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보내며.
2023년 1년을 살았는데, 1년이 아니고 하루 같기도 하고 1시간을 산 것 같기도 한다. 1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고 한순간으로 느껴진다. 1년 만이 아닌 것 같다. 내 인생 84년의 세월이 모두 그러한 것 같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고 있는 느낌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죽음이 내 곁에 바짝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항상 있다. 2023년도에는 다른 때보다 병원 출입이 많았다. 1년 동안 병원에 한 번도 가지 않은 때도 있었는데, 금년에는 팔이 절려서 병원에 갔고, 밤에 갑작스런 병으로 병원에 가기도 했으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수치가 높아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왼쪽 다리의 통증이 계속되고 있지만 견딜 수 있고 걸을 수 있어서 병원에 가지 않고 있어도 많이 힘이 들기도 한다. 9월의 어느 날에는 샤워를 하고 몸을 닦는데 하복부 우측에 조금 부어오른 것이 보였다. 만저 보아도 아프지도 않고 이상이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대로 지냈는데, 10월이 되어도 부은 것이 그대로 있어서 알아보았더니 탈장이라 했고, 악화 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해서 치료 받을 곳을 수소문 하여 개인 병원 외과에서 개복 수술을 받고 치료했다. 40분 정도의 수술 시간이 소요되어 큰 병은 아니었지만,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나이 탓인가 하는 생각이 되면서 건강에 자신이 없음을 많이 느끼며 살았다.
나이에 비해서 건강하고 정정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고 있지만, 늙어가며 약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돈 있고 시간 있으면 나간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탈장 수술로 잠시 하나님이 제동을 걸어 주셨으나, 다시 회복이 된 후에는 걸을 수 있으면 나간다 하면서 여행을 계속 했다. 돈을 많이 필요로 하는 데는 가지 않고 공짜로 탈 수 있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먹을 것은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돈을 쓰지 않게 되어 돈이 있고 없고에 상관 없이 시간이 주어지고 걸을 수 있으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이 다녔다.
2023년에는 성경을 많이 읽었다. 컴퓨터에 성경을 읽어주는 싸이트가 많아 컴퓨터로 찾아서 읽었다. 성경의 번역본도 여럿 있어서 여러 번역본을 골고루 읽었다. 1월부터 3월까지 현대인의 성경으로 신구약을 읽었다. 4월에는 새번역으로 신약을 읽었고, 5월에는 쉬운성경으로 신약을 읽었다. 6월에는 새번역으로 구약의 신명기와 시편과 잠언 그리고 전도서를 읽었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메시지 성경으로 신구약을 모두 읽었다. 11월부터는 드라마바이블로 신약을 읽었고, 이어서 12월부터 드라마바이블 구약을 읽기 시작하여 사무엘 상 까지 읽었고, 새해에도 계속 이어서 읽으려 한다. 성경을 읽으므로 무료한 시간이 모두 메꾸어져 좋은 점이 되고 있다. 정독이 아니고 통독을 하면서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 보면서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으나, 그렇게까지 학구열을 내기에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판단에서 그냥 빠르게 읽는 통독을 했다. 성경 말씀에 많이 익숙해져서 친근감이 있기에 깨달음도 함께하고 그에 따른 실천의 용기도 주어지기를 기도하며 읽었다.
2023년에는 소설을 비롯한 여러 책도 많이 읽었다. 아내가 영통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하고 책을 빌려 볼 수가 있게 되어서 여러 종류의 책들을 빌려왔기에 항상 집에 읽을 책이 있었다. 4, 5권에서 7, 8권씩 빌려오면 3주간의 기한을 주기 때문에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다른 책을 빌려오기를 계속해서 집에 항상 읽을 책이 있기에 틈틈이 책을 읽었다. 반납 기일에 맞추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읽기도 했다. 아내가 나보다 훨씬 독서력이 좋은 것도 보았다.
2023년에는 미국에서 손주들의 좋은 소식이 많았다. 이안이가 일리노이주 주립대학의 원하는 학과로 잘 진학을 했고, 유민이는 4년 과정의 의대 예과 과정을 2년 반 만에 조기 졸업하고, 내년에 4년 과정의 의대 본과로 무난히 진학케 되었다는 것이다. 손주들이 모두 대학생이 되기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성실하게 공부도 잘 하여 준 것이 아들 가족의 미국 이민 생활의 성공을 나타내준 것 같아 기쁘고, 아들 가족을 자랑삼아 이야기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동생 부부도 10월에 한국에 와서 우리 집에 거의 머무르면서 여행을 다니며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지내는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고, 동생이 출석교회의 선교부장으로 캄보디아 선교여행을 주도하여 다녀온 모습도 흐뭇하게 했다. 고모 딸 은희가 오랜 독일 생활을 접고 5월부터 곡성에서 살고 있는 은숙이와 생활을 합쳐 자매가 전원생활을 하게 되면서 우리와 연락이 되고 카톡을 통해서 계속 소식을 주고받으며 친숙해진 것도 금년에 이루어진 좋은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은희 덕택에 소식이 끊긴 독일에 살고 있는 동생 화자와도 몇 차례 통화를 하며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수요일이면 경기노인연합회 부설 노인지도자대학원에 다니면서 새로운 것에 접하기도 하면서, 1년동안을 무엇인가 하는 기분에 젖으며, 노인 친구도 몇 사람 사귀고, 스마트 폰에 단톡방을 통해 졸업 후에도 계속 교제를 하게 되었다. 코로나의 유행으로 3년여 동안 나가지 않던 아파트 경로당에도 9월부터 다시 나가 동네 노인들과의 친교를 이루고 있고, 교회도 코로나 유행 이후,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나가지 않고 있다가 10월에 보배로운교회에 등록하고 교회 출석을 하면서 노인들의 모임인 상록회의 회원이 되어 친교를 하게 된 것도 신앙생활에 활력이 되고 있다.
2023년을 잘 살게 해주신 하나님! 2024년 새해에도 잘 사는 복을 주시옵소서! 하지만 2024년을 다 살지 못하게 하고 불러주신다 해도 아멘입니다. 지금까지 복에 복을 더하시어서 만 84년의 삶을 잘 살고, 85년 째의 삶을 살게 해주심을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내 생명이 하나님의 장중에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한 믿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이 땅 위에 생명이 있는 날 동안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삶을 살지 않도록 성령님께서 보살펴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혜와 믿음을 더하여 주시옵기만을 간구합니다. 억만 분의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며 영광 돌려 드리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2023년을 후회함 없이, 아무런 미련도 없이 잘 떠나 보낼 수 있게 해주심을 감사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