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듬해인 1994년 가을에도 전년도에 이어 우리는 청호에서 다시 보상 여행을 가게 되었다.나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부부가 같이 갔다.호주는 말로만 들었지 그야말로 광활한 대지가 너무 아름답고 여유로왔다.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몇년전 풀무원 식품 재직시 일본동경에서 개최한 세계 식품박람회에 참석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불고기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그 고기를 현지에서 다시 맛볼 수 있다니.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우리가 여행하던 그 시기에 세계 레즈비언의 축제가 있었다.각종 차량에 독특한 치장을 하고 그들은 미녀처럼 예쁘고 색시하고 현란한 복장을 하고 재미있고 요염한 포즈를 취하면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행진했다.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연도에 늘어서 구경했다.
당시만 해도 보수적인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 축제를 매년 국가가 지원해 주고 보호해준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또 오페라 하우스는 유럽의 어느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데,가이드의 설명을 들어서 그런지 뭔지 모를 장엄함이 있었다.오페라 하우스 앞에는 상당히 큰 강이 있고 그앞에 공원이 있었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저곳에서 주위의 시선은 아량곳도 하지 않고 뜨거운 애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눈을 돌렸다.선진국은 이런 곳인가?하고도 생각했다.
그 당시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뉴질랜드는 더 아름답다고 해서 내년에는 꼭오겠다고 다짐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시 가지 못했다.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