의 오토바이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
같은 퀵기사로서 어쩌면 "당연하게" 부끄럽게 여겨야 할 그런 퀵기사님입니다.
"퀵라이더연대" 카페에서도 가끔씩 올라오는 내용이...
세차안하고 시커멓게 댕기고 짐받이에는 각종 쓰레기, 섞어빠진 비닐 등등 온갖 잡동산이로 치장되어
퀵기사로서 창피하다, 망신이다 등등 그러한 글들이 올라오져
세차 좀 하고 다녀라, 깔끔하게 하고 댕겨라, 냄새 풍긴다 ......
대부분 경멸적이고 민망하게 여기고 비난하는 그런 글들이져
이분의 오토바이는 대림 vs 클러치 오토바이입니다.
오토바이에 마후라가 없습니다.
게다가 밧데리도 없습니다. 그런데 굴러가긴 합니다. 그러니 픽업하러 강터에 왔겠죠
열쇠도 없습니다.
오토바이는 정말 지금이라도 당장 폐차시킬 정도로 답이 안 나오는 오토바이입니다.
속력 얼마 나오냐고 물어보니 최고 60은 나온다고 합니다.
밧데리가 없는데 어떻게 시동 걸리냐니까 잘 걸린답니다.
엔진오일도 교체한적이 없답니다. 단지 틈틈히 보충해넣어준답니다.
이 퀵기사님, 옷차림은 그냥 평범한 옷차람의 퀵기사님이신데 저보다는 연배가 더 있으신
초로의 퀵기사님이신데 50대 초반 정도..되어보이십니다.
오토바이 상태가 참으로 절망적인데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찍지는 못 했습니다.
뒤에 짐받이엔 비닐천막으로 둘둘 감겨져있고 사이드에 조그마한 가방이 달려있고
마후라는 아예없고 엔진은 시커먼 때로 뒤덮여있으며 금방이라도 부서져버릴거 같은 부식된 차대..
이런 오토바이가 정말 굴러갈까...몹시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오토바이...
이 퀵기사님과 대화나누면서 정신상태는 어떨까 호기심으로 대화를 진행하다보니
의외로 생각은 평범하면서 심플하고 쿨하더군요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지니셨습니다.
오토바이,,, 남들이 보기에 창피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이런 오토바이 끌고 당겨야 퀵기사들이 힘들게 벌어서 힘들게 사는게 아니냐고
누구하나 여태 자기 오토바이 주행에 대해서 태클 건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차들도 보면은 일부러 피해간다고 합니다.
어쩌면 주위 차량들의 동정심을 유발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겠지요
누가 감히 거지같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에게 당신 왜 그런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면서
경관을 해치고 환경미화를 더럽히냐고 따질만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오토바이 신차 뽑아줄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우리 퀵기사님들은 가끔씩,,
우리가 책임져주지도 않을거면서 같은 퀵기사로서 창피한 나머지
용모단정치 못하게 댕기는 퀵기사님들을 이야깃거리로 삼아 욕하고 비난하고 경멸합니다.
"이런 노숙자같은 퀵기사 같으니라고..."
추운 겨울날
두꺼운 겨울옷을 너무 많이 껴입은 나머지 통풍이 안되고 습해져서
양지바른 곳에서 바지를 반쯤 벗어
누구나 다니는 그런 공공장소에서 팬티차림으로 앉아있는 퀵기사님을 비난하는 퀵기사도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그러한 "부끄러운 퀵기사"을 욕하고 돌을 던질 자격은 있는지...
지지기로 무장된 피댕이로 오늘도 저단가에 손을 대고
쓰레기 단가에 손을 대고
인성에다가 떼돈 벌어다주는 인성다중플로 댕기면서 말입니다.
첫댓글 내말이 ㅎㅎ
군대에서 외박 휴가 나갈때
웍화에 불광 물광 찾고 군복 칼주름 잡고 나가면 뭐하나 ??
민간인 눈에는 군발이 하나로 볼 뿐인걸 .....,
아직 안 주무시고 계셧군요 ㅎㅎ
저도 잠이 안 오네요
요즘 맘이 무거워서요 ㅋ
기왕이면 깨끗하게 다니면 좋겠다는 거지요..소속기사사무실에서라도 예절교육차원에서라도 필요하다고봅니다..퀵배송만큼이나
나름 필요하다고 보구요..굳이 지저분하개 다니면서 주위시선을 끌 팔요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