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정년퇴직 그후 ㅡ
정년퇴직을 했다. 일할 힘이 아직 남아있으나 제도가 그 힘을 힘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일을 했으니 집에 가서 쉬라고 한다. 20,30 과 50,60 이라는 말이유행어가 된 요즈음, 인생 60 이 이제 막 시작된 나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면서 살아야하나 싶다.
아나로그 적 사고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내가 디지털시대에서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하나,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 때도 많았다.나는 내 삶을 위해 근거 없는 이론을 또 하나 기억해 낸다. "가장 좋은 삶이 되려면,일생 동안 직업을 세 번 이상 바꾸어야한다"라는 것이,그것이다. 이 말은 현재의 나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고 생각 된다. 내 첫 번째 직업은 21세 나이에 군복을 입고 16년 동안 근무, 육군 소령으로 전역한 직업 군인 이였다. 내 두 번째 직업은 국방부장관이 임용한 5급 軍務 行政 事務官으로 22년동안 국방부 예하 제50 보병사단에서 예비군 동원업무 분야을 다룬 5급 사무관이였다. 행정고시를 치루워 최초 5급 사무관에 임용된 일반직 공무원은 승진이 되는데 특채된 분야의 사무관은아무리 업무를 잘 처리해도 4급 서기관이나 3급 이사관으로 승진할 수 없는 규제틀 속에 갇혀버린 공직생활자 였다. 그래서 솔직히 더 아둥봐둥 설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하며 근무를 했는지도 모른다.그래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건 근무중 사단을 대표하는 모범 사무관으로 선발되여 부부가 함께 청와대에도 초청되여 극진한 대우 속에 정부에서 주관하여 시켜주는 해외 산업 여행도 했었고... 솔직히 근무중 늘 긴장하며 선두에 서서 모든 동료와 후배들께는 귀감이 되였던 생활을 했다. 그렇게 총 38년 동안을 나 자신과 국가를 위해 일한 셈이다.지금에 와서 투덜대면서도 그래도 잘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 큰 고마움을 전한다.
힘겨웠지만 열심히 국가를 위해 봉직했고, 국가유공자로 선발되어 훈장도 받아 들고, 58세의 나이에 정년퇴직을 하게 된 나는, 집에 가서 쉬라는 강요아닌 강요를 받은 후 나는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하는 신종 직업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게 걸 맞는 세 번째 직업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극도로 고심도 했다. 그러나 이내 나는 정말 한없이 행복한 친구라는걸 알게되였다.58세 까지 정말 열심히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건강할 수 있었으니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이제 튼튼한 두다리 더욱 단단하게 유지시킬 여유를 찾고 정신건강을 살 찌워야 겠다. 사랑도 해 봐야겠다. 꼭 그렇게 살찌우는 건강한 사랑을 해보고도 싶은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편안하게 마음 갖고 운동 열심히 하고, 지금껏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고 평생 주 어지는 공무원 연금수급자가 되여있는 나 宋正學이다. 이제 월 이백오십만원이 주어지는 연금수급자가 되였고 매년 조금씩 인상될금액이 합쳐 주어지겠지만 씀씀이 조금만 줄이면 생활이 그렇게 지독스리 궁핍하지는 않을 것이고, 지금처럼 국가에서 실시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컴퓨터 교육과 취미교육을 습득하고 즐기면서 내 생활에 보태어 쓰면서, 초라하지 않고 당당하게 지금처럼 조용하고 열심히 조금은 분주하게 살아가면서 세 번째 직업이 주어 진다면 받아 들일것이다. 못다했던 해외 여행도 많이 다닐 것이다.
남이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가. 내가 나를 인정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일할 힘이 내 속으로부터 솟아 오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남에게 고용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고용하면 되는 것이다. 대문을 지키든, 물건을 나르든,심부름을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60 대를 위한 신종 직업의 종류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이 사회는 더욱 기름질 것이다. 숨겨둔 자기 능력과 욕망에 합당한 새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이면 비록 60 대지만, 마음은 언제나 20,30대일 수 있지 않겠는가, 60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변하는 세태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20 30 이든 50 60 이든 특정 방식으로 정의되어 그 정의된 틀 속에 갇혀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바로 "삶의 활력" 을 찾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건강하자.
2005. 6. 30. 정년퇴직 하기, 송 정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