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수) 산행3일째
고도변경 2,443m -1,546m -2,516m- 2,195m
산행거리 : 15 km 산행시간 : 07:30 ~ 16:00
아침에 눈을 뜨니 부슬비가 내려 밖으로 나오니 구름이 끼고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전혀 보이지
를 않지만 바람에 의해 걷혀가는 느낌이 든다
6시반 식사로 호밀 빵/오랜지 쥬스/우유를 먹고 7시반 부슬비를 맞으며 하산을 시작한다
원래 코스는 산중턱으로 능선길을 가려고 했으나 비로 인해 미끄럽고 위험하여 안전한길로 우회
하여 마을로 하산후 일부구간 차도를 이용하가로 한다
약1시간여 눈길을 하산하려니 비로 인해 더욱 미끄러워 조심조심하였으나 몇 번씩 엉덩방아를
찧어야 했다 이후에는 초원지대를 지나는데 수백마리의 소를 키우는 목장을 지나는데 소똥을
밟으며 분뇨 냄새를 맡으며 걸어야 했다
2시간여 동안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해발 900여m를 내려와 마을(les chapieux 1,546m)
식당에서 커피 한잔하고 약 2시간동안 오르막길 포장도로를 걸어 올라 중간 산장(refuge
des mottets 1,970m)에 도착 점심식사로 스프를 시켰는데 각종잡곡과 야채가 들어있어 맛있게
먹고 추위에 지친 몸을 녹였다
식사후 서서히 날씨가 개이는듯 하더니 오락가락 다시 비를 뿌린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
길로 국경선(프랑스-이탈리아)을 넘어야 한다
해발 2516m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지그재그 길의 연속으로 급격한 오르막은 아니지만 오르고
올라도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다
비바람과 싸우며 오르기를 2시간여 해발 2,400m 부근에서는 더욱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에
한치 앞을 볼 수도 없고 길은 빙판길로 위험하기도 하다
이 국경을 2000년전 하니발은 코끼리 떼를 몰고 넘었고 나폴레온은 장병들과 각종 대포를 끌고
넘어 이스라엘을 점령 했다니 대단한 일임을 느낄수 있다
국경 정상(col de la seigne 2,516m)은 평활한 들판이고 표시판과 작은돌 몇 개가 경계표시이다
강하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잠시도 서 있을 수가 없고 손끝은 얼어 오지만 배낭에 있는 두꺼운 옷도
장갑도 꺼내 입을 수가 없이 급히 하산을 서두른다
내리막 눈길은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歐竪? 하고 미끄럼을 타며 내려 오기도 한다
구간구간 절벽에 낭떠러지로 위험하기도 하지만 조심조심 한발,한발 옮기면서 하산을 하여 한참
을 내려오니 바람도 그치고 저 멀리 하늘에서는 서서히 구름이 걷히며 아름다우 경치를 보여 주기
도 하여 내일은 날씨가 개일 것으로 기대가 된다
오후 4시경에 산장(rifugio elisabetta 2,195m)에 도착이다
산장의 시설은 괸찮으나 수용인원을 초과하여 우리가 배정받은 숙소는 큰방 하나에 3층으로 24명
이 동시에 수용되는 방으로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우리가 디른 일행보다 다소 늦게 도착했지만
동양인이라고 차별을 두는 것은 아닌지 의문도 든다
비바람과 싸우느라 지치고 피곤하여 온몸이 움츠러들지만 온수가 부족으로 겨우 손발만 씻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생쌀을 살짝 익힌 밥에 치즈를 얻었는데 입에 넘어가지를 않는 것을 억지로
먹어야 했다
일행 1명은 탈진상태로 식욕을 잃어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잠이 들어 내일 걸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7/4(목) 산행 4일째
고도 변경 2,195m - 2,430m -1,226m
산행거리 : 18km 산행시간 : 08:00~ 16:00
6시반 기상 밖으로 나와 보니 날씨가 화창하게 개여 새파란 하늘이 미소를 짖고 있다
밤새 비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비구름대를 깨끗히 밀어 보냈나 보다
아침식사로 매일같이 호밀빵과 우유를 먹고 8시 출발이다
어제 식사를 전혀 못한 일행이 기운을 차린듯 아침식사를 조금하여 다행이다
산장에서 한참 내려온 후 평야길을 약 1시간정도 걸고 호수가를 지나 오르막이 시작된다
약 2시간동안 수많은 계곡을 지나면서 눈길도 걷고 산사태로 없어진 길을 넘기도 하면서 오르막
길을 걸어 능선(highest point 2,430m)에 오르니 몽불랑과 주위 암봉들이 화려하게 자태를 들어
낸다. 깍아 세운듯한 암봉과 빙하계곡과 설봉을 배경으로 파란 잔디밭에서 컵라면을 끊여 먹으며
경치를 감상하고 어제 비에 젖은 옷도 말린다
식사후 다시 걷기를 계속하는데 서서히 내리막길이다. 얼음같이 찬 빙하수 물이 흐르는 계곡을
수없이 건너고 일부는 위에는 눈이 쌓이고 아래로는 빙하수가 흘러 눈이 녹아 꺼지면 계곡으로
떠내려 갈 것 같은 위험지대도 있고 급경사 낭떠러지 눈길을 조마조마 걸을 때는 수천길 깊은
계곡으로 빠질 것 만 같은 공포심도 있다
한참을 걸어 깊은 호숫가에 스키 곤도로가 설치된 곳에서 잠시 쉬면서 경치를 감상하고 계속
내려와 고개마루 산장(refugio maison veille 1,956m)에 도착이다(13:30)
여기서 맥주 한잔씩과 스프를 시켜 먹고 쉬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시내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courmateur 1,226m)로 우리가 하루 쉬며 묵을 숙소가 있는 곳이다. 숙소까지는 약2시간
소요로 산세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겨울철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한 지역
으로 여기저기 곤도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길은 급경사로 내려오기가 무척 힘들다 지친 몸에
무릅도 아프고 신발이 작아 새끼발톱이 빠질듯 아파와 쩔룩이며 걸어야 했다 약1시간은 햇살을
받으며 포장도로를 약 1시간은 숲길을 걸으며 내려와 시내를 가로질러 자그마한 호텔(예약)에
도착(16:00)이다. 이틀 동안 못한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날아갈듯 개운하다
저녁식사는 지친 체력도 보충하고자 외부 식당에서 소고기를 기름에 튀겨 든든히 먹는데 일행
1명은 식욕이 없는듯 별로 못 먹는다
내일은 하루 쉬면서 케이불카를 타고 산 정상에서 몽불랑을 감상하기로 한다
7/5(금) 산행5일째
케이뷸카 탑승 (la palud 1,370m - pointe helbronner 3,462m)
아침에 기상 치친 몸을 풀고자 더운물에 샤워를 다시 하고 나니 피로가 확 풀리는듯하다
식당으로 내려가 과일과 야채등 푸짐하게 식사를 한다 날씨는 오늘도 쾌청하다
케이불 승차장까지 1시간여 걸어가 케이불카를 타고 1구간 정상(3,462m) 정상에 올라가니 눈앞에
몽불랑과 주위 유명한 암봉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주위 알프스 산맥의 화려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중간 정류장인 이곳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설산을 약 1~2시간 트레킹 후에 에귀 뒤 미디 (Aiguille
du midi. 3842m.)전망대까지 올라 지상 최고 높이에 있는 구름다리도 타고 최고봉에 오를 예정
이었으나 보수공사 관계로 2구간은 케이불카 운행이 중단되어 더 이상 올라 갈수 없음이 못내
서운하였음.(이런줄 알았으며 6/30 프랑스 샤모니 관광시 전망대를 올라 갔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
움이 남는다) 그러나 지척에서 만년설로 뒤덮인 몽블랑(해발 4807m)과 주위 4방으로 너무나 아름
다운 알프스를 한눈에 조망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참을 정신없이 감상하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미리 준비한 맥주 한잔씩을 하며 쉬었다 다시 아쉬
움을 남기고 케이불카를 타고 하산하여 호텔로 돌아 왔다
그동안 밀린 빨래감을 모두 모아 세탁소에 맡겨 세탁을 했는데 일행 1명이 바지에 현금 봉투를
두고 세탁하여 분실하는 사건이 생겨 세탁소에 따졌으나 외국인이라고 모른다고 발뺌을 하여
손해를 보는 실수를 하여 다른 일행들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식사를 못하는 일행 1명은 가스바나를 사고 마트에서 쌀과 야채류를 구매 호텔에서 저녁밥을
해 먹었는데 다행이 식욕이 살아나 속히 체력이 회복되기를 빌었다
나머지 일행은 피자를 먹었는데 1인분이 너무 커서 1개를 다 먹을 수가 없어 반은 싸 가지고 와서
내일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맥주 1잔 값이나 피자 값이 같고 별도로 자리 값도 받아 바가지를 쓴 기분이다
유럽에서는 맥주를 물 대신으로 먹는다고 하는데 한국보다 헐씬 비싼듯하다
시내를 둘러보니 점심식사 시간(2시간)은 점포 문도 닫고 저녁10시까지도 날이 밝아 야외 활동
에 지장이 없는데도 일과시간이 끝나면 대부분 점포도 문을 닫고 일찍 시내가 조용하여 저녁
늦게 까지 활동하는 우리와는 너무나 차이가 크다
하루 푹 쉬었으니 내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트레킹을 대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든다
7/6(토) 산행 6일째
고도 변경 : 1,226m - 2,584m - 2,022m
산행거리 : 14km 산행시간 : 07:40 ~ 17:30
다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니 아침에 일어나 더운물에 샤워부터 하고 베낭을 챙겨 내어놓고 식사
후 바로 출발(07:40)하기로 한다
시내를 가로질러 성당을 지나 주택가 오르막길을 약 30분 지나니 왼편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숲길
이 나온다. 계곡에서 신선하고 맑은 공기가 얼굴을 스쳐 땀을 식히고 발걸음에 가볍게 한다 출발
1시간후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이다 열심히 숨을 몰아쉬며 주위 경치도 구경하며 지그재그 오르막
길을 오르기를 1시간 반 전망이 확 트이고 푸른 초원에 목장의 소때가 있는 산장(refuge bertone
1,989m)이 보인다 아래로는 어제 묵었던 마을이 아름답게 보이며 주봉인 몽불랑과 주위의 웅장
하고 빼어난 봉우리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아! 멋있는 세상“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조금 더
올라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며 준비한 간식을 먹는다
이어 다시 계속되는 오르막길로 지치고 힘들어 발걸음도 무겁지만 환상적인 풍경에 온힘을 다 해
정상(해발 2,520m)에 오른다. 간식을 하였으니 좀 더 걸은 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약20여분
걸려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고개이고 여기서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와 오후
1시반경에 넓은 들판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그동안 트레킹에서는 거의 일행을 만날 수가 없었으나 오늘은 주말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
는데 특히 매년 8월에 열리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TMB 코스를 계속완주)를 준비하는 건장한 체격
의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가 10일에 걸쳐 걷는 코스를 먹으며 달려 25시간대에 주파해야
우승 한다고 하니 초인적인 능력의 대단한 체력이다
식사후 다시 오르막 과 내리막길을 오르내리며 크고 작은 계곡에서 물을 넘고 눈을 밟으며 걸었
는데 일부는 산사태로 길이 막혀 우회도로 또는 길 표시가 없어 우왕좌왕 하기도 하였다
작년 겨울에 눈이 무척 많이 와 아직도 많이 쌓여 있는데 엊그제 비가오고 눈도 많이 녹아 계곡
물이 많이 늘어 계곡을 건너기 힘든 곳도 있어 일부 회원은 개천을 건너다 뻐져 등산화가 젖기
도 하고 미리 등산화를 벋어 메고 하천을 건너는데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몇 초도 견딜 수가 없다
한 동료는 물을 건너더 물속의 바위가 흔들려 넘어져 큰 사고가 날 뻔도 하였으나 다행히 위기를
잘 넘겼다
어렵게 길을 찾아 내려와 산장(refuge w bonatti 2,022m)에 도착하니 5시반경으로 오늘이 가장
오랜시간 산에서 헤맨 날로 고생이 많았으나 가장 빼어난 경치를 감상 한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산장은 깨끗하고 시설도 잘되어 있어 건조실도 있는데 최근 리모델링을 하였단다
샤워를 하고 식당에 내려가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니 그동안 피로가 확 풀리는것 같아 이 기분
에 힘들게 산에 다니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