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약재를 채집할 때 대개 독초는 걸죽한 액즙이 나오는데, 그 액즙을 연한 피부(겨드랑이, 목, 허벅지, 사타구니, 팔꿈치 안쪽 등)에 발라 보면 독초일 경우 살갗에 반응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 심하게 가렵거나 따갑고 통증이 있으며, 피부 밖으로 포진, 종기와 비슷한 것이 돋아나게 된다.
살갗에 반응이 없을 때는 혀 끝에 발라 본다.- 독초일 경우 혀 끝을 톡 쏘거나 매우 민감한 반응이 온다. - 아리한 맛, 화끈거림, 고약한 냄새, 또는 입 속이 헤질 수도 있다. 이때는 즙액을 삼키지 말고 뱉은 후 즉시 맑은 물로 씻어낸다
단맛이 나더라도 단맛 속에 아린 맛이 느껴지는 것은 독이 있는 약초다.- 반드시 법제를 거친 후에 복용해야 한다
◆ 해독법
독초 잎이나 줄기, 뿌리에 중독되었을 때
생 칡뿌리 즙을 내어 한 번에 200㏄ 정도씩 여러 번 마셔준다. 생강즙을 마신다. 까맣게 태운 보리 가루를 물에 끓여 마신다. 검은 콩 2돈, 감초 1돈을 물에 달여 마신다. 미음에 볶은 소금을 타서 여러 번 먹어준다. - 미음 한 사발에 볶은 소금을 밥숟가락으로 3술 정도(죽염이 있으면 더욱 효과적) 넣어서 먹음 계란 노른자를 한 번에 15개 정도 먹는다.
독초 잎, 열매 등을 먹고 중독 되었을 때
찔레 열매나 장미 열매를 한 홉의 물에 달여 마신다. - 물 한 되에 넣어 반 되가 되도록 달여 단번에 마시면 설사를 한 후에 곧 해독 된다. 한약재 육계 한 냥 정도를 물 한 되에 넣고 달여 물이 반으로 줄면 여러번 나누어 마신다. 5~6회 반복해서 마셔주면 대부분 해독이 된다. 감초, 생강을 등분하여 물에 달여 수시로 마셔준다.
버섯 종류에 중독 되었을 때
연잎을 날 것으로 깨끗이 물에 씻어 씹어서 삼킨다. - 연잎 생즙도 좋음 생 연잎이 없을 경우 마른 연잎을 물에 달여 자주 마셔준다. 소금을 불에 볶아 참기름에 타서 몇 차례 먹게 되면 해독 된다.
◆ 독버섯 알아내는 방법
버섯과 썰은 생강 몇 쪽을 약간의 밥에 넣고 비벼서 냄비에 담아 기름을 치지 말고 약한 불에 볶으면 독버섯일 경우 볶은 재료가 새까맣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버섯을 안전하게 먹는 법
버섯을 소금에 절여 2~3일간 지난 후에 소금기가 빠지도록 맑은 물에 헹구어 씻어낸 다음 먹으면 독버섯도 먹을 수 있다
▶약재 손질하기
어떤 약은 독이 있거나 성질이 극렬하여 직접 복용할 수 없고 어떤 약은 쉽게 변질하여 오래 저장할 수 없으며 또 어떤 것은 잡질과 어떤 부분을 제거한 후에 사용하여야 하는 것들이 있다. 또한 동일한 약물이라 하여도 생제와 숙제는 성질이 같지 않거나 작용에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약물은 반드시 가공처리를 하여야 하는데 이것을 법제라고 한다. 법제의 중요 의의를 다음의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약의 독성을 감소 혹은 제거케 한다 ; 예를 들면 반하는 생것을 쓰면 인후를 지극하여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법제한 것을 써야 하고 파두는 약성이 맹렬하여 심한 설사를 일으키므로 반드시 기름을 빼서 그의 독성을 약화시킨 후에 써야 한다.
약의 성능을 적당히 변화시켜 치료효과를 완화 또는 촉진케 한다. ; 예를 들면 지황은 생것을 쓰면 성질이 차서 혈열한 것츨 식히고 숙지황을 만들면 미온하고 보신, 보혈한다. 또 포황은 생것을 쓰면 혈액순한을 이롭게 하며 어혈을 제거하고 태워 쓰면 지혈작용이 있다. 잡질을 제거새서 약을 순수케 한다. 제제, 복용, 저장에 편리케 한다.
◆ 불순물 없애기 약재를 산지가공할 때 불순물을 없애기는 하였으나 약을 조제 또는 제제하기 전에 다시 한번 불순물을 없애야 한다. 불순물을 없애기 위하여 풍기, 자석 등을 쓴다. 자석은 광물성약재에서 철분은 없애기 위하여 쓴다. 약재에 붙어있는 불순물을 없애기 위하여서는 물로 깨끗이 씻어 말린다. 약재에 붙어있는 동식물의 다른 기관 또는 조직을 없애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뿌리 꼭지를 잘라 버리는 것, 없애 버리는 것, 나무질부를 뽑아 버리는 것, 껍질을 벗겨 버리는 것, 씨를 제거하는 것, 곤충의 대가리, 날개, 다리를 떼어 버리는 것 등이다.
◆ 자르기와 짓찧기 산지가공을 거친 약재를 다시 법제, 조제 및 제제하기 위하여서는 일정한 규격으로 자르거나 짓찧어야 한다. 약재를 일정한 규격으로 자르거나 짓찧어야 법제한 약재의 질이 고르게 되고 약재을 제제할 수 있게 된다. 즉 약재를 자르거나 짓찧어서 일정한 크기로 만드는 것은 약을 조제하기 위하여서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손질해두면 약재의 표면적이 커지므로 약재를 용매로 추출할 때 약재와 용매와의 접촉면이 커져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게 된다.
약재 자르기 ; 일반적으로 약재를 얇게 자를수록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고 좋다. 그러나 약재를 자르는 규격은 약재의 구조 및 유효성분의 물리화학적 성질에 따라 다르다. 약재의 질이 단단한 뿌리, 뿌리줄기, 열매 약재는 1~2mm 정도의 얇은 조각으로 자르고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거나 얇게 자르면 부서지기 쉬운 약재는 3~5mm의 두께로 자른다. 껍질약재, 잎약재는 2~4mm의 너비로 자르고 옹근풀, 가는 가지, 가는 뿌리 약재는 5~10mm의 길이로 자른다. 인삼, 감초, 도라지, 만삼, 단너삼, 더덕 등 일부 뿌리 약재는 습관상 길이 방향에서 45° 정도 빗겨 자른다.
약재를 자르기 위하여서는 누기를 주어야 한다.약재에 누기를 주기 위하여 우선 약재를 물에 30분 ~1시간, 질이 특별히 굳은 약재는 1~3일간 담근다. 약재를 물에 담그는 시간은 될수록 짧게 하여 유효성분을 잃지 않도록 한다. 물에 담갔다가 꺼낸 약재를 용기에 넣고 젖은 천이나 마대로 덮어 누기를 준다. 이때 약재의 겉층에 흡수된 물기는 전체 약재에 고루 스미게 된다. 누기를 줄 때는 자주 물을 뿌려주어 약재가 마르지 않게 하여야 하는데, 이때 뿌려주는 물로는 약재를 담갔던 물이 좋다. 누기주는 시간은 개별약재에 따라 다른데 약재를 잘라 보았을 때 속까지 젖고 질이 유연해지는 정도까지 되면 된다. 약재를 물에 담그거나 누기를 줄 때 약재에 곰팡이가 끼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서늘한 곳에서 하며, 누기를 준 다음에는 곧 자르고 자른 약재는 바로 말려야 한다. 이때 말리는 방법은 산지가공 때에 말리는 방법대로 한다.
짓찧기 ; 광물성약재, 동물의 뼈, 조개껍질 등은 질이 굳으므로 자르지 않고 짓찧어 직경 2~3mm정도의 알갱이가 되도록 한다. 약재를 자르는데 노력이 많이 든다. 그러므로 질이 굳고 잘 깨지는 뿌리줄기, 덩이줄기, 덩이뿌리, 열매, 씨 약재를 짓찧어 채로 치는 식으로 하여 일정한 크기의 알갱이를 얻어야 한다. 씨약재는 그 알갱이가 작은 것이라도 찧어서 껍질을 제거해야 유효성분이 잘 추출된다.
일부 약재는 조제 또는 제제하기 위하여 가루내야 하는 것이 있다. 약재를 가루내기 위하여서는 우선 약재를 자르거나 찧어서 작은 조각으로 만들고 절구나 기계를 이용하여 가루낸 다음 일정한 규격의 채로 친다. 물에 풀리지 않는 광물약재를 매우 보드라운 가루로 만들 때는 수비법을 쓰기도 한다. 이 방법은 약재를 약갈이에 넣어 약공이로 보드랍게 갈고 여기에 적은 양의 물을 넣고서 계속 갈아 풀같은 상태로 되게 한 다음 물을 더 넣고 저어서 현탁액을 만들어 다른 그릇에 따라 일정한 시간 놓아두었다가 밑에 가라앉은 매우 보드라운 가루를 얻는 방법이다.
◆ 물에 담그기 약재를 물에 담그는 것은 그 목적에 따라 보통온도의 물에 담그는 경우와 끓는 물에 담그는 경우가 있다.
약재를 보통 온도의 물에 담그는 것은 유독한 성분 또는 필요없는 성분을 뽑아버리기 위한 것이다. 약재를 물에 담글 때 하루 세 번 정도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약재를 바구니에 담아 흐르는 물 속에 담가두면 더 좋다.
약재를 끓는 물에 담그는 방법은 살구씨, 복숭아씨 등과 같은 씨약재에서 껍질을 벗길 때 흔히 쓴다. 즉 살구씨, 복숭아씨를 끓는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어 탈피기로 껍질을 벗긴다. 때로는 약재를 술, 식초, 쌀 씻은 물, 약즙 등에 담그는 경우도 있다.
◆ 가열처리 약재를 가열처리하는 벙법은 가열하는 온도, 시간 및 처리 방법에 따라 볶기, 달구기, 굽기, 튀기기, 승화, 찌기, 삶기 등으로 나눈다.
●볶기(초) ; 약재의 조각을 법제가마에 넣고 가열하면서 계속 저으며 볶는 방법으로 제일 많이 써 온 법제방법이다. 약재를 볶을 때 주의할 점은 한 가마에 들어가는 약재조각의 크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만일 약재조각의 크기가 고르지 못하면 법제한 제품의 질이 낮아진다. 작은 것은 타고 큰 것은 제대로 볶아지지 않는다.
▷보조재료를 넣지 않고 볶는 법 : 약재의 종류와 용처에 따라 누렇게 볶기(초황), 밤색으로 볶기(초초), 거멓게 볶기(초흑, 초탄) 등이 있는데 이는 볶는 불의 세기와 시간을 조절하여 약재의 특성에 알맞게 법제하여 쓴다.
▷고체 보조재료와 함께 볶기 : 약재를 고체 보조재료와 함께 볶아내어 보조재료를 쳐 버리는 방법이다. 볶는 정도는 약재에 따라 다르나 대개 약재의 겉이 누른색, 누런 밤색으로 되면 된다.
▷액체 보조재료에 불궈 볶는 법 : 약재를 꿀물, 술(앞콜함량 20% 정도), 식초, 소금물, 생강즙, 쌀 씻은 물, 기름, 소젖 등의 액체 보조재료에 불궈서 볶아내는 방법이다. 보조재료의 양은 가공하는 약재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술과 식초, 기름은 약재의 20% 정도, 꿀은 약재의 20~30% 정도, 소금은 2~5%, 소젖은 약 10~30%의 양을 쓴다.
●달구기(단) ; 비교적 높은 온도(200~700℃)로 가열처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벌겋게 달구기 ; 광물성약재, 조개껍질 약재를 600~700℃의 온도에서 벌겋게 될 때까지 가열하는 방법이다. 주로 약재를 가루내기 쉽게 하고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석고, 산골, 자석 등 광물성 약재들에 주로 적용한다.
▷결정수 없애기 ; 분자내 결정수를 가지고 있는 무기화합물로 된 광물성 약재를 가열하여 결정수를 날려 보내는 방법 굽기
●굽기
▷그대로 굽기(포) ; 약재를 물에 불궈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굽는다. 이 방법은 독성이 센 약재를 비교적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독성분을 분해함으로써 약재의 독성을 약하게 하기위한 목적으로 한다. 흰바꽃, 천남성 등 독성약재에 적용한다.
▷싸서굽기(외) ; 약재를 습한 종이에 싸서 비교적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이 방법으로 법제하면 약재를 가열할 때 약제에 들어있는 정유의 일부가 종이에 스며들어 없어짐으로써 정유에 의한 지나친 자극작용과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
●튀기기(탕) ; 갖풀 또는 각질약재를 법제하는 방법이다. 법제가마에 조가비가루를 넣고 가열하여 조가비가루가 뜨거워진 다음 약재의 조각을 넣어 저으면서 튀긴다. 약재가 누렇게 되고 불어나며 잘 부스러지는 정도에 이르면 약재를 거내어 채로쳐서 조가비가루를 없앤다. 이 방법으로 가공한 약재는 가루내기 쉽다.
●찌기(증) ; 약재를 액체 보조재료에 불구어 이중 가마 또는 찜통에 넣고 찌는 방법이다. 찌는 시간은 약재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100℃에서 2~4시간, 때로는 8~12시간 찌며 이런 조작을 3~4번 하는 경우도 있다. 찌는 방법은 여러 가지 약재에 쓰이지만 특시 보약을 쪄서 쓰는 경우가 많다. 쪄낸 약재는 햇볕이나 건조실에서 말려야 한다.
●삶기(자) ; 약재를 생강즙, 식초, 소금물, 물 등 액체 보조재료에 넣고 삶는 방법이다. 삶는 가공에 의하여 약재의 독성이 약해지는 겨우와 약효가 세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삶아낸 약재는 곧 말려야 한다. 승화법 ; 수은화합물로 된 약재를 만들 때 이 방법을 쓴다. 승화가마에 원료를 넣고 밀폐한 다음 일정한 시간 가열하여 승화시킨다. 가열이 끝난 다음 승화가마를 놓아두어 식힌다. 승화작업을 하는 방에 들어갈 때에는 방독면을 써야 하며 승화실의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 기타 법제법
● 발효 ; 일정한 온도, 습도조건에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하여 약재를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온도는 30~47℃, 상대습도는 70~80%가 가장 적당하다.
● 상만들기 ; 법제품의 모양이 마치 서리같은 경우에 그 법제품을 상이라고 한다. 씨약재에서 기름을 짜버리고 만든 상과 부산물로 얻는 상이 있다. 기름을 짜버리고 만든 상은 씨악재의 껍질을 벗겨벌고 짓찧은 다음 일정한 온도로 덥혀주고 착유기를 이용하여 기름을 짜버린다. 약재의 양이 적을 때에는 찧은 약재를 흡수종이로 여러 겹 싸서 압착하고 기름밴 종이를 다시 새 종이로 바꾸면서 종이에 기름이 묻지 않을 때까지 반복 압착한다. 기름을 짜버리고 남은 찌꺼기가 바로 상이다.
● 갖풀 만들기 ; 동물의 껍질, 뼈, 갑, 뿔 등에 물을 붓고 끓여 얻은 액을 졸여서 만든 고체물질을 갖풀(교)이라고 한다. 원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물을 두고 끓인다. 일정한 시간 끓이고 거른 다음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붓고 끓인다.이런 조작을 5~6번 반복하여 얻은 액을 끓여 졸인다. 물기가 거의 날아간 다음 액을 틀에 부어넣고 식히면 갖풀이 묵처럼 엉긴다. 이것을 잘게 썰어 완전히 말린다.
▶여러 가지 형태의 약물 만들기
민간치료에 쓰이는 약들은 만들기 쉽고 먹기가 좋으면서도 해당 약의 작용이 다 나타나야 하며 오랫동안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바르는 약, 찜질약 들은 약효가 피부에 잘 스며들어가게 되어야 하며 국소에 오랫동안 붙어 있게 만들어야 한다.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형태인 달임약은 약재가 다른 약들에 비하여 많이 드는데, 그 대신 약효가 한결 신속하고 효과적이다.
달임약에 드는 약재를 가루내어 먹거나 또는 가루낸 약을 꿀이나 풀로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물론 효과가 있다. 이런 약물형태는 가지고 다니기가 편리한 대신 작용효과가 달임약에 비하면 좀 더디게 나타난다. 약술이나 약엿은 달여서 먹는 모든 약재로 다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약술을 만드는 약은 술에 잘 우러나는 성질을 가진 약이어야 하고, 약엿을 만드는 약은 진하게 졸일 때 엿처럼 걸쭉해지는 성질을 가지는 약이라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조제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약물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 달임약
한 가지 또는 몇 가지 약재를 물 또는 드물게는 술, 식초 등에 넣고 약탕관으로 일정한 시간 끓여 짜서 거른 물약 또는 일정한 정도로 졸인 물약을 말한다. 이것을 탕제라고 한다.
달임약은 가루약이나 알약보다 약의 효력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약재가 많이 들고 보관이 불편하며 가지고 다니면서 먹기가 불편하다.
● 손질 ; 약을 달일 때에는 우선 약재의 성분들이 잘 우러나도록 얇게 또는 잘 게 썰어야 한다.
● 그릇 ; 약을 달이는 그릇은 반드시 약탕관에 달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법랑그릇, 늄그릇에 달여도 된다.
● 물의 양 ; 약을 달일 때에는 약의 양과 물의 양, 달이는 시간을 옳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임약의 성질에 따라 물의 양과 시간이 달라지는데, 보통 물양은 약재 위로 3~5cm 정도 올라오게 약탕관에 물을 붓고 달인다. (약 한첩에 150~300㎖ 정도). 약 달이기 전에 달임약을 미지근한 물에 1~2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끓이는 것이 좋다.
● 달이는 시간 ; 보약은 약한 불에서 끓기 시작하여 1~2시간, 일반약재는 좀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여 30분~1시간, 땀내는 약재는 15분~30분 동안 달여서 식기 전에 짜서 거른다. 그러면 보통 100~150㎖ 정도 되는데 이것은 한번에 먹는 양이 된다.
● 재탕법 ; 모든 달임재는 재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하루분을 한 첩씩 각각 물에 달여 먹고 두 첩분의 약 찌꺼기를 합쳐 다시 달여 한번에 먹거나, 각각 한 첩씩 달여 짜 거른 약과 두 첩분의 약 찌꺼기를 다시 달여 짜 거른 약을 합쳐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하루분의 약을 한번에 달여 짜 거른 약과 그 찌꺼기를 다시 달여 짜 거른 약을 합쳐 세 번에 나누어 먹기도 한다.
● 약재의 특성 ; 약을 달일 때 약재의 특성에 따라 함께 달여야 할 약이 있고 따로 달여야 할 약이 있다. 즉 함께 달여야 할 약들 가운데 동물성 및 광물성 약재는 30분~1시간 정도 먼저 달이다가 다른 약재를 넣고 달인다. 또한 새삼씨와 같이 질이 굳은 약재는 짓찧어 달이거나 다른 약재보다 오래 달인다.
● 방향성 약재나 질이 연한 약재 ; 마황, 육두구, 구릿대, 목향, 소회향, 노야기, 곽향, 형개, 박하 같은 약재들은 다른 약재를 달이다가 짜기 5~10분 전에 넣어 달인다.
● 귀중한 약재나 가루낸 약재 ; 우황, 주사, 녹용 등이나 패모, 인삼 등의 약재들을 가루낸 것을 달임약과 같이 쓰려고 할 때에는 함께 달이지 않고 약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 잘 풀리는 약재 ; 녹각교나 남생이배딱지, 자라등딱지로 만든 갖풀, 망초 등은 약 달인 물에 풀어서 먹는다.
어떤 달임약은 끓기 시작해서부터 2시간 정도 달인 다음 물을 짜내고 다시 물을 부어 끓여 짜낸 약물을 합쳐 다시 걸쭉해질 정도록 졸여서 먹는 것도 있다.
■ 가루약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그대로 쓰는 약을 말한다. 가루약은 처방된 약들을 따로따로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데 섞어 만드는 때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특별히 주의를 돌려야 할 약이 들어 있지 않는 한 처방된 약들을 함께 가루내어 먹는다.
가루약의 좋은 점은 달임약보다 약재가 적게 들고 한번 정성들여 만들어 놓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약의 분량이 많아서 먹기가 불편한 점이 있다.
약을 만들 때에 냄새가 센약(사향, 용뇌 등), 광물질약(주사, 석웅황 등), 귀중한 약(인삼, 녹용, 서각 등) 등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따로 가루내어 두었다가 일반 약재를 가루 낸 다음 한데 섞는 것이 좋다.
기름성분이 많은 종자류 약재(측백씨, 새삼씨 등)나 형체가 아주 작은 약재(질경이씨, 꽃다지씨 등), 그리고 물기가 많은 약재(생지황, 숙지황, 생강 등) 등은 일반약들을 먼저 가루낸 다음 그 일부를 넣어 함께 가루낸다. 그래도 알갱이나 덩어리가 생기면 60℃에서 다시 말려 가루낸다
■ 약엿(조청)
주로 식물로 약을 만들 때 쓰는 방법으로 잎과 줄기는 물론 뿌리까지 깨끗이 씻어 가마솥이나 질그릇에 넣고 오래도록 달여 엿처럼 만드는 방법이다. 약재에 물을 넣고 그냥 걸죽해질 정도로 졸여서 만들거나 졸인 데다 꿀을 넣고 잘 섞어서 만든 약을 말한다.
약엿의 좋은 점은 소화흡수가 잘 되고 오래 보관하여도 변질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오래될수록 약효가 더 좋아진다.
약엿을 만들 때에는 달임약의 방법대로 약을 충분히 달인 다음 찌꺼기를 짜 버리고 다시 약한 불에 계속 졸여 걸죽하게 된 다음 꿀을 섞어 넣고 계속 약한 불에 자주 저으면서 졸인다. 이렇게 계속 졸여주면 수분이 증발되어 된 물엿처럼 된다. 이것을 사기그릇이나 유리 그릇에 담아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관해 두고 먹는다.
약재를 고를 때는 자연생을 선택하도록 한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주어 재배한 약재로 엑기스를 만들면 농약 속에 있는 위험한 화학성분이 농축되어 매우 해롭다. 꿀의 양은 약의 양과 같은 분량에서 1/4분량까지 필요에 따라 조절하여 쓴다.
■ 찜질약
피부나 점막에 작용시켜 병을 치료하는 약을 말한다. 이 역시 사용되어 지는 약재와 치료하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므로 일정하게 규정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이 사항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신선한 잎을 찜질약으로 쓰는 경우에는 깨끗이 씻어 그대로 몇 겹 올려 놓고 찜질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잘 짓찧어 붙인다. 마른 잎이나 마른 뿌리 같은 것을 찜질약으로 쓸 때에는 일정한 양의 물에 축여서 짓찧어 붙인다.
일반적으로 민간의료에서 흔히 쓰이는 동약 찜질약의 한 형태로 약을 달이고 짜낸 찌꺼기를 병난 곳에 붙이고 찜질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약재 달인 물에 병난 곳을 담그거나 수건에 적셔서 대주는 방법으로 찜질을 하는 형태도 자주 사용되어지고 있다.
찜질약이 피부나 점막을 통해 빨리 그리고 잘 흡수되게 하려면 그 약 자체를 따뜻하게 덥혀서 하거나 찜질약을 붙인 것에 따끈한 불돌이나 다리미,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 등을 대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질환의 종류에 따라서는 더운찜질이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고 찬찜질을 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
■ 알약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꿀이나 풀로 반죽해서 일정한 크기로 알약을 빚어 먹는 약을 말한다. 알약에는 굴알약, 풀알약, 엑스알약 등이 있는데 보통은 꿀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알약의 좋은 점은 달임약보다 원료약재가 적게 들고 한번 품 들여 만들어 놓으면 가지고 다니면서도먹을 수 있으며 또 먹기도 좋다는 데 있다.
꿀알약을 만들려면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고 거기에 졸인 꿀(꿀을 불 위에 놓고 끓이면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을 걷어내고 다시 몇 번 끓어오르게 하여 졸인 것)을 섞어 반죽해서 일정한 크기로 빚는다. 졸인 꿀을 쓰면 약이 변질되지 않고 잘 굳어지지도 않는다.
풀알약은 쌀, 찹쌀, 밀까루, 녹말 같은 것으로 쑨 풀을 약가루와 함께 섞어서 반죽하여 알약을 빚은 것이다.
엑스알약은 처방된 약재들 가운데서 약엿을 만들 수 있는 약들을 골라서 물엿 정도로 걸쭉해질 때까지 졸인다. 이것을 가루낸 약들과 섞어서 반죽하여 일정한 크기의 알약을 만든다.
■ 약술
처방된 약재를 술에 담가서 우려낸 술을 말한다. 약술의 좋은 점은 술에 잘 우러나는 약을 술에 담가 만든 것이므로 약효과가 그 약을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먹을 때보다 잘 나타나고 또 오래 보관해 두고 쓸 수 있다는 데 있다.
약술을 제조한 방법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생약을 달인 국물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본초강목>에는 약술에 관한 많은 내용이 있는데 그 중에는 오가피나 구기자, 천문동 등을 달여 낸 국물에다 누룩을 넣어 발효시켜 사용하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다음으로 재료를 술에 넣고 달여 마시는 방법이 있다. 여정피술은 여정피를 잘 게 썰어 술에 넣고 우려내어 마시며, 총시술은 파뿌리, 두시를 술에 넣고 우려내어 마시며, 회향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다. 끝으로 생약을 찬술에 그대로 담궈두어 약 성분이 우러나올 때까지 일정기간 동안 냉암소에 보관하였다가 먹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민간의료에서 이용하는 약술은 이 방법을 택한다.
▶신선한 재료를 구하여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담도록 한다. 꽃과 과일은 9할 정도 익었을 때가 가장 알맞는 때이다. 그러나 매실이나 산딸기 등과 같이 익기 전에 풋상태로 활용하는 것도 있다.
▶재료와 용기는 깨끗이 씻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빼야 한다. 물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슬기 쉽다. 꽃잎처럼 물로 씻을 수 없는 재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따도록 한다. 기름기가 있는 모과와 같은 재료는 물로 잘 씻도록 하되 따뜻한 물로 씻으면 안된다.
▶술의 분량은 재료의 3배를 기준으로 삼아 향기가 진한 것은 재료의 4배, 향기가 약한 것은 2배 정도로 붓는다.
▶반드시 담근 날짜와 재료명을 적은 메모를 용기에 붙여 놓도록 한다. 용법과 효능, 마시는 법에 대해서도 메모를 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
▶보존 장소는 온도차가 적고 시원한 곳이 좋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숙성이 되지 않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이나 난방이 되는 곳은 피하고 때때로 흔들어 주면 숙성이 빨라진다. 완전히 숙성이 되기 전에 뚜껑을 열지 않도록 한다.
■ 바르는 약
해당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꿀, 들깨기름, 옥쌀기름, 콩기름, 술, 글리세린, 와셀린(동물성 기름) 같은 데 개어서 외부에 바를 수 있게 만든 약을 말한다.
약을 만들 때에는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는데 만일 광물질약이 들어 있을 때에는 불에 달구어 식혀서 가루내며, 방향성 약재는 따로 가루낸다.
가루낸 일반 약재를 먼저 식물성이나 동물성 기름에 보통 온도에서 24~48시간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에 서서히 끓이면서 충분히 엉기게 한 다음 40~60℃로 식히면서 방향성 약재나 귀중한 약재들을 고루 섞는다.
이것을 유리그릇이나 비닐주머니에 담아두고 바르거나 약천, 기름종이, 비닐박막 등에 고루 발라 붙이는 약으로 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간편하게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기름, 꿀, 와셀린 등에 잘 개어 사용하고 있다.
생약재를 채집할 때 대개 독초는 걸죽한 액즙이 나오는데, 그 액즙을 연한 피부(겨드랑이, 목, 허벅지, 사타구니, 팔꿈치 안쪽 등)에 발라 보면 독초일 경우 살갗에 반응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 심하게 가렵거나 따갑고 통증이 있으며, 피부 밖으로 포진, 종기와 비슷한 것이 돋아나게 된다.
살갗에 반응이 없을 때는 혀 끝에 발라 본다.- 독초일 경우 혀 끝을 톡 쏘거나 매우 민감한 반응이 온다. - 아리한 맛, 화끈거림, 고약한 냄새, 또는 입 속이 헤질 수도 있다. 이때는 즙액을 삼키지 말고 뱉은 후 즉시 맑은 물로 씻어낸다
단맛이 나더라도 단맛 속에 아린 맛이 느껴지는 것은 독이 있는 약초다.- 반드시 법제를 거친 후에 복용해야 한다
◆ 해독법
독초 잎이나 줄기, 뿌리에 중독되었을 때
생 칡뿌리 즙을 내어 한 번에 200㏄ 정도씩 여러 번 마셔준다. 생강즙을 마신다. 까맣게 태운 보리 가루를 물에 끓여 마신다. 검은 콩 2돈, 감초 1돈을 물에 달여 마신다. 미음에 볶은 소금을 타서 여러 번 먹어준다. - 미음 한 사발에 볶은 소금을 밥숟가락으로 3술 정도(죽염이 있으면 더욱 효과적) 넣어서 먹음 계란 노른자를 한 번에 15개 정도 먹는다.
독초 잎, 열매 등을 먹고 중독 되었을 때
찔레 열매나 장미 열매를 한 홉의 물에 달여 마신다. - 물 한 되에 넣어 반 되가 되도록 달여 단번에 마시면 설사를 한 후에 곧 해독 된다. 한약재 육계 한 냥 정도를 물 한 되에 넣고 달여 물이 반으로 줄면 여러번 나누어 마신다. 5~6회 반복해서 마셔주면 대부분 해독이 된다. 감초, 생강을 등분하여 물에 달여 수시로 마셔준다.
버섯 종류에 중독 되었을 때
연잎을 날 것으로 깨끗이 물에 씻어 씹어서 삼킨다. - 연잎 생즙도 좋음 생 연잎이 없을 경우 마른 연잎을 물에 달여 자주 마셔준다. 소금을 불에 볶아 참기름에 타서 몇 차례 먹게 되면 해독 된다.
◆ 독버섯 알아내는 방법
버섯과 썰은 생강 몇 쪽을 약간의 밥에 넣고 비벼서 냄비에 담아 기름을 치지 말고 약한 불에 볶으면 독버섯일 경우 볶은 재료가 새까맣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버섯을 안전하게 먹는 법
버섯을 소금에 절여 2~3일간 지난 후에 소금기가 빠지도록 맑은 물에 헹구어 씻어낸 다음 먹으면 독버섯도 먹을 수 있다
▶약재 손질하기
어떤 약은 독이 있거나 성질이 극렬하여 직접 복용할 수 없고 어떤 약은 쉽게 변질하여 오래 저장할 수 없으며 또 어떤 것은 잡질과 어떤 부분을 제거한 후에 사용하여야 하는 것들이 있다. 또한 동일한 약물이라 하여도 생제와 숙제는 성질이 같지 않거나 작용에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약물은 반드시 가공처리를 하여야 하는데 이것을 법제라고 한다. 법제의 중요 의의를 다음의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약의 독성을 감소 혹은 제거케 한다 ; 예를 들면 반하는 생것을 쓰면 인후를 지극하여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법제한 것을 써야 하고 파두는 약성이 맹렬하여 심한 설사를 일으키므로 반드시 기름을 빼서 그의 독성을 약화시킨 후에 써야 한다.
약의 성능을 적당히 변화시켜 치료효과를 완화 또는 촉진케 한다. ; 예를 들면 지황은 생것을 쓰면 성질이 차서 혈열한 것츨 식히고 숙지황을 만들면 미온하고 보신, 보혈한다. 또 포황은 생것을 쓰면 혈액순한을 이롭게 하며 어혈을 제거하고 태워 쓰면 지혈작용이 있다. 잡질을 제거새서 약을 순수케 한다. 제제, 복용, 저장에 편리케 한다.
◆ 불순물 없애기 약재를 산지가공할 때 불순물을 없애기는 하였으나 약을 조제 또는 제제하기 전에 다시 한번 불순물을 없애야 한다. 불순물을 없애기 위하여 풍기, 자석 등을 쓴다. 자석은 광물성약재에서 철분은 없애기 위하여 쓴다. 약재에 붙어있는 불순물을 없애기 위하여서는 물로 깨끗이 씻어 말린다. 약재에 붙어있는 동식물의 다른 기관 또는 조직을 없애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뿌리 꼭지를 잘라 버리는 것, 없애 버리는 것, 나무질부를 뽑아 버리는 것, 껍질을 벗겨 버리는 것, 씨를 제거하는 것, 곤충의 대가리, 날개, 다리를 떼어 버리는 것 등이다.
◆ 자르기와 짓찧기 산지가공을 거친 약재를 다시 법제, 조제 및 제제하기 위하여서는 일정한 규격으로 자르거나 짓찧어야 한다. 약재를 일정한 규격으로 자르거나 짓찧어야 법제한 약재의 질이 고르게 되고 약재을 제제할 수 있게 된다. 즉 약재를 자르거나 짓찧어서 일정한 크기로 만드는 것은 약을 조제하기 위하여서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손질해두면 약재의 표면적이 커지므로 약재를 용매로 추출할 때 약재와 용매와의 접촉면이 커져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게 된다.
약재 자르기 ; 일반적으로 약재를 얇게 자를수록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고 좋다. 그러나 약재를 자르는 규격은 약재의 구조 및 유효성분의 물리화학적 성질에 따라 다르다. 약재의 질이 단단한 뿌리, 뿌리줄기, 열매 약재는 1~2mm 정도의 얇은 조각으로 자르고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거나 얇게 자르면 부서지기 쉬운 약재는 3~5mm의 두께로 자른다. 껍질약재, 잎약재는 2~4mm의 너비로 자르고 옹근풀, 가는 가지, 가는 뿌리 약재는 5~10mm의 길이로 자른다. 인삼, 감초, 도라지, 만삼, 단너삼, 더덕 등 일부 뿌리 약재는 습관상 길이 방향에서 45° 정도 빗겨 자른다.
약재를 자르기 위하여서는 누기를 주어야 한다.약재에 누기를 주기 위하여 우선 약재를 물에 30분 ~1시간, 질이 특별히 굳은 약재는 1~3일간 담근다. 약재를 물에 담그는 시간은 될수록 짧게 하여 유효성분을 잃지 않도록 한다. 물에 담갔다가 꺼낸 약재를 용기에 넣고 젖은 천이나 마대로 덮어 누기를 준다. 이때 약재의 겉층에 흡수된 물기는 전체 약재에 고루 스미게 된다. 누기를 줄 때는 자주 물을 뿌려주어 약재가 마르지 않게 하여야 하는데, 이때 뿌려주는 물로는 약재를 담갔던 물이 좋다. 누기주는 시간은 개별약재에 따라 다른데 약재를 잘라 보았을 때 속까지 젖고 질이 유연해지는 정도까지 되면 된다. 약재를 물에 담그거나 누기를 줄 때 약재에 곰팡이가 끼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서늘한 곳에서 하며, 누기를 준 다음에는 곧 자르고 자른 약재는 바로 말려야 한다. 이때 말리는 방법은 산지가공 때에 말리는 방법대로 한다.
짓찧기 ; 광물성약재, 동물의 뼈, 조개껍질 등은 질이 굳으므로 자르지 않고 짓찧어 직경 2~3mm정도의 알갱이가 되도록 한다. 약재를 자르는데 노력이 많이 든다. 그러므로 질이 굳고 잘 깨지는 뿌리줄기, 덩이줄기, 덩이뿌리, 열매, 씨 약재를 짓찧어 채로 치는 식으로 하여 일정한 크기의 알갱이를 얻어야 한다. 씨약재는 그 알갱이가 작은 것이라도 찧어서 껍질을 제거해야 유효성분이 잘 추출된다.
일부 약재는 조제 또는 제제하기 위하여 가루내야 하는 것이 있다. 약재를 가루내기 위하여서는 우선 약재를 자르거나 찧어서 작은 조각으로 만들고 절구나 기계를 이용하여 가루낸 다음 일정한 규격의 채로 친다. 물에 풀리지 않는 광물약재를 매우 보드라운 가루로 만들 때는 수비법을 쓰기도 한다. 이 방법은 약재를 약갈이에 넣어 약공이로 보드랍게 갈고 여기에 적은 양의 물을 넣고서 계속 갈아 풀같은 상태로 되게 한 다음 물을 더 넣고 저어서 현탁액을 만들어 다른 그릇에 따라 일정한 시간 놓아두었다가 밑에 가라앉은 매우 보드라운 가루를 얻는 방법이다.
◆ 물에 담그기 약재를 물에 담그는 것은 그 목적에 따라 보통온도의 물에 담그는 경우와 끓는 물에 담그는 경우가 있다.
약재를 보통 온도의 물에 담그는 것은 유독한 성분 또는 필요없는 성분을 뽑아버리기 위한 것이다. 약재를 물에 담글 때 하루 세 번 정도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약재를 바구니에 담아 흐르는 물 속에 담가두면 더 좋다.
약재를 끓는 물에 담그는 방법은 살구씨, 복숭아씨 등과 같은 씨약재에서 껍질을 벗길 때 흔히 쓴다. 즉 살구씨, 복숭아씨를 끓는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어 탈피기로 껍질을 벗긴다. 때로는 약재를 술, 식초, 쌀 씻은 물, 약즙 등에 담그는 경우도 있다.
◆ 가열처리 약재를 가열처리하는 벙법은 가열하는 온도, 시간 및 처리 방법에 따라 볶기, 달구기, 굽기, 튀기기, 승화, 찌기, 삶기 등으로 나눈다.
●볶기(초) ; 약재의 조각을 법제가마에 넣고 가열하면서 계속 저으며 볶는 방법으로 제일 많이 써 온 법제방법이다. 약재를 볶을 때 주의할 점은 한 가마에 들어가는 약재조각의 크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만일 약재조각의 크기가 고르지 못하면 법제한 제품의 질이 낮아진다. 작은 것은 타고 큰 것은 제대로 볶아지지 않는다.
▷보조재료를 넣지 않고 볶는 법 : 약재의 종류와 용처에 따라 누렇게 볶기(초황), 밤색으로 볶기(초초), 거멓게 볶기(초흑, 초탄) 등이 있는데 이는 볶는 불의 세기와 시간을 조절하여 약재의 특성에 알맞게 법제하여 쓴다.
▷고체 보조재료와 함께 볶기 : 약재를 고체 보조재료와 함께 볶아내어 보조재료를 쳐 버리는 방법이다. 볶는 정도는 약재에 따라 다르나 대개 약재의 겉이 누른색, 누런 밤색으로 되면 된다.
▷액체 보조재료에 불궈 볶는 법 : 약재를 꿀물, 술(앞콜함량 20% 정도), 식초, 소금물, 생강즙, 쌀 씻은 물, 기름, 소젖 등의 액체 보조재료에 불궈서 볶아내는 방법이다. 보조재료의 양은 가공하는 약재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술과 식초, 기름은 약재의 20% 정도, 꿀은 약재의 20~30% 정도, 소금은 2~5%, 소젖은 약 10~30%의 양을 쓴다.
●달구기(단) ; 비교적 높은 온도(200~700℃)로 가열처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벌겋게 달구기 ; 광물성약재, 조개껍질 약재를 600~700℃의 온도에서 벌겋게 될 때까지 가열하는 방법이다. 주로 약재를 가루내기 쉽게 하고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석고, 산골, 자석 등 광물성 약재들에 주로 적용한다.
▷결정수 없애기 ; 분자내 결정수를 가지고 있는 무기화합물로 된 광물성 약재를 가열하여 결정수를 날려 보내는 방법 굽기
●굽기
▷그대로 굽기(포) ; 약재를 물에 불궈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굽는다. 이 방법은 독성이 센 약재를 비교적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독성분을 분해함으로써 약재의 독성을 약하게 하기위한 목적으로 한다. 흰바꽃, 천남성 등 독성약재에 적용한다.
▷싸서굽기(외) ; 약재를 습한 종이에 싸서 비교적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이 방법으로 법제하면 약재를 가열할 때 약제에 들어있는 정유의 일부가 종이에 스며들어 없어짐으로써 정유에 의한 지나친 자극작용과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
●튀기기(탕) ; 갖풀 또는 각질약재를 법제하는 방법이다. 법제가마에 조가비가루를 넣고 가열하여 조가비가루가 뜨거워진 다음 약재의 조각을 넣어 저으면서 튀긴다. 약재가 누렇게 되고 불어나며 잘 부스러지는 정도에 이르면 약재를 거내어 채로쳐서 조가비가루를 없앤다. 이 방법으로 가공한 약재는 가루내기 쉽다.
●찌기(증) ; 약재를 액체 보조재료에 불구어 이중 가마 또는 찜통에 넣고 찌는 방법이다. 찌는 시간은 약재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100℃에서 2~4시간, 때로는 8~12시간 찌며 이런 조작을 3~4번 하는 경우도 있다. 찌는 방법은 여러 가지 약재에 쓰이지만 특시 보약을 쪄서 쓰는 경우가 많다. 쪄낸 약재는 햇볕이나 건조실에서 말려야 한다.
●삶기(자) ; 약재를 생강즙, 식초, 소금물, 물 등 액체 보조재료에 넣고 삶는 방법이다. 삶는 가공에 의하여 약재의 독성이 약해지는 겨우와 약효가 세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삶아낸 약재는 곧 말려야 한다. 승화법 ; 수은화합물로 된 약재를 만들 때 이 방법을 쓴다. 승화가마에 원료를 넣고 밀폐한 다음 일정한 시간 가열하여 승화시킨다. 가열이 끝난 다음 승화가마를 놓아두어 식힌다. 승화작업을 하는 방에 들어갈 때에는 방독면을 써야 하며 승화실의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 기타 법제법
● 발효 ; 일정한 온도, 습도조건에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하여 약재를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온도는 30~47℃, 상대습도는 70~80%가 가장 적당하다.
● 상만들기 ; 법제품의 모양이 마치 서리같은 경우에 그 법제품을 상이라고 한다. 씨약재에서 기름을 짜버리고 만든 상과 부산물로 얻는 상이 있다. 기름을 짜버리고 만든 상은 씨악재의 껍질을 벗겨벌고 짓찧은 다음 일정한 온도로 덥혀주고 착유기를 이용하여 기름을 짜버린다. 약재의 양이 적을 때에는 찧은 약재를 흡수종이로 여러 겹 싸서 압착하고 기름밴 종이를 다시 새 종이로 바꾸면서 종이에 기름이 묻지 않을 때까지 반복 압착한다. 기름을 짜버리고 남은 찌꺼기가 바로 상이다.
● 갖풀 만들기 ; 동물의 껍질, 뼈, 갑, 뿔 등에 물을 붓고 끓여 얻은 액을 졸여서 만든 고체물질을 갖풀(교)이라고 한다. 원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물을 두고 끓인다. 일정한 시간 끓이고 거른 다음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붓고 끓인다.이런 조작을 5~6번 반복하여 얻은 액을 끓여 졸인다. 물기가 거의 날아간 다음 액을 틀에 부어넣고 식히면 갖풀이 묵처럼 엉긴다. 이것을 잘게 썰어 완전히 말린다.
▶여러 가지 형태의 약물 만들기
민간치료에 쓰이는 약들은 만들기 쉽고 먹기가 좋으면서도 해당 약의 작용이 다 나타나야 하며 오랫동안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바르는 약, 찜질약 들은 약효가 피부에 잘 스며들어가게 되어야 하며 국소에 오랫동안 붙어 있게 만들어야 한다.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형태인 달임약은 약재가 다른 약들에 비하여 많이 드는데, 그 대신 약효가 한결 신속하고 효과적이다.
달임약에 드는 약재를 가루내어 먹거나 또는 가루낸 약을 꿀이나 풀로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물론 효과가 있다. 이런 약물형태는 가지고 다니기가 편리한 대신 작용효과가 달임약에 비하면 좀 더디게 나타난다. 약술이나 약엿은 달여서 먹는 모든 약재로 다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약술을 만드는 약은 술에 잘 우러나는 성질을 가진 약이어야 하고, 약엿을 만드는 약은 진하게 졸일 때 엿처럼 걸쭉해지는 성질을 가지는 약이라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조제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약물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 달임약
한 가지 또는 몇 가지 약재를 물 또는 드물게는 술, 식초 등에 넣고 약탕관으로 일정한 시간 끓여 짜서 거른 물약 또는 일정한 정도로 졸인 물약을 말한다. 이것을 탕제라고 한다.
달임약은 가루약이나 알약보다 약의 효력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약재가 많이 들고 보관이 불편하며 가지고 다니면서 먹기가 불편하다.
● 손질 ; 약을 달일 때에는 우선 약재의 성분들이 잘 우러나도록 얇게 또는 잘 게 썰어야 한다.
● 그릇 ; 약을 달이는 그릇은 반드시 약탕관에 달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법랑그릇, 늄그릇에 달여도 된다.
● 물의 양 ; 약을 달일 때에는 약의 양과 물의 양, 달이는 시간을 옳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임약의 성질에 따라 물의 양과 시간이 달라지는데, 보통 물양은 약재 위로 3~5cm 정도 올라오게 약탕관에 물을 붓고 달인다. (약 한첩에 150~300㎖ 정도). 약 달이기 전에 달임약을 미지근한 물에 1~2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끓이는 것이 좋다.
● 달이는 시간 ; 보약은 약한 불에서 끓기 시작하여 1~2시간, 일반약재는 좀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여 30분~1시간, 땀내는 약재는 15분~30분 동안 달여서 식기 전에 짜서 거른다. 그러면 보통 100~150㎖ 정도 되는데 이것은 한번에 먹는 양이 된다.
● 재탕법 ; 모든 달임재는 재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하루분을 한 첩씩 각각 물에 달여 먹고 두 첩분의 약 찌꺼기를 합쳐 다시 달여 한번에 먹거나, 각각 한 첩씩 달여 짜 거른 약과 두 첩분의 약 찌꺼기를 다시 달여 짜 거른 약을 합쳐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하루분의 약을 한번에 달여 짜 거른 약과 그 찌꺼기를 다시 달여 짜 거른 약을 합쳐 세 번에 나누어 먹기도 한다.
● 약재의 특성 ; 약을 달일 때 약재의 특성에 따라 함께 달여야 할 약이 있고 따로 달여야 할 약이 있다. 즉 함께 달여야 할 약들 가운데 동물성 및 광물성 약재는 30분~1시간 정도 먼저 달이다가 다른 약재를 넣고 달인다. 또한 새삼씨와 같이 질이 굳은 약재는 짓찧어 달이거나 다른 약재보다 오래 달인다.
● 방향성 약재나 질이 연한 약재 ; 마황, 육두구, 구릿대, 목향, 소회향, 노야기, 곽향, 형개, 박하 같은 약재들은 다른 약재를 달이다가 짜기 5~10분 전에 넣어 달인다.
● 귀중한 약재나 가루낸 약재 ; 우황, 주사, 녹용 등이나 패모, 인삼 등의 약재들을 가루낸 것을 달임약과 같이 쓰려고 할 때에는 함께 달이지 않고 약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 잘 풀리는 약재 ; 녹각교나 남생이배딱지, 자라등딱지로 만든 갖풀, 망초 등은 약 달인 물에 풀어서 먹는다.
어떤 달임약은 끓기 시작해서부터 2시간 정도 달인 다음 물을 짜내고 다시 물을 부어 끓여 짜낸 약물을 합쳐 다시 걸쭉해질 정도록 졸여서 먹는 것도 있다.
■ 가루약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그대로 쓰는 약을 말한다. 가루약은 처방된 약들을 따로따로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데 섞어 만드는 때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특별히 주의를 돌려야 할 약이 들어 있지 않는 한 처방된 약들을 함께 가루내어 먹는다.
가루약의 좋은 점은 달임약보다 약재가 적게 들고 한번 정성들여 만들어 놓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약의 분량이 많아서 먹기가 불편한 점이 있다.
약을 만들 때에 냄새가 센약(사향, 용뇌 등), 광물질약(주사, 석웅황 등), 귀중한 약(인삼, 녹용, 서각 등) 등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따로 가루내어 두었다가 일반 약재를 가루 낸 다음 한데 섞는 것이 좋다.
기름성분이 많은 종자류 약재(측백씨, 새삼씨 등)나 형체가 아주 작은 약재(질경이씨, 꽃다지씨 등), 그리고 물기가 많은 약재(생지황, 숙지황, 생강 등) 등은 일반약들을 먼저 가루낸 다음 그 일부를 넣어 함께 가루낸다. 그래도 알갱이나 덩어리가 생기면 60℃에서 다시 말려 가루낸다
■ 약엿(조청)
주로 식물로 약을 만들 때 쓰는 방법으로 잎과 줄기는 물론 뿌리까지 깨끗이 씻어 가마솥이나 질그릇에 넣고 오래도록 달여 엿처럼 만드는 방법이다. 약재에 물을 넣고 그냥 걸죽해질 정도로 졸여서 만들거나 졸인 데다 꿀을 넣고 잘 섞어서 만든 약을 말한다.
약엿의 좋은 점은 소화흡수가 잘 되고 오래 보관하여도 변질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오래될수록 약효가 더 좋아진다.
약엿을 만들 때에는 달임약의 방법대로 약을 충분히 달인 다음 찌꺼기를 짜 버리고 다시 약한 불에 계속 졸여 걸죽하게 된 다음 꿀을 섞어 넣고 계속 약한 불에 자주 저으면서 졸인다. 이렇게 계속 졸여주면 수분이 증발되어 된 물엿처럼 된다. 이것을 사기그릇이나 유리 그릇에 담아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관해 두고 먹는다.
약재를 고를 때는 자연생을 선택하도록 한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주어 재배한 약재로 엑기스를 만들면 농약 속에 있는 위험한 화학성분이 농축되어 매우 해롭다. 꿀의 양은 약의 양과 같은 분량에서 1/4분량까지 필요에 따라 조절하여 쓴다.
■ 찜질약
피부나 점막에 작용시켜 병을 치료하는 약을 말한다. 이 역시 사용되어 지는 약재와 치료하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므로 일정하게 규정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이 사항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신선한 잎을 찜질약으로 쓰는 경우에는 깨끗이 씻어 그대로 몇 겹 올려 놓고 찜질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잘 짓찧어 붙인다. 마른 잎이나 마른 뿌리 같은 것을 찜질약으로 쓸 때에는 일정한 양의 물에 축여서 짓찧어 붙인다.
일반적으로 민간의료에서 흔히 쓰이는 동약 찜질약의 한 형태로 약을 달이고 짜낸 찌꺼기를 병난 곳에 붙이고 찜질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약재 달인 물에 병난 곳을 담그거나 수건에 적셔서 대주는 방법으로 찜질을 하는 형태도 자주 사용되어지고 있다.
찜질약이 피부나 점막을 통해 빨리 그리고 잘 흡수되게 하려면 그 약 자체를 따뜻하게 덥혀서 하거나 찜질약을 붙인 것에 따끈한 불돌이나 다리미,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 등을 대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질환의 종류에 따라서는 더운찜질이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고 찬찜질을 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
■ 알약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꿀이나 풀로 반죽해서 일정한 크기로 알약을 빚어 먹는 약을 말한다. 알약에는 굴알약, 풀알약, 엑스알약 등이 있는데 보통은 꿀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알약의 좋은 점은 달임약보다 원료약재가 적게 들고 한번 품 들여 만들어 놓으면 가지고 다니면서도먹을 수 있으며 또 먹기도 좋다는 데 있다.
꿀알약을 만들려면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고 거기에 졸인 꿀(꿀을 불 위에 놓고 끓이면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을 걷어내고 다시 몇 번 끓어오르게 하여 졸인 것)을 섞어 반죽해서 일정한 크기로 빚는다. 졸인 꿀을 쓰면 약이 변질되지 않고 잘 굳어지지도 않는다.
풀알약은 쌀, 찹쌀, 밀까루, 녹말 같은 것으로 쑨 풀을 약가루와 함께 섞어서 반죽하여 알약을 빚은 것이다.
엑스알약은 처방된 약재들 가운데서 약엿을 만들 수 있는 약들을 골라서 물엿 정도로 걸쭉해질 때까지 졸인다. 이것을 가루낸 약들과 섞어서 반죽하여 일정한 크기의 알약을 만든다.
■ 약술
처방된 약재를 술에 담가서 우려낸 술을 말한다. 약술의 좋은 점은 술에 잘 우러나는 약을 술에 담가 만든 것이므로 약효과가 그 약을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먹을 때보다 잘 나타나고 또 오래 보관해 두고 쓸 수 있다는 데 있다.
약술을 제조한 방법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생약을 달인 국물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본초강목>에는 약술에 관한 많은 내용이 있는데 그 중에는 오가피나 구기자, 천문동 등을 달여 낸 국물에다 누룩을 넣어 발효시켜 사용하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다음으로 재료를 술에 넣고 달여 마시는 방법이 있다. 여정피술은 여정피를 잘 게 썰어 술에 넣고 우려내어 마시며, 총시술은 파뿌리, 두시를 술에 넣고 우려내어 마시며, 회향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다. 끝으로 생약을 찬술에 그대로 담궈두어 약 성분이 우러나올 때까지 일정기간 동안 냉암소에 보관하였다가 먹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민간의료에서 이용하는 약술은 이 방법을 택한다.
▶신선한 재료를 구하여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담도록 한다. 꽃과 과일은 9할 정도 익었을 때가 가장 알맞는 때이다. 그러나 매실이나 산딸기 등과 같이 익기 전에 풋상태로 활용하는 것도 있다.
▶재료와 용기는 깨끗이 씻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빼야 한다. 물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슬기 쉽다. 꽃잎처럼 물로 씻을 수 없는 재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따도록 한다. 기름기가 있는 모과와 같은 재료는 물로 잘 씻도록 하되 따뜻한 물로 씻으면 안된다.
▶술의 분량은 재료의 3배를 기준으로 삼아 향기가 진한 것은 재료의 4배, 향기가 약한 것은 2배 정도로 붓는다.
▶반드시 담근 날짜와 재료명을 적은 메모를 용기에 붙여 놓도록 한다. 용법과 효능, 마시는 법에 대해서도 메모를 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
▶보존 장소는 온도차가 적고 시원한 곳이 좋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숙성이 되지 않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이나 난방이 되는 곳은 피하고 때때로 흔들어 주면 숙성이 빨라진다. 완전히 숙성이 되기 전에 뚜껑을 열지 않도록 한다.
■ 바르는 약
해당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꿀, 들깨기름, 옥쌀기름, 콩기름, 술, 글리세린, 와셀린(동물성 기름) 같은 데 개어서 외부에 바를 수 있게 만든 약을 말한다.
약을 만들 때에는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는데 만일 광물질약이 들어 있을 때에는 불에 달구어 식혀서 가루내며, 방향성 약재는 따로 가루낸다.
가루낸 일반 약재를 먼저 식물성이나 동물성 기름에 보통 온도에서 24~48시간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에 서서히 끓이면서 충분히 엉기게 한 다음 40~60℃로 식히면서 방향성 약재나 귀중한 약재들을 고루 섞는다.
이것을 유리그릇이나 비닐주머니에 담아두고 바르거나 약천, 기름종이, 비닐박막 등에 고루 발라 붙이는 약으로 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간편하게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기름, 꿀, 와셀린 등에 잘 개어 사용하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거나 먹지 말라는 말입니다
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