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116. 마하가섭, 두타행을 칭찬하는 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존자 마하가섭은 옛 동산 숲에 있는 비사가 강당에 있었다.
마하가섭은 해가 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있었다.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늙어서 아주 노쇠하였다.
이 상나(商那)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데다가 때가 많이 꼈으니,
그대는 지금 대중 가운데 들어가서 대중의 음식을 먹고 단월이 보시한 옷을 재단하고 염색해서 입어라.”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누더기 옷은 제가 오랫동안 입었으며, 저 또한 누더기 옷 입는 것을 칭찬했는데 어떻게 버리겠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누더기 옷 입는 것에 대하여 어떤 뜻과 이익이 있다고 보는가?
오랫동안 입으면서 스스로 아련야(阿練若) 행을 행하고 아련야 행을 칭찬했으며, 스스로 걸식하고 걸식하는 것을 칭찬했으니 말일세.”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누더기 옷에 대하여 두 가지 이익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세상에서는 편안하게 살 수 있으며, 미래의 세상에는 모든 비구들에게 밝은 법이 되어서 후세 사람들이 익히고 배우게 합니다.
후세의 사람들은 반드시 이런 뜻을 낼 것입니다.
‘옛적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덕이 위대한 비구들은 오랫동안 범행(梵行)을 닦고, 부처님 법을 좋아하며, 법식(法式)을 깊이 통달하고, 욕심을 적게 해서 만족한 줄 알며, 스스로 아련야 행을 닦고 아련야 행을 칭찬하며,
누더기를 입고 누더기 입는 것을 칭찬하며,
다음에는 걸식을 하고 걸식하는 것을 칭찬했다.’
이처럼 미래 세상의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을 많이 내어서 이 법을 흠모할 뿐만 아니라 중생들을 구제하여 좋은 이익과 안락을 베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그대는 그처럼 오랫동안 세간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서 이익되게 함이 많았고, 그들을 구제함으로써 좋은 이익과 안락을 베풀어 주었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두타행(頭陀行)을 헐뜯으면 이는 곧 나를 헐뜯는 일이며,
만약 두타의 공덕을 찬탄하면 이는 바로 나를 칭찬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내가 갖가지 인연과 무수한 방편으로써 두타행으로 얻는 공덕을 칭찬하고, 두타행을 잘 세우려 하기 때문이다.
두타행을 칭찬하는 것이 모든 행 중에서 가장 수승하니,
그대들은 지금부터는 항상 스스로 아련야 행을 행하며, 아련야 행을 능히 행하는 것을 칭찬해야 한다.”
마하가섭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