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님. 제가 사무실 들어와서 생각난게 있는데, 국장님 10월4일에 점심 전후로 시간 얼마나 있으세요?"
꿈청지기 지은숙 선생님 부친상을 다녀온 후, 최정민 회장님께 톡을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꿈청지기 모임이 쉽지 않으니, 임원진들이 직접 회원들을 찾아뵙고 선물을 드리자는 제안과 함께.
선물은 꿈청지기표 수제비누와 달그락에서 준비한 수건세트였습니다. 추석 전에 달그락의 위원님들과 여건이 되는 달그락지기님들께는 전달했고 꿈청지기 쌤들은 다음 모임 때 나누자고 했는데, 대체공휴일을 활용해 회원들을 만나러 가면 좋겠다는 게 회장님과 임원진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시간 맞춰 모인 4명은 차에 선물을 실었습니다. 출발하기 전 최은희 선생님께서 봉투 하나를 내밀어 주십니다. 운전으로 수고하는 저를 위해 개인적으로 주유권을 준비했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받고 첫 번째 출발지인 허경민 선생님의 거주지로 출발했습니다.
허관장님의 일터는 미룡동에 위치한 군산검도관입니다. 오늘 대체공휴일이라 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군산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근처로 향했습니다. 복지관 앞에 차를 주차 후 기다리고 있으니 관장님께서 걸어오십니다. 차에서 저를 포함해 4명의 쌤들이 나오니까 약간 놀랐지만, 금세 반가워하며 서로의 안부를 나누었습니다. 장은옥 부회장님은 오늘 같이 쉬는 날에는 매운 배달 음식보다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집에서 만들어드시면 좋겠다고 따뜻한 말을 전합니다. 코로나 상황이 조금 더 안정되면 함께 만나 좋은 소통을 하자는 인사와 함께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다음 코스는 미룡동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시는 김아롱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롱쌤은 친구인 진로위원회 이은미 위원장님의 추천으로 꿈청지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한 배를 탔는데, 코로나로 인해 이렇다할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마음이 크면서도 조만간 같이 활동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롱쌤은 그린빌2단지 상가에서 레드카펫이라는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오늘 우리들이 갔을 때는 다른 일정으로 가게에 없어서 전화로 오늘 만남에 대해 설명드리고 다음에 또 찾아뵙겠다고 했습니다.
꿈청지기 단톡방에 오늘 나운동에 있다고 메세지 남겨준 채연재 선생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최정민 회장님이 몇 번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셔서 오성우 사무국장이 예전에 한번 방문했던 기억을 살려 연재쌤 집 앞으로 갔습니다. 안에서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대문 안쪽으로 선물을 놓고 문자를 남겼습니다. 오후에 연재쌤께 답장이 왔는데, 오늘 몸이 않좋아서 전화를 받지 못했고, 현재 나운동으로 집을 이사갔는데 오늘 간 곳은 예전 집이라 했습니다. 선물은 찾아가실 수 있다고 합니다.
연재쌤의 예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강철물이 있었습니다. 조옥연 선생님께 인사를 하며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인다고 말했더니, 선생님이 4일전에 백신을 맞았는데 후유증으로 많이 고생했다며 우리에게도 건강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하십니다. 철물점 문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조만간 다시 한번 얼굴 보며 좋은 시간 갖자고 인사 후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다음으로 만난 분은 경암동에 거주하는 신은미 선생님이었습니다. 오랜만의 휴일에 집청소도 하고 정리하다가 바로 나와서 초췌한 모습이라며 사진 보정해달라고 했는데,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욱 좋아 그냥 올려봅니다. 사진 촬영 후 은희쌤은 "나는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고 난리도 아닌데요"라고 말해서 모두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차 안에 타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 세 분의 쌤들은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은미쌤의 모습을 칭찬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경암동까지 온김에 최근 구암동으로 일터를 옮기신 달그락지기 강유동, 조효녀 선생님을 뵈러 우성씽크로 향했습니다. 추석 전에 선물을 전하러 예전 일터에 방문했던 일을 말씀드리며, 오늘 이렇게 얼굴을 보게 되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일이 더욱 번창하셔서 이렇게 사업장을 확대하셨냐는 오성우 사무국장의 질문에 강대표님께서는 달그락에 후원하면서 이렇게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대답해주십니다.
군산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우리들은 동백대교를 건너 장항으로 갔습니다. 최진옥 선생님은 최근 여우애 김밥집 오픈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최정민 회장님이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해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사진은 괜찮나요? 이 곳에서 나눈 여러 가지의 이야기 중 단연 기억에 남는 건 100인의 합창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의 문화 예술 진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3년전 청소년희망이야기에서 함께 했던 합창으로 이야기가 옮겨갔습니다. 당시 합창 가사 커닝페이퍼(?)까지 만들며 최선을 다했던 달그락의 위원님들의 모습을 보며 청소년들은 더욱 그 분들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는 게 최선생님의 말이었습니다. 자리에 모인 모두는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한번 멋진 희망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바람에 동의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영화동에 위치한 꿈깍지입니다. 오지영 대표님이 계시지 않아 전화 드렸더니 방금 전주로 출발했다며 아쉬움을 전해옵니다. 쌤들이 바쁜 일정일 거 같아 본인까지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단톡방에 주소를 남기지 않았다는 오대표님께 조만간 다시 꿈깍지로 오겠다는 말과 함께 달그락으로 향했습니다.
약 네 시간만에 우리들은 배달 출발지였던 달그락 근처 동신교회 주차장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 선물과 함께 사진을 남겨봅니다. 배경에 있는 나무와 집, 하늘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도 오늘 하루 꿈청지기 회원님들에게 기쁨과 안부를 전해주기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함께 돌아다닌 세 분 선생님들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존재들이십니다.
글을 보는 많은 분들도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어려우시겠지만, 오늘의 꿈청지기 쌤들처럼 이렇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함께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를 지지, 응원하다보면 어려운 상황도 조금은 잊고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