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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정서지능
심장은 스스로도 움직인다
심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세상의 다양한 은유들이 만들어지지만 우리는 대부분 심장이란 그저 온몸에 피를 공급하고 우리가죽기 전까지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10온스짜리 근육덩이라고 배웠다. 어디가 잘못되면 고장난 부분을 고치기 위해 의사라는 기술자를 부른다. 만약 더욱 더 악화된다면 방금 죽은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한다. 이러한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는 심장을 '독립적인 지능이나 감정을 가지지 않은 움직이는 하나의 부품으로 본다.
생물학적으로 보더라도 심장의 능률은 놀랍다. 심장은 70년에서 80년 동안 쉬지도 않고, 손질과 청소, 수리와 교체 없이도 움직인다. 70년이라는 기간 동안 하루에 10만 번씩 박동하며, 1년에 약 4천만 번, 그리고 평생 동안 30억 번 박동을 한다. 분당 2갤런의 혈액을 펌프질하고,시간당 1백 갤런의 혈액을 6천 마일(혈관의 총연장 길이로 지구를 두 바퀴 돌고도 남는 거리)이나 순환시킨다.
심장은 두뇌가 생기기 전 태아 때부터 뛰기 시작한다. 과학자들은 무엇이 심장을 뛰도록 자극하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자율적인 리듬 (Autorythmic)이라는 단어를 써서 심장이 안에서부터 오는 신호에 의해 스스로 작동한다고 묘사한다.
뇌가 생기기 시작하면 거꾸로 자란다. 가장 원시적인 뇌의 부분인 뇌간이 생기고, 감정을 주관하는 부분인 소뇌편도와 해마가 생긴다. 사고를 담당하는 뇌는 감정적인 뇌로부터 자라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뇌 연구가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생각과 감정의 관계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태아에게 감정적인 뇌가 이성적인 뇌보다 훨씬 먼저 생기고, 심장은 두 가지 두뇌가 생기기 오래 전부터 박동한다.
심장박동의 근원은 심장 자체 안에 있지만, 박동 간격은 두뇌의 자율신경을 통해 통제받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주 놀랍게도, 심장은 계속 박동하기 위해 뇌와의 확실한 연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사람이 심장이식을 받았을 때 뇌로부터 연결되는 신경은 끊어진다. 그리고 의사들은 그 신경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신경이 연결되지 않았다고 심장의 박동은 멈추지 않는다. 심장을 이식한 후 새로운 사람의 가슴 안에서 박동하도록 의사들이 자극을 주기만 하면, 심장은 뇌와의 신경망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뛰기 시작한다.
심장에도 지능이 있다!
근 몇 년 동안 신경과학자들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을 하였다. 그 최복잡한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장에는 두뇌의 다양한 피질 하부 센터에서 발견되는 뉴런(신경세포의 숫자와 비슷한, 적어도 40,000개의 뉴런이 있다. 심장 자체의 뇌와 신경 시스템은 심장의 정보를 두개골 안의 뇌로 보내서 심장과 두뇌 사이의 쌍방향 교신을 가능하게 한다. 심장에서 뇌로 보내진 신호는 편도체(amygdala)"와 시상(thalamus) 그리고 대뇌피질(cortex)"과 같은 다양한 영역의 기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편도체는 뇌의 감정처리 시스템의 내부에 깊이 박혀 있는 아몬드처럼 생긴 것이다. 이 부분이 강한 정서적 기억을 주로 맡는다. 대뇌피질은 학습과 사고기능이 일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옳고 옳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게 도와준다. 편도체와 시상 그리고 대뇌피질은 매우 밀착되어 함께 일한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편도체는 그것의 정서적 중요도를 파악하기 위해 접속한다. 그리고 새로 들어온 정보와 정서적인 기억을 비교하여 연관성이 있는 것이 있는지를 찾는다. 그런 다음 그것에 대해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 대뇌피질로 정보를 보낸다.
심장이 자체의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소뇌편도와 시상 그리고 대뇌피질에 영향을 미치는 '뇌'를 가지고 있다는 발견은 펠스연구소(Fels Research Institute)의 생리학자 존 레이시와 비트리스 레이시가 1970년대에 깨달은 것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1970년대에도 몸의 신경 시스템이 뇌와 심장을 연결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뇌가 모든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였다. 레이시의 연구는 다른 뭔가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레이시 부부는 뇌가 신경 시스템을 통해 심장으로 명령들을 보내면 심장이 그 명령에 자동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대신에 심장은 마치 자신만의 독특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반응했다. 즉 뇌가 자극에 반응하여 몸에 각성하라는 신호를 보냈을 때 심장의 박동은 때때로 신호에 따라 증가했다. 그러나 두뇌가 흥분 반응을 보냈는데도 심장은 박동을 늦출 때도 자주 있었다. 이와 같이 심장이 선택적으로 반응하다는 것은 심장이 단순히 뇌로부터 온 신호에 기계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성격과 그 일을 처리하기에 적합한 정신적 처리과정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심장도 두뇌에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를 두뇌가 이해할 뿐만 아니라 복종하는 것 같다는 점을 레이시 부부가 발견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심장으로부터의 메시지가 사람의 행동에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레이시 부부와 다른 연구자들은 우리의 심장박동이 단지 근면한 펌프의 기계적인 진동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능적인 언어라는 것을발견했다. 후속 연구들은 심장의 리드미컬한 박동 패턴이 신경 자극으로 변환되어 인식과 감정의 처리에 연관된 상뇌의 전기적인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발견했다.
1970년대에는 레이시 부부의 생각이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그때에도 앞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심장에 관한 이러한 시사점의 깊이와 넓이를 감지했었다. 1977년 당시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소장이었던 프란시스 왈드롭 박사는 레이시 부부의 연구에 대해 평가한 바 있다. 그는 한 기사에서 "그들의 연구는 결국 우리 각자를 완전한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주고 고뇌에 지친 사람들에게 건강을 돌려줄 수도 있는 기술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하트매스 솔루션을 연구하면서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우리가 레이시 부부의 연구를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그들은 어떤 환경에서 심장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고히 하였다. 그다음 우리는 '어떻게 심장이 자신의 논리적인 판단에 이르고 그것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기를 원했었다.
정서지능이란 무엇인가
십 년 동안 연구자들은 지능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 최초의 1단검사는 20세기 초에 인지능력과 지력을 측정할 모적으로 개발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학교 교육시스템은 이 두 가지 능력을 개발시키도록 돕는 데 매진해 왔다. 왜냐하면 IQ지수는 유치원 때나 성인이 되어서나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교육을 받더라도 지능은 선천적인 것이지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IQ 전문가들은 주장하였다. 그들은 지능의 유전가능성은 40퍼센트에서 80퍼센트에 이른다고 확인하였다.
1985년 하워드 가드너는 지능에 대한 기존의 가정에 도전하는 마음의 틀(Frame of Mind)』이라는 책에 '다중지능'에 관한 그의 연구결과를 담아 출판하였다. 가드너는 지성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지능 이상의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자성(자신의 내면적 자각을 다루는지능' 등을 포함하는 많은 종류의 독립적인 지능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새롭게 주장했다. 가드너의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가져왔던 일차원적 구조의 지능에 대한 관점을 재검토하게 했으며, 개인적 · 사회적 · 직업적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하였다. 그의 발견은 아이들이 각기 자신이 가장 뛰어난 지능을 활용하여 학습을 하도록 돕기 위해 교육전문가들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쓰도록 자극하였다. 예를 들면, 높은 신체/운동지능을 가진 아이는 수학을 배우더라도 신체적인 놀이와 활동을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학습능력과 이해도 기억력을 높이도록 하였다.
1980년대 후반 뉴햄프셔 대학의 심리학자인 존 메이어와 예일 대학의 피터 살로비는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란 새로운 이론을 공동으로 공식화했다. 이 정서지능이 우리의 내면적인 삶과 대인관계의 질을 결정한다고 하였다. 메이어와 살로비의 정서적 지능은 다섯개의 영역을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정서인식, 자신의 정서관리,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 타인의 정서인식, 그리고 대인 관계 다루기이다. 정서적인 지능을 개발한다는 것은 "자신의 기분을 아는 것과 자신의 기분에 대한 생각을 알게 되는 것"을 포함한다. 임상 심리학자이며 텔아비브 대학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가르치는 류벤 바론은 1985년에 EQ(Emotional Quotient)'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바론은 사람의 정서적 지능을 측정할 목적의 심리학적 검사지를개발하기 위해 15년 이상을 연구했다. 그는 그동안의 연구와 연구결과물들에 기초하여 감정적인 지능에 기여하는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정서적 지능이 더 발달한 사람들이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수 있는 사람들,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상당히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간에 만족스럽고 책임감 있는 대인관계를 만들고 유지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낙천적이고 유연하고 현실적이고 문제해결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며, 자제력을 잃지 않고 스트레스를관리할 수 있다.
1996년 다니엘 골먼은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란 미개척분야에 대해 처음으로 책을 썼다. 골먼은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서 주장하기를, 인생에서 성공은 우리의 지적 능력보다는 정서를 관리하는 능력에 달려 있으며,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정서를 잘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확인하였다. 그의 연구는 보통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뛰어나게 잘사는 데 반해, 높은 지능을 사람들이 왜 비틀거리는지를 설명해준다. 골먼에 따르면, 정서적인 지능에 관한 좋은 소식은 IQ와는 달리 정서지능은 살아가면서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먼은 그의 책에서 정서지능의 기본이란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것, 생각과 느낌과 반응 사이의 상호 관계를 아는 것, 생각이나 느낌이 의사결정을 지배하는지 여부를 아는 것, 다른 대안을 선택했을 때 어떤결과가 올지에 대해 아는 것, 그리고 이러한 통찰력을 대안을 선택할 때 이용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쓰고 있다.
이런 수준의 예민한 지각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도달할수 없는 수준이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오늘날의 삶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 모든 미묘한 요소를 알아보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가? 우리가 논쟁중이거나 또는 중요한 사업적인 협상에서 많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일 때 어떻게 정서적 지능을 동원할 수있는가? 어떻게 우리 사회 전체의 정서지능 수준을 높일 수 있는가? 골먼은 "문제는 어떻게 우리의 지능을 정서관리에 끌어들이고, 일상적인삶에서 공손함을 높이는 데 이용하고, 공공의 삶에 사랑이 넘치게 하느냐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심장지능은 정보를 정서로 바꾼다
위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해법은 심장지능을 계발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 심장지능은 실제로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Intelligence)를 (우리 몸에 생리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정서 (Emotion)로 바꾸어주며, 또한 우리가 정서를 관리함으로써 힘을 얻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우리 이론의 핵심이다. 바꾸어 말하면, 심장지능은 실제로 정서지능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하트매스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심장(이 보내는 메시지)에 좀더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우리의 정보인식능력과 직관능력이 더욱 향상된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과 도전 속에서 우리가 효과적으로 우리의 정서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예민한 지각능력을 얻는 길은 심장이 보내오는 메시지를 어떻게 해독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심장지능에 좀더 주의를 기울이고 이에 따를수록 우리의정서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숙련되고, 균형 잡히고, 통일성을 유지하게 된다.
심장의 주도적인 영향이 없이는 우리는 불안, 분노, 두려움, 비난 같은 반사적인 부정적 정서와,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기타 반응이나 행동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우리들의 가정과 사회에 무례한 행동들이 난무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배려가 부족한 것은 정서관리가 되지않아서이다. 질병과 노화가 가속화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 연구소의 초기 연구에서 우리는 부정적인 정서가 신경 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할 때, 고르지 못하고 불규칙적인 심장 리듬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신경계와 심혈관계의 만성적인 불균형 상태가심장과 다른 장기를 긴장시키고 있고,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대조적으로 긍정적인 정서는 신경계의 질서와 균형을 찾게 해주고부드럽고 조화로운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화롭고 통일된 리듬들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그 이상의 것을 하였다. 즉 주변 세상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참조: 뉴런(neuron)은 신경계를 구성하는 세포의 이름이다. 우리의 뇌는 약 300억에서 1,000억 개의 뉴런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런의 역할은 정보의 전달기능이다. 뉴런은 그 기능에 따라 감각을 뇌나 척수 등 중추신경계로 보내는 감각 뉴런 뇌나 척수로부터의 정보를 근육이나 분비선으로 보내는 운동뉴런 이 둘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해주는 게재 뉴런으로 나눈다. 심장이 이렇게 많은 뉴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심장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만들어 송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닥 췰드리·하워드 마틴, <스트레스 솔루션> -
(두 사람은 하트매스 연구소HeartMath Institute의 창립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