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탐라문화제 제주어동화구연대회
초등고학년부 최우수
부씨 성을 가진 더벅머리 도체비
남원초등학교 6학년 한 솔 희

잘도 오래전 옛날에 머리 ᄀᆞᆷ는 걸 막 싫어하는 더벅머리 도체비가 이섯수다.
"에구 냄새! 땟국물이 지깍헷저. 저리가!"
다른 도체비들은 더벅머리 도체비와 놀지도 안헨마씀.
"아이, 심심허다. 뭐 재미있는 일이 엇인가?"
그때 도체비의 눈앞에 ᄒᆞᆫ 하르방이 걸엉 오는 거라예.
"헤헤, 심심헌디 잘 뒛저. 놀려 줘사켜 헤 헴!"
"허허, 이놈 보라. 쬐끄만 놈이 어른신디 인사도 안 허곡 헛기침만 허염서."
오히려 하르방은 큰소리를 치는 거 아니우꽈. 더벅머리 도체비를 만나민 대부분 뒤로 발랑 자빠지거나
뒤도 보지 않고 도망첫거든마씀.
"이놈아, 나는 훈장이여."
"훈장이 뭐꽝?"
"이놈이 훈장도 몰람서? 너 이놈~"
훈장이 뭔지 궁금해진 더벅머리 도체비는 ᄉᆞᆯ제기 훈장하르방을 따랑 서당으로 강 구경허여서마씀.
"자, ᄒᆞᆫ사람씩 일어낭 ᄀᆞᆯ아 보라. 김개똥!"
"예, 하늘 천 음~ 따지. 검을 현 누루 황."
"이번일랑 강세봉!"
"어어? 이상허다. 일름 앞에 꼭 성을 부쳠저."
더벅머리 도체비는 훈장하르방을 ᄎᆞᆽ아강 사정을 헷수게.
"훈장어른 나신디도 성을 부쳐 줍서."
"음, 경 허주. 경 허민 나 시키는 대로 헤사헌다. 느는 오늘부터 우리영 ᄀᆞ뜬 부씨허라."
"아이고 고맙수다. 아싸! 숭그리 당당 숭당당."
더벅머리 도체비는 막 신이 낭 덩실덩실 춤을 첫수게. 그 날부터 부씨 집안 사름들은 신나는 일이 하영 생겻수다.
김을 매민 도체비들이 나타낭 검질을 메 주곡 궤기를 잡으민 궤기떼를 몰아주언마씀.
"도체비야, 고맙다."
"헤헤헤, 나도 부씨 아니우꽈."
그 후젠 도체비와 부씨집안 사름들은 ᄀᆞ뜬 가문이렌 허영 부씨 사름들안티는 좋은 일이 하영 생겻댄 헙디다.
들어주엉 고맙수다예.
힌솔희.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