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가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함
(에스더 5: 1~14)
* 본문요약
에스더가 왕궁 뜰에 서자 왕은 금홀(금규)를 내밀고 에스더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에스더는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하고, 그 잔치 자리에서 또 다시 소원을 묻는 왕에게 다음 날 잔치에 또 청합니다. 하만은 크게 기뻐하며 대궐 문을 나오다 모르드개를 보고 크게 화를 냅니다. 아내와 친구들을 불러 한껏 자신의 부귀와 영광을 자랑한 하만은, 이 모든 것이 있어도 모르드개 때문에 전혀 즐겁지가 않다고 하자, 아내와 친구들이 50규빗 높이의 나무를 세우고 다음날 아침에 왕께 청하여 모르드개를 매달자고 말합니다. 이에 하만이 그들 말대로 나무를 세웁니다.
찬 양 : 434장 (새 384)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456장 (새 430)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 본문해설
1. 왕의 어전에 나아간 에스더(1~2절)
1) 금식한 지 사흘째 되는 날에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고 대궐 안뜰로 들어가서 왕을
마주 보고 섰습니다. 그때 왕은 어전 안의 옥좌(玉座, 왕의 보좌)에 앉아 있었습니다.
2) 왕이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보고는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홀(금규, 왕의
지팡이)를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에스더가 다가와 그 금홀(금규)의 끝에 손을 대었습니다.
2. 에스더가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함(3~8절)
3) 왕이 물었습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오?
내가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서 그대에게 주겠소!”
4) 에스더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오늘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께서 좋게 여기신다면 하만과 함께 오시옵소서.”
5) 왕은 “에스더가 말한 대로 하도록 급히 하만을 부르라”하고 명을 내렸고,
왕이 하만과 함께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6) 잔치에서 술을 마시다가 왕이 또다시 에스더에게 물었습니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오?
내가 들어주겠소. 그대의 소청이면 내가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서 그대에게 주겠소.”
7) 에스더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바라는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8) 제가 왕께 은혜를 입었고 왕께서 제 소청을 들어주시며 저의 간청을 들어주시기를 좋게
여기시면, 제가 왕과 하만을 위하여 베푸는 잔치에 또 오시옵소서. 내일은 제가 왕께서 말씀하신 대로 제 청을 말씀드리겠나이다.”
3. 하만의 자랑(9~14절)
9) 그날 하만은 마음이 흐뭇하여 아주 즐거운 기분으로 대궐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대궐
문을 지나는데 거기에서 문을 지키고 있는 모르드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르드개가 하만을 보고 일어서지도 않았고 몸을 움직이지도(인사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는 하만은 그만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지만
10) 꾹 참고 집으로 돌아와서 자기 친구들과 아내 세레스를 불렀습니다.
11) 그 자리에서 하만은 자기의 큰 영광(많은 재산)과 많은 자녀들과, 왕께서 자기를 다른
모든 대신들과 신하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혀주었음을 자랑했습니다.
12) 그리고 또 하만이 이렇게 덧붙여 말했습니다. “어디 그것뿐인 줄 아는가? 에스더 왕후
께서 차린 잔치에 임금님과 함께 초대받은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었다네. 왕후께서는 내일도 임금님과 함께 오라고 나를 초대하셨다네.
13) 하지만 저 모르드개라는 유다 녀석만 보면, 이 모든 것이 나에게 하나도 만족스럽지
않단 말이야(저 유다 녀석만 보면 속이 뒤집힌단 말이야).”
14)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50규빗(약 23미터) 높이의
나무(교수대)를 세우고, 내일 아침에 모르드개를 거기에 달도록 왕께 말씀드리십시오. 그리고 나서 왕과 함께 잔치에 가서 즐기십시오.” 하만이 그 말씀을 좋게 여기고 곧바로 나무를 세우게 하였습니다.
* 묵상 point
1. 에스더의 결단과 하나님의 도우심
금식한 지 사흘째 되던 날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갖춰 입고 대궐 안뜰의 어전으로 갔습니다. 70인 역을 보면 왕이 앉아 있는 어전으로 나아갈 때에 에스더가 몹시 두려워하였으며, 왕이 옥좌(玉座)에서 분노한 얼굴로 에스더를 바라보자, 그 위엄이 가득한 왕의 얼굴을 보고 두려움에 실신했습니다. 왕은 처음에는 분노한 얼굴로 에스더를 보았으나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셔서 에스더가 실신하자 왕이 혼비백산하여 에스더에게 달려가 그를 안고는 “내 명령은 평민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오. 왕후 에스더는 죽지 않을 것이니 염려하지 마오!”하고 말하면서 에스더가 기운을 다시 차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심정으로 결단하였지만, 이전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킨 경력이 있는 왕이니 어찌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자기가 가야만 자기 민족이 살아날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주님께 맡기고 나아갔더니, 오히려 왕은 그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다며 에스더가 어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랑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묵상 :
하나님께서 이미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으셨으나, 사람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나아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것이 아무 소용없는 것이 됩니다. 우리를 위해서도 이미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그저 예수님만 믿으면 됩니다. 예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하여 이미 벌을 받으셨고, 우리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어 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죄도 주께 맡기고, 아픔이나 슬픔이나 외로움이나 고통 무엇이든 다 주께 맡기십시오. 주께서 당신을 도우십니다.
2. 에스더의 지혜
왕이 에스더에게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노라고 말했지만 에스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청하기만 합니다. 만일 그때 에스더가 모두 말했다면 “여자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하며 말을 듣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스더는 왕의 상태를 살피면서 일단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하고, 그 잔치 자리에서 또다시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하자 그 다음날 잔치에도 두 분이 다시 나와 주실 것을 청합니다.
● 묵상 :
‘예’ 해야 할 때와 ‘아니오’ 해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 침묵해야 할 때와 말해야 할 때, 기다려야 할 때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것이 지혜요 명철입니다. 참된 지혜와 명철을 주시기를 주께 간구합시다.
3. 하만의 헛된 자랑
에스더의 잔치에 오직 왕과 자신만 초청받았다는 것에 한껏 고무된 하만은 잔치에서 나오면서 크게 즐거워하다 대궐 문을 지키던 모르드개를 봅니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을 보고 일어나는 것은커녕 몸을 움직이지도 않는 것을 보고 크게 화를 내며 집으로 갑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을 불러서 자기의 부와 영광을 한껏 자랑합니다. 그때 하만이 자랑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물질의 풍부함을 자랑
하만은 왕에게 뇌물로 1만 달란트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았던 자입니다. 1만 달란트면 그 당시 페르시아 제국이 1년 동안 받은 세금의 총액의 1/3이 넘는 돈이라고 합니다. 페르시아가 당시 세계 최강의 나라였으니 오늘날 미국이 받는 세금 총액의 1/3이라고 한다면 그 돈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가히 짐작이 갈 것입니다. 하만은 자기가 가진 이 많은 돈들이 자기를 영광스럽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많은 자녀를 자랑
그 당시 돈이 많고 권세가 많은 자들은 부인들을 여럿 두고 있었으니 하만 역시 그랬을 것입니다. 여러 부인이나 첩들로부터 많은 자녀를 둔 하만은 이 또한 자기의 영광이라며 자녀가 많은 것을 자랑합니다.
3) 높은 관직에 대한 자랑
하만은 총리(영의정)입니다. 만인지상 일인지하, 그 나라에 자기보다 높은 자는 오직 왕 한 사람뿐입니다. 더구나 왕이 자기를 아주 신임하고 있으니 자기의 높은 지위가 자기의 영광이라며 자랑합니다.
4) 왕후 에스더로부터 홀로 초대받은 것을 자랑
그리고 왕후 에스더가 왕과 자기만 초대하였음을 자랑합니다. 하만은 자기가 단지 권력만 높은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만이 자랑했던 이런 부와 권세와 자녀와 인기가 정작 그가 어려움을 당할 때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습니다. 그가 어려움을 당하자 그 주변에 있던 것들을 모두 차갑게 그를 외면했습니다. 세상의 영광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 묵상 :
그러므로 세상 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뒤로 미루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세상의 영광이 아무리 크고 놀라운 것일지라도 내가 진짜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도우십니다.
4. 긴장 : 50규빗의 교수대를 세우는 하만
아내와 친구들에게 한껏 자기의 영광을 자랑한 하만은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저 모르드개라는 유다 녀석 때문에 속이 뒤집힌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아내와 친구들은 50규빗(약 23미터)짜기 나무(교수대)를 세우고 내일 아침에 왕께 허락을 청한 후에 그 나무에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이라고 말합니다. 그 후에 왕후의 잔치에 나가서 마음껏 즐기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하만은 그 말을 좋게 여기고 당장 50규빗짜리 나무를 세우라고 명합니다.
1) 그러나 일을 성사시키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날 밤이 지나면 모르드개는 죽을 운명입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된 밤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죽는 사람은 모르드개가 아니라 하만입니다. 악한 자들이 아무리 교묘하게 계획을 세울지라도 그 일을 성사시키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2) 이 일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훈련의 과정이었습니다.
이 일은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광야학교의 훈련과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르드개와 에스더에게는 잠시의 어려움만 있을 뿐 진짜 절망의 상황은 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기만 한다면 이날 밤의 두려움과 긴장은 엄청난 축복으로 바뀌게 됩니다.
● 묵상 :
그러므로 어떤 두려움과 어떤 고통과 시련이 올지라도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십시오. 적절한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반전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 기도제목
1. 우리를 위해 항상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2. 세상의 헛된 영광에 빠져 하나님을 멀리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3.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자에게 반전의 역사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믿음과 사명의 자리를 지켜 끝까지 이기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