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9-⑥ 伐檀三章(벌단3장)
(1장)坎坎伐檀兮하여 寘之河之干兮하니 河水淸且漣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廛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貆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餐兮로다
(감감벌단혜하여 치지하지간혜하니 하수청차연의로다 불가불색이면 호취화삼백전혜며 불수불렵이면 호첨이정유현훤혜리오하나니 피군자혜여 불소찬혜로다 賦也라)
끙끙거리며 박달나무를 베어 하수 물가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물결치며 흐르도다. 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 전을 취하며, 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담비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니, 저 군자여, 공연히 먹지 않도다.
檀徒沿反 寘 둘 치 干 물가 간居焉反 漣 물결치면서 흐를 연 猗 아름다울 의, ‘어조사 의’ 廛 집자리 전 貆 담비 훤 餐七宣反
[참고] 군자는 공밥을 먹지 않는다는 ‘不素餐兮’는 『주역』 風山漸괘 六二爻 小象傳에서 “飲食衎衎은 不素飽也라(음식을 즐김은 공연히 배부름이 아니니라.)”는 ‘不素飽也’는 내용과 같다. 『맹자』 진심상편 제32장에 맹자는 ‘不素餐兮’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公孫丑曰詩曰不素餐兮라하니 君子之不耕而食은 何也잇고 孟子曰君子 居是國也에 其君이 用之則安富尊榮하고 其子弟 從之則孝弟忠信하나니 不素餐兮 孰大於是리오(
공손추 가로대, “시경에 공밥을 먹지 않는다 하니 군자가 밭 갈지 아니하고 먹음은 어째서입니까?” 맹자 가라사대, “군자가 이 나라에 거함에 그 인군이 등용한다면 편안하고 부유하며 우러르며 영화롭고, 그 자제들이 따르면 효도하며 우애하며 충성하며 믿음이 있나니 공밥을 먹지 아니함이 이보다 무엇이 크리오.”)”
○賦也라 坎坎은 用力之聲이라 檀은 木可爲車者라 寘는 與置로 同이라 干은 厓也라 漣은 風行水成文也라 猗는 與兮로 同이니 語詞也라 書의 斷斷猗를 大學에 作兮하고 莊子에 亦云而我猶爲人猗이 是也라 種之曰稼요 歛之曰穡이라 胡는 何也라 一夫所居曰廛이라 狩는 亦獵也라 貆은 貉類라 素는 空이오 餐은 食也라 ○詩人이 言有人於此하니 用力伐檀을 將以爲車而行陸也어늘 今乃寘之河干하니 則河水淸漣而無所用이라 雖欲自食其力이나 而不可得矣라 然이나 其志則自以爲不耕則不可以得禾요 不獵則不可以得獸라 是以로 甘心窮餓而不悔也라 詩人이 述其事而歎之하여 以爲是眞能不空食者라하니 後世에 若徐穉之流 非其力不食이니 其厲志 蓋如此라
○부라. 감감은 힘쓰는 소리라. 단은 나무로 가히 수레를 만드는 것이라. 치는 ‘둘 치’와 같음이라. 간은 물가(厓는 본래 비탈진 곳을 말하고 涯가 물가를 뜻하는데 氵를 더하지 않고도 물가라는 뜻으로 통용)라. 연은 바람 따라 물이 무늬를 이룸이라. 의는 兮와 더불어 같으니 어조사라. 『서경』(泰誓편)의 ‘斷斷猗’를 『대학』에서 ‘兮’로 짓고, 『장자』(大宗師편)에서 또한 ‘而我猶爲人猗(나도 오히려 사람이 된다)’라고 이른 것이 이것이라. 심는 것을 稼라 하고, 거두는 것을 가穡이라 하니라. 호는 ‘어찌’라. 한 지아비가 사는 곳을 전이라 하니라. 수는 또한 獵이라. 훤은 貉(담비 맥)의 종류라. 소는 ‘공연히’이고, 찬은 먹음이라. ○시인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에 있으니 힘써서 박달나무를 벰은 장차 수레를 만들어 육지를 다니려 함이거늘 이제 이에 하수 물가에 버려두었으니 하수물이 맑고 물결쳐도 쓸 바가 없음이라. 비록 스스로 그 힘으로 먹고자 하나 가히 얻지 못함이라. 그러나 그 뜻만은 곧 스스로 갈지 아니하면 가히 벼를 얻지 못하고, 사냥하지 못하면 가히 짐승을 얻지 못한다고 하니라. 이로써 마음에 궁함과 주림을 달게 여기고(세상에서 써주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함이라. 시인이 그 일을 서술하여 탄식하면서 이 참으로 능히 공밥을 먹지 않는다고 하니 후세에 서치같은 이들이 그 힘을 부리지 않고는 먹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 가다듬은 뜻이 대개 이와 같으니라.
[참고] 徐穉(서치)
後漢 때 南昌사람으로 字는 孺子이다. ‘非其力不食’을 실천하여 만민의 존경을 받았는데 두 가지 일화가 전해져온다. 하나는 왕발(王勃)의 滕王閣序(등왕각서)에 나오는 ‘下陳蕃之榻(하진번지탑 : 진번이 걸상을 내리다)’으로, 홍주의 태수인 진번이 평소에 빈객을 접대하는 일이 없었는데 다만 서치에게만 예외로, 그의 덕을 흠모하여, 그가 오면 앉히려고 특별히 걸상을 준비하여 걸어 놓았다는 일화이다. 또 하나는 隻鷄絮酒(척계서주, 닭 한 마리와 솜 술)란 고사 속에 전해져오는 일화로, 서치가 벗 황경(黃瓊)이 죽자 문상객들과의 쓸데없는 잡담을 피하기 위해 장례가 모두 끝난 뒤, 닭 한 마리를 볶고 솜을 술에 담갔다가 말려서 무덤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솜을 물에 적셔 술기운이 우러나게 하고 닭을 놓고 절을 올린 뒤에 돌아왔다는 일이다. 제수(祭需)는 비록 간단하나 그 속에 담긴 정성과 뜻이 매우 깊음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데, 서치의 사람됨을 짐작할 수 있다.
(2장)坎坎伐輻兮하여 寘之河之側兮하니 河水淸且直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億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特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食兮로다
(감감벌복혜하여 치지하지측혜하니 하수청차직의로다 불가불색이면 호취화삼백억혜며 불수불렵이면 호첨이정유현특혜리오하나니 피군자혜여 불소식혜로다 賦也라)
끙끙거리며 수레바퀴살을 베어 하수 물 옆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곧게 흐르도다. 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억을 취하며, 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큰 짐승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니, 저 군자여, 공연히 먹지 않도다.
輻筆力反 側推力反
輪
○賦也라 輻은 車輻也니 伐木以爲輻也라 直은 波文之直也라 十萬曰億이니 蓋言禾秉之數也라 獸三歲曰特이라
○부라. 복은 수레 바퀴살이니 나무를 베어 바퀴살을 만드느니라. 직은 물결치는 무늬가 곧음이라. 십만을 억이라 하니 대개 볏단의 수를 말함이라. 짐승이 삼 년 된 것을 특이라 하니라.
(3장)坎坎伐輪兮하여 寘之河之漘兮하니 河水淸且淪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囷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鶉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飧兮로다
(감감벌륜혜하여 치지하지순혜하니 하수청차윤의로다 불가불색이면 호취화삼백균혜며 불수불렵이면 호첨이정유현순혜리오하나니 피군자혜여 불소손혜로다 賦也라)
끙끙거리며 힘을 들여 수레바퀴를 베어 하수 물가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무늬를 이루로다. 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 균을 취하며, 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메추라기를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니, 저 군자여, 공연히 먹지 않도다.
漘 물가 순 飧素倫反
輻
○賦也라 輪은 車輪也니 伐木以爲輪也라 淪은 小風水成文이니 轉如輪也라 囷은 圓倉也라 鶉은 鵪屬이라 熟食曰飧이라 (伐檀三章이라)
○부라. 륜은 수레바퀴이니 나무를 베어서 바퀴를 만드니라. 윤은 작은 바람에 물이 무늬를 이룸이니 뒹구는 것이 수레바퀴와 같음이라. 균은 둥근 창고라. 순은 메추라기 등속이라. 밥을 익히는 것을 가로대 손이라 하니라. (벌단3장이라)
鵪 메추라기 암
伐檀三章에 章은 九句라
[위풍 제6편 벌단3장(伐檀三章) 경문 다시 읽기]
(1장)坎坎伐檀兮하여 寘之河之干兮하니 河水淸且漣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廛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貆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餐兮로다 賦也라
(2장)坎坎伐輻兮하여 寘之河之側兮하니 河水淸且直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億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特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食兮로다 賦也라
(3장)坎坎伐輪兮하여 寘之河之漘兮하니 河水淸且淪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囷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鶉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飧兮로다 賦也라
伐檀三章이라
출처 : 『詩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