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산
□ 때 : 2024. 10. 13(일)
□ 곳 : 하늘재(525m)~포암산(962m, 961.8m)~꼭두바위봉~부리기재(879.1m)~대미산~문수봉 갈림길~작은 차갓재~생달리(백두대간 19기 – 21구간)
□ 낙동산악회
□ 참여 : 모두 21명 안팎
□ 날씨 : 구름
□ 길 : 흙길+돌길+플라스틱 널빤지 계단길
□ 걷는 데 걸린 시간 : 2024. 10. 13(일) 03:10~13:24(10시간 14분, 쉰 시간 포함)
□ 간추린 발자취(제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 03:10 「하늘재 주차장」 나섬.
○ 03:11 「하늘재」
○ 03:18 「하늘샘」
○ 03:35~03:37 머묾, 웃옷 벗음.
○ 04:00(?) 포암산 갈림길, 포암산 놓치고 스쳐 지나감.
○ 05:12~05:17 마골치(해발 847m-‘길 푯말’), 머묾.
○ 06:05~06:09 아주 작은 봉우리, 머묾.
○ 06:25~06:28 조끼 벗음.
○ 06:32~06:50 아침밥,
○ 07:13~07:17 꼭두바위봉(-‘해밀 대간 7기, 춘다’), 머묾
○ 08:10~08:13 머묾.
○ 08:45 평평한 봉우리, 삼각점(덕산 315, 2003 재설)
○ 09:14~09:18 부리기재(해발 869.1m-‘길 푯말’), 머묾.
○ 10:01~10:26 대미산(大美山, 1115m-‘푯돌’), 머묾.
○ 10:43 |\ 문수봉 갈림길
○ 11:51 「백두대간 중간 지점」 푯돌
○ 12:31 송전탑
○ 12:34~12:40 차갓재, 머묾.
○ 12:55~12:59 작은차갓재, 머묾.
○ 13:10~13:16 「동굴 와인 카페 까브」, 머묾.
○ 13:24 「안생달 마을」, 버스 있던 곳, 산행 마침.
하늘재
하늘샘
마골치
산등성(이) 너머로 햇살이 비친다
주흘산
주흘산
산부추
포암산
꼭두바위봉
노랑투구꽃(?)
참취
관중
용담
세잎돌쩌귀(?)
부리기재
야생 동물 관찰용 사진기
대미산
대미산
천남성
독이 있는 열매
'중간 지점' 푯돌
차갓재
차갓재
작은 차갓재
작은 차갓재
누리장나무
□ 줄거리(제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2024. 10. 12(토) 23:45 넘어 000 역을 떠난 버스는 3시간 13분쯤 뒤 「하늘재 주차장」에 닿았다.
길 나설 채비한 다음 「하늘재 주차장」을 나서(03:10) 1분쯤 뒤 「하늘재」에 닿았다.(03:11)
「하늘재」에서 포암산까지는 1.6km 거리이다.
「하늘재」에서 7분쯤 뒤 「하늘샘」에 닿았다.(03:18)
새벽에 차에서 내렸더니 쌀쌀하여 가을 조끼와 웃옷을 입고 나섰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나서 웃옷을 벗었다.
전에 일본 북알프스에 갔을 때 길잡이가 “날씨가 쌀쌀하더라도 길 나설 때는 겉옷을 벗고 나서라. 걷는 동안에 추위를 느끼면 그때 웃옷을 입어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을 따랐더라면 중간에 번거롭게 옷을 벗는 일은 없었을 것을...
하늘재에서 포암산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고 바위 지대가 많다.
전에는 돌을 잡고 네 발로 기어오르는 형국이었으나 이번에 보았더니 플라스틱 널빤지 계단을 깔아놓아 오르기가 쉬웠다.
04:00쯤 포암산 갈림길에서 실수하여 오른쪽 포암산으로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난, 만수봉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왼쪽으로 들어섰더니 곧바로 내리막이 이어졌다.
이상하다고 느끼고 오던 길을 되돌아 올라가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대로 걸었다.
백두대간 길을 몇 번 걸었음에도 길을 잘못 든 것이 부끄럽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포암산에 들르지 않았으니, 나는 이번 구간을 1/2만 걸은 셈이다.
‘팥소 없는 찐빵’ 같은 산행이었다.
다음에는 ‘팥소 듬뿍 든 찐빵’ 같은 알찬 산행을 해야 하겠다.
포암산 갈림길에서 1시간 12분쯤 뒤 「마골치(해발 847m-‘길 푯말’)에 닿았다.(05:12)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만수봉으로 갈 수 있고, 마골치~만수봉 사이는 2.1km로 만수봉에 갔다 오려면 왕복 4.2km쯤 된다.
만수봉에 갔다 오고 싶었지만, 발이 느려 거기까지 갔다 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포기했다.
권재구 대장 님과 대원 몇 명이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뒤에 보았더니 권 대장 포함 5명이 갔다 온 것이었다.
다섯 분은 이번 구간을 1.5배쯤 걸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5분쯤 머문 뒤 「마골치」를 나서(05:17) 48분쯤 뒤 작은 봉우리에 닿았다.(06:05)
그 봉우리에 오르기까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봉우리에 올라섰더니 어둠이 조금씩 가시고, 동쪽 산등성 너머 붉은 기운이 번져나갔다. 아직 해는 솟지 않았다.
4분쯤 머물다 작은 봉우리를 나서(06:09)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섰다,
작은 봉우리에서 16분쯤 뒤 머리 전등[헤드랜턴] 불을 끄고 조끼를 벗었다.(06:25)
조끼를 벗고 길을 나서(06:28) 4분쯤 뒤 주흘산이 보이는 작고, 평평한 바위에 자리를 잡고 아침밥을 먹었다.(06:32)
아침밥을 치르고 길을 나서(06:50) 23분쯤 뒤 「꼭두바위봉」에 닿았다.(07:13)
4분쯤 머물다 「꼭두바위봉」을 나서 53분쯤 뒤 잠깐 쉬었다. 미정 님이 맛있는 배를 내놓아 먹었다.
3분쯤 머문 뒤 길을 나서(08:13) 32분쯤 뒤 삼각점이 있는 평평한 봉우리에 닿았다.(08:45)
삼각점 봉우리에서 29분쯤 뒤 길 푯말(→박마을 2.0km, ↓포암산~하늘재 12km, ↑대미산 정상 1.2km)이 있는, 「부리기재(해발 869.1m-‘길 푯말’)에 닿았다.(09:14)
4분쯤 머문 뒤 「부리기재」를 나서(09:18) 43분쯤 뒤 대미산(1115m)에 닿았다.(10:01)
「부리기재」를 나서 대미산을 바라보았더니, 대미산이 왜 그렇게 높고 거대한 봉우리로 보였는지 모르겠다.
지친 것은 아니었으나 지루함을 느꼈나 보았다.
대미산에서 8명 쯤 되는 대원들이 쉬면서, 여러 대원이 과일을 꺼내 나눠 먹었다.
대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얼마 뒤, 만수봉에 갔던 권재구 대장이 대미산에 닿았다.
다른 대원은 대미산을 나섰다.
나 혼자서라도 만수봉을 갔다 올 대원들을 맞기로 했다.
얼마 뒤 만수봉을 정복(?)한 전사(戰士) 네 사람이 도착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남들보다 4.2km 이상을 더 걷고도 대미산에서 우리를 따라잡았으니...
대단한 용기와 체력에 손뼉을 친다.
사진 몇 장을 찍는 등 25분쯤 머문 뒤, 자랑스런 전사(戰士) 네 분에게 “조금 쉬었다 오라...”는 인사를 남기고 대미산을 나섰다.(10:26)
대미산을 나서 17분쯤 뒤 |\ 문수봉 갈림길에 닿았다.(10:43)
여기서 바로 나아가는 길은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까지는 백두대간 길이 경북과 충북도 사이 경계를 이루면서 이어져 왔는데, 이곳 문수봉 갈림길부터는 도계(道界)를 버리고 경북 문경시 경계로 들어선다.
이는 경북과 충북 도계를 가르는 산등성(이)은 물길을 가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갈림길에서 1시간 8분쯤 뒤 「백두대간 중간 지점」 푯돌이 있는 곳에 닿았다.(11:51)
이 푯돌이 있는 곳에서 40분쯤 뒤 송전탑에 닿았다.(11:51)
송전탑에서 3분쯤 뒤 차갓재에 닿았다.(12:34)
대미산에서 조금 쉬었던 전사(戰士) 네 명이 도착했다.
참으로 발 빠른 분들이다.
6분쯤 머문 뒤 차갓재를 나서(12:40) 15분쯤 뒤 작은 차갓재에 닿았다.(12:55)
4분쯤 머문 뒤 작은 차갓재를 나서(12:59) 11분쯤 뒤 「동굴 와인 카페」에 닿았다.(13:10)
6분쯤 뒤 「와인 동굴」을 나서(13:16) 8분쯤 뒤 「안생달 마을」, 버스 있는 곳에 닿아(13:24), 산행을 마쳤다.
집행부, 대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다.
걸어가는 길 곳곳에서 과일 보따리를 열어 나눠주셨던 대원 여러분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이갑 대장 님 아이스크림 선물 고맙다.
비가 많이 내린 뒤라 그런지 길 곳곳이 빗물에 패인 자국이 많았고, 그 때문에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뎌야 했다.
□ 그밖에
◎ 흘러가는 생각을 잠깐 붙들고...
1. 돌배
2007. 9. 8(토) 낙동산악회 5기 때 작은차갓재~차갓재~대미산~포암산~하늘재 구간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른바 ‘남진(南進)’을 했다.
그때 8월 말인가 9월 초순. 우리나라에 태풍이 지나갔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서 그랬는지 포암산 근처에 돌배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 채 익지도 않은 돌배가 땅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이상하게도 군데군데 돌배를 무더기로 그러모아 둔 것이 많았다.
내가 별다른 수고를 하지 않고도 돌배를 등 가방[배낭]에 있었던 보자기에 가득 담을 수 있었다.
“돌배가 몸에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이게 왠 횡재냐?’냐 하는 심정으로...
그날 욕심껏 많이 주워 짊어진 돌배는 꽤 무거웠다.
원래 내 등 가방이 큼직하고, 이것저것 많이 쑤셔 넣어 무거운 차에, 돌배까지 넣었으니 그 무게는 말을 하지 않아도 뻔했다.
불문가지(不問可知), 불언가상(不言可想), 불언가지(不言可知)다.
그 돌배를 집에 와서 깨끗하게 씻어 유리병 항아리에 넣고, 소주를 부어 두었더니 1년 쯤 뒤 과일 술이 양주 빛깔과 똑같았다.
그 뒤에 생각했다.
그때 돌배가 원을 그리듯이 한곳에 모여 있었던 것은 혹시 멧돼지나 다람쥐가 태풍에 속절없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던 돌배를 보고 욕심이 나서 당장은 비바람에 옮기기 어려워, 태풍이 지나간 뒤 어디 다른 곳으로 옮겨갈 생각으로 임시로 모아두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나무에서 거센 바람을 못 이겨 떨어지던 돌배가 한곳에 질서 있게 모이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이번 대간 길에 멧돼지가 땅을 파헤친 곳이 두어 군데 있었다.
17년 전쯤 내게 먹이를 빼앗긴 멧돼지 2세, 3세들이 파헤친 흔적이 아니었을까?
마주치지 않았으나 멧돼지 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2. 인위적으로 난[낸] 길
백두대간 지형을 일컬어 흔히 ‘동고서저’(東高西低) 라고 한다.
다시 말해 백두대간 산등성(이) 동쪽(남쪽 포함)은 가파르고, 서쪽(북쪽 포함)은 상대적으로 완만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번에 유심히 길을 살폈다.
길이 산등성(이)을 벗어나 북쪽으로 2~5m쯤 아래로 나 있는 구간이 많았다.
그것은 백두대간 산등성(이)을 보호하려고 일부러 누가 길을 낸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겨울철 눈이 많이 내렸을 때 강한 뒤바람[된바람, 북풍]이 휘몰아치면 내리는 눈이나 내렸던 눈이 거센 바람에 날아가 산등성(이) 반대편, 즉 남쪽이나 동쪽으로 산더미처럼 쌓인다.
이런 경우 아무리 눈밭을 잘 걷는 사람도 1~2m쯤 쌓여 있는 눈 무더기를 헤치고 걷기는 힘들다.
그리하여 시리고 찬 뒤바람[된바람, 북풍]을 온몸으로 받아가며, 눈이 적게 쌓인 북쪽이나 서쪽 비탈면을 걷게 된다.
지난 백두대간 길을 되돌아보면 겨울에 이런 구간을 많이 걸었다.
그렇게 눈이 적게 쌓인 비탈면을 걸음으로써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나서도 겨울철 사람들이 많이 걸었던 곳이 백두대간 길로 굳어진 것이다.
작은 사람 발이 매서운 것이다.
나무와 풀을 죽이고, 흙을 파헤치고 길이 생기니 말이다.
※ 다른 사진은 아래 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blog.naver.com/angol-jong
첫댓글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미산을 지나 가고 있을 때
잠시 뒤에 오시더니 빠르게
달려 가셨죠.
준모님과 함께 저 앞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지석에서 기다릴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그 곳에서 저의 모습을
담아 주셨답니다.
그리고 작은 차갓재에서도.
덕분에 단체 사진에
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추가로 올렸습니다.
늘 화기애애하고 애틋한 우정이 돋보이는 발걸음에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한길님
건강관리 잘하셔서,
대간의 마지막까지,
우리를 위해서
내몸이 내몸이 아닙니다
끝까지 걸어봅시다
남은구간도 화이팅 해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워낙 빠르게 걷는 바람에 사진 한 장 찍지 못해 아쉽습니다.
내 발길이 다른 이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작은 사람 발이 매서운 것이다.
나무와 풀을 죽이고, 흙을 파헤치고 길이 생기니 말이다."
산길은 마치 폭력들을 다져놓은 지평처럼 읽힙니다.
산은 아마도 사람이 오는 것을 싫어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그 좁은 길을 따라 걸을 때면, 알게 모르게 내 안에 다져진 폭력적인 자본주의 분별 속에서 빠져나와 잠깐이라도 산을 닮으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이제부터 꽃의 향기를 카메라에 담으려고 시도하는 예술가처럼 산길을 내어준 산의 마음을 닮아가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그만 사람 발이 풀숲을 헤치면서 오솔길을 만들고, 마침내 넓은 길이 됨을 봅니다.
때로는 바위길, 비좁은 길, 벼랑 길을 용하게 찾아 발길을 이어가는 산 사람들....
자연에 안겨 복잡하고 긴장해야 하는 세상 일을 잠깐 접어두고 통제하기 힘든,
질서 없이 펼쳐지는 생각의 갈래를 허덕이며 따라갑니다. .
그 생각이 아주 사소한 것이든, 철학적이든, 문학적이든 상관없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마음도 흘러가게 내버려 둡니다.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멋진 분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 됩니다.
같이해서 즐거웠고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오 선배님 ~
블로그도 관리하시는군요~~^^
멋지십니다~~^^
이번 구간도 수고많으셨습니다~~^^
블로그는 무미건조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개인적인 방식으로,
광고를 싣지 않고 운영합니다.
사람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잊게 마련이므로 내 발자취를
훗날이라도 되돌아볼 수 있게 씁니다.
조용하면서도 알찬 산행을 하시는 산이랑 님 모습 보고 손뼉을 칩니다.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만수봉에 들렀다 오는 걸음에서 보는 일출과
다른 지점에서의 일출장면이 궁금하였는데
사진으로 궁금증 해결합니다.
많은 단체샷, 덕분에 한층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
성급한 단풍나무 따위에 가을이 살짝 내려앉은 모습을 보면서 잡다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하늘과 땅, 바위, 들꽃 따위.
그것들이 가진 나름의 존재 가치는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나는 무엇으로, 어떤 뜻으로 그들을 해석할 것인가
그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얻을 것인가 따위를...
발걸음 늦어 뒤쫓기 바쁘지만 여러모로 뛰어난 분과 같은 구간을 걷는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