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외씨버선길 15길 중 11번째 '춘양목솔향기길'을 걸으러 간다
구간 거리가 20.1km로 만만치 않은 거리이나 업-다운이 거의 없는 평이한 지형이고,
백두대간수목원을 끼고 있어 봉화지역을 통과하는 외씨버선길 중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코스라고 하니 걱정보다는 은근 기대가 되는 구간이다
탐방코스(정방향) : 춘양면사무소~억지춘양시장~만산고택~서동리 동·서삼층석탑~거포사과마을~송이조형물~새터~애당리~도심1리공원~도심2리공원~도심3리마을회관~풍경액자~
춘양목군락지(금강소마무숲)~외씨버선길장승(주민헌정기념원)
오늘 탐방은 편의상 역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어 춘양면 서벽리 '외씨버선길장승'을 기점으로 하여 '춘양면서무소' 방향으로 진행한다
(20km를 걸어도 춘양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온전히 오늘 하루는 '춘양'이 치마폭 안에서만 놀게 되었네~^^)
오전 9시 30분쯤 출발지인 춘양면 서벽리 외씨버선길장승이 서 있는 지점에 도착하여 항상 해왔던 것처럼 출발 전 단체 인증사진을 찍고 탐방을 시작한다
와우~ 처음부터 탐방길의 느낌이 좋다
탐방로에 들어서자마자 길가에서 하늘거리는 산뜻한 색상의 '엉겅퀴'와 첫인사 나누고...
몇 발자국 옮기니 '샤스타데이지'도 보고 가란다
대량으로 군락을 이뤄 피어있는 모습만 보다 이렇게 한적한 곳에서 만나니 전혀 새로운 느낌이다
'함박꽃'은 이제 끝물.
나뭇잎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품격 있는 함박웃음을 보여주던 꽃봉오리가 이젠 생기 없는 모습으로 누렇게 퇴색되어 가고 있다
과거 북한의 김일성이 이 꽃을 좋아하여 1991년 이후 '북한의 국화'로 지정되었단다. 북한에서는 함박꽃이 목란(木蘭)으로 불린다고...
고광나무
하얀 꽃이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한밤중에도 어둠을 밝힐 정도로 잘 알아볼 수 있는 꽃이어서 '멀리서도 홀로 빛나는 꽃'이라는 의미로 孤(외로울 고), 光(빛 광) 자를 써서 고광나무라 부른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고광나무꽃도 이제 끝물이라 다음 탐방길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가지를 잘라 잘 벗기면 국수 같은 하얀 줄기가 나온다는 국수나무
길 가에 핀 야생화를 참견하며 출발지에서 10여 분쯤 걸으니 울창한 춘양목 군락지에 들어선다
이 지역은 경복궁 등 주요 문화재용으로 소요되는 목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하여 금강소나무 집단생육지를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관리 하는데
지정목에는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황색페인트로 띠를 둘러 매본을 관리한다고 한다
별 모양으로 야리야리하게 피어 있는 민백미꽃은 꽃말이 '그대 곁에 머물고 싶어요'
뭐니 뭐니 해도 오늘의 주인공은 산딸기
탐방로 주변에 지천으로 열려있는 산딸기 따 먹느라 진행이 되지 않았다
탐방로는 문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백두대간수목원'을 끼고도는 임도를 따라 계속 이어진다
곳곳에 작년 여름 수해로 인하여 유실된 지역에 대한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소나무 숲만 있는 줄 알았더니 잣나무 숲도 있다
출발지로부터 2.1km 지점
맨 후미에서 앞서 간 일행들을 따라가느라 마음이 바쁘지만 길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찔레꽃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어렸을 땐 씹으면 달그작작한 맛이 나는 연한 줄기를 꺾어 먹곤 했었다
외씨버선길을 걸으면서 어떤 둘레길 보다 대체로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까운 곳도 되도록 많이 많이 보고 가라고 돌려 돌려 길게 이어 놓는 배려 까지도...^^
붓꽃
꽃봉오리가 먹을 묻힌 붓과 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라는 이름에는 ‘아재비’라는 단어가 ‘~와 닮았다’라는 것을 뜻하여 미나리를 닮은 식물이라는 설,
식물에 독성이 있어 잘못 먹었던 아이들이 죽었기 때문에 아이를 잡는 ‘아잽이’란 단어가 붙었다는 설 등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음백과>
미나리와는 달리 상당한 독성이 있어 함부로 먹으면 안 되는 식물이다
탐방로는 좌측길로 이어지는데...
이 멋진 길을 혼자 걷기 아깝네~^^
쥐오줌풀
이케 이쁜 꽃을 뿌리에서 쥐 오줌 냄새가 난다고 '쥐오줌풀'이라는 고약한 이름을 주었다니...
백당나무
백당나무꽃과 산수국꽃은 가장자리에 암술과 수술이 없는 가짜꽃(헛꽃)이 있고, 가운데에 자잘하게 볼품없이 생긴 진짜꽃이 피어 모양이 비슷하다
보통 잎의 모양과 가운데 진짜 꽃의 색상으로 구분하는데 산수국의 잎은 수국과 동일한 모양의 잎(깻잎과 유사)을 가졌지만 백당나무의 잎은 세 갈레로 갈라져 있고,
백당나무 꽃은 전부 흰색인 반면 산수국꽃은 남색 또는 보라색을 띠고 있다
(산수국)
야생화는 이쁘지만 비슷한 꽃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역시 쉽지 않다
기회 있을 때마다 찾아봐도 돌아서면 또 잊어버린다. 꽃은 그냥 꽃일 뿐 굳이 구분하느라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ㅎ
찔레꽃
금계국
미국의 코스모스로 불리는 외래종으로 꽃이 황금색을 띠고 있어 금계국(金鷄菊)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요즘 전국 각지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금계국이 번식력이 강한 생태교란종 식물로 토속식물들을 밀어내고 있어 문제라고 한다
탐방로 좌측 울타리 너머로 백두대간수목원 산림환경연구동이 자리하고, 멀리 백두대간 능선의 옥석산(옥돌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저기가 옥석산이라면 좌측 능선 아래로는 다음 구간에 지나가게 될 '주실령'이겠다. 그 뒤에는 '선달산'이 있을 테고...
진행방향에서 11시 방향으로 춘양면 애당리의 시루봉(1095m)이 솟아 있고 그 왼쪽 뒤로 백두대간상의 구룡산(1.345.7m)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은 종주산행을 할 때보다 세월이 지난 후 지금처럼 우연히 대간능선을 바라볼 때 당시의 추억들이 살아나면서 더 애틋한 감정이 든다
종주산행이 아닌 독립된 산을 올랐던 기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나중에 지금 걷고 있는 외씨버선길도 그런 추억들을 가져다줄까?
수목원 울타리를 뒤덮고 있는 찔레꽃
미역줄나무
미역처럼 본줄기를 중심으로 사방팔방 자잘한 줄기와 너른 잎을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시원하고 이쁜 길
굳게 닫혀 있는 수목원 문
양다래
민백미꽃
백두대간수목원 울타리를 끼고도는 임도를 사이에 두고 울창한 춘양목 군락은 출발지에서 약 3~4km가량 계속 이어진다
이젠 이렇게 주렁주렁 매달린 산딸기에도 관심이 슬슬 사라져 간다. 그래도 딱 두 알만...^^
숲해설 안내소
차분하게 이곳 숲에 대한 해설도 듣고 가면 좋겠지만 오늘은 갈 길이 바쁘니...
욘석들은 처음에는 꼬리를 흔들며 반기더니 카메라를 들이대니 놀랐는지 갑자기 짖어댄다. 짖는 소리에 나도 놀랐다.^^
문수산 올라가는 곳
용도 미상의 건물
생강나무(산동백나무)
가지를 꺾거나 잎을 따서 비비면 생강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란색의 꽃은 산수유 꽃과 비슷하여 혼동하기도 한다. 열매는 기름을 짜서 등잔용이나 머릿기름 등으로 사용했다 한다
딱총나무
나뭇가지를 꺾으면 '딱'하고 총소리가 난다 하여 딱총나무라 하기도 하고, 가지의 속을 비워 딱총처럼 사용하였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란다.
타박상이나 골절 통증을 완하 시키는데 효과가 좋아 '접골목'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고로쇠나무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水)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수액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위장병이나 폐병의 약재로 쓰이며, 목재는 단단하고 습기에 강해 전통 썰매와 설피의 재료로 애용되었다 한다
출발지에서 3.6km 지점. 외씨버선길 완주인증 촬영장소이다.
탐방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나고 있다. 오르내림이 없는 평지를 걸으면서도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것마다 참견하느라 1시간 동안 4km를 걷지 못했다
미나리아재비
"
이걸 먹어~ 말어?ㅎ
울창한 숲길을 벗어나자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지고 좌측으로 시루봉과 함께 아래로 서벽초등학교가 있는 춘양면 서벽리 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출발한 지 1시간 20분 만인 10시 50분쯤 풍경액자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방으로 멀리 '각화산'도 눈에 들어오고...
뒤를 돌아보니 '옥석산(옥돌봉)'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사진액자가 있는 전망대에서 도심 3리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
넓게 펼쳐진 사과밭과 함께 각화산(1,202m)이 선명하게 보이고, 그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춘양군 소천면의 왕두산(1,046m)인 듯하다
사과밭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올해는 제발 풍작이 되어 사과라도 실컷 먹게 해 주라~
길 가에 서 있는 호두나무에는 호두가 주렁주렁하다
갈림길에서 외씨버선길 탐방로는 오른쪽 길로 이어진다. 좌측길은 서벽리 '달구벌마을' 가는 길,
앞으로는 각화산
좌측으로는 시루봉
뒤로는 옥석산이 보이는 사과밭 사잇길을 따라 도심리 황터길마을로 향한다
오늘 비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을 보니 전혀 비님이 오실 것 같지는 않고...ㅎ
누군가 장식을 해 놓은 듯 한 찔레꽃 넝쿨은 모른 척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발길을 잡고...
아효~~~ 양벚나무 열매(물앵두)가 앙증맞다
마을 상수도 저장 탱크인 듯한 시설물을 지나고...
또 뭘 그리 따 드시고 계시나요?
마을로 내려서는 입구에 양벚나무 열매(물앵두)가 흐드러지게 열렸다
버찌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조금 더 굵고 새콤달콤한 맛이 길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는 제격이다
마을 사람들이 일부러 제배해 놓은 것은 아니겠지?
도심 3리 황터마을로 들어서니 온 동네가 꽃밭이다
줄기에서 끈적한 점액체를 뿜어내어 벌레를 잡는다는 끈끈이대나물
한방에서 '하고초'로 불린다는 꿀풀. 꽃잎을 빼어 빨아 보면 달콤한 맛이 난다
분홍낮달맞이꽃
황금낮달맞이꽃
낮에 피면 '해맞이꽃'이라 해야 되지 않나?
끈끈이대나물 군락
자주감자밭
이 마을은 얼마나 번화하길래 마을 이름이 '도심'인가?^^
도심 3리를 '황터마을'이라고도 부르는데 부족국가가 형성되던 시기에 구리(銅)왕이 나라를 세우고 살았다 하여 '황터'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단다
시골집 답지 않게 꽃으로 조경이 잘 되어 있는 집
이 집주인은 귀촌하신 분인가? 아님 어느 누구의 세컨드 하우스?
부러운 마음으로 꽃구경 잘하고 갑니데이~
수레국화
금낭화
나는 이 꽃을 볼 때마다 어렸을 때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여자 아이의 뒷모습이 연상되어 미소 짓곤 한다. 말괄량이 삐삐?.
어찌 보면 절마당에 걸려있는 연등 같기도 하고...
자주달개비
자주달개비는 방사선에 민감하여 일정량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꽃잎이 분홍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방사선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를 알아내는 지표식물로도 사용된단다
고목이 된 엄나무. 나무의 두께로 보아 오래전부터 재배해 온 듯하다
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한적한 시골마을
삼색병꽃나무
'동서트레일'은 경상북도 울진에서 충청남도 태안까지 동서를 잇는 총연장 849km의 장거리 숲 탐방로로 2026년까지 전체 개통 예정이라고 한다(현재는 일부 구간만 개통)
우리처럼 격주제로 걷는다면 2년은 족히 걸려야 완주할 수 있는 장거리다
도심 3리 마을회관
시간이 멈춰버린 폐가
엄나무밭. 생소한 풍경이다
밤꽃
도심 3리 공원
공원을 지나자마자 '황터 3교'를 건너고...
황터 3교를 지나 갈림길에서 탐방로는 왼쪽길을 선택하여 이후 소하천을 끼고 '운곡천'까지 이어간다
잠시 지나온 길 뒤돌아 보니 '문수산'이 모나지 않은 모습으로 솟아있다
다시 한번 돌아보고... 뭐가 그리 못 미더운지..^^
운곡천 제방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운곡천을 따라 멀리 보이는 '도심교'까지 이어간다
지느러미엉겅퀴
도심 2리 공원
도심교 옆에 있는 도심 2리 공원에서 점심도 먹고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12:00~12:30)
첫댓글 달달한 산딸기가 또 먹고싶네요^^*
와우 사진보니 춘양목솔향기길이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