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통영다찌‘하면 해산물 반찬이 엄청 많이 나오는 상차림으로 생각한다. 지금 통영 강구안을 중심으로 다찌식당이 성업을 한다. 하지만 다 변형된 다찌 식당들이다. 이런 다찌 식당은 요즘 유행하는 모둠 해산물 정식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해물을 상에 쫙 깔아놓아 여러 해산물을 한꺼번에 즐기는 음식문화로 변질되었다. 원래 제철 해산물로 가득한 다찌는 밥상이 아니라 술상이다. 뱃꾼들이 술을 마시면 거의 말술이다. 그냥 소주잔도 아니고 음료수 잔에 가득 부어 원샷 한다. 그래서 소주가 ’다라이‘에 얼음과 함께 잔뜩 담겨 나온다. 양동이에 한가득 술이 나오는 집도 있었다. 술값만 주면 안주가 따라 나온다. 이 안주가 장난 아니게 나오는 게 다찌이다. 그래서 통영에선 술을 시키면 회가 공짜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그 옛날 뱃사람처럼 술을 마시지도 않고 ’다찌 음식 문화‘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 대부분이라 다양한 해산물을 깔아주고 한 사람당 3만 원에서 5만 원을 받는다. 이게 전주에선 술이 막걸리로 변한 것뿐이다.
부산에 가면 일본인 현지처를 보고 ’다찌‘라고 부르는 것을 봤다. 암튼 우리나라에만 들어오면 이상하게 말의 뜻이 자꾸 변한다. 다찌를 한자로 쓰면 ’立‘이다. 세운다는 뜻인데 아사다찌(朝立)는 아침에 세운다는 뜻인가? 사실 ’다찌‘는 ’立‘과 전혀 상관없다. 선술집인 ’다치노미‘란 말에서 줄임말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노미‘ 빼고 ’닷지‘라고 하던 것이 다찌가 된 것이다. 결코 식당에서 선전용으로 말하는 ’다 있지‘의 준말은 아니다. 가자고 말은 꺼냈는데 이 코로나 시국이 언제까지 갈지 참 답답하기만 하다.
일단 맛집으로 소개된 해녀해물다찌집을 소개한다. 인터넷이 맛집을 바꿔 놓는다고 하더니만 술 마시러 오는 사람들보다 맛집 찾아 다니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일단 결론은 술 마시는 다찌가 아니라 보여주기식 다찌이기에 여기서 맛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통영이 고향인 친구들도 지금 다찌는 진짜 다찌가 아니라고 한다. 역시 충무가 고향인 김상립 선생님도 고개를 흔든다. 그냥 눈으로 즐기는 관광코스로 여기면 실망을 덜 할것 같다.
첫댓글
나는 다찌 관심 있는데,
술집만 좋아하고 술꾼은 못 되어 ~ . ㅠㅠ
다찌가 통술집과 같은것 같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