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기자단 정지숙
중랑마을人이란,
중랑구에서 다년간 활동해 온 마을활동가 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마을활동기를 기록하는 마을기록활동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소개될 다양한 활동들을 기대해주세요 :)
작은 공간이 꽃향기로 채워지고 있었다. 꽃처럼 환하고 어여쁜 얼굴들이 모여 꽃을 마주하고, 그 사이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채워졌다.
묵1동의 마을N모임이 사이시옷에서 진행됐다. 20여 명 남짓한 참가자분들이 모였다. 매번 모임에 참석한 분들도 계셨고, 오늘 모임이 처음인 새로운 분들도 계셨는데 색다른 꽃들이 만나 어울리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내듯, 색색의 사람들이 꽃바구니를 만들며 새로운 인연을 꽃피웠다.
“꽃을 좋아해요. 꽃은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싹이 나고 꽃을 피우기까지 설레는 시간들이 있기에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듯해요.
생기 가득한 꽃을 얼마 전 출산한 우리 며느리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요.”
작은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듯, 각자의 손에 꽃잎들이 들려져 조금씩 풍성하게 모습을 갖춰갔다. 모처럼 꽃을 앞에 둔 참여자들은 예쁜 꽃을 앞에 두고 어색함과 기쁨이 공존하는 표정이었지만, 따뜻한 ‘소통’의 시간들이 엮여져 마음이 풀어지는 순간들이 펼쳐졌다.
“어머~ 너무 예쁘다.”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닮았는지, 꽃바구니가 청순하고 예뻐요.”
완성되어 가는 꽃바구니들을 보며, 서로들 한마디씩 건넨다. 그 사이 묵동의 이음지기이신 전신미선생님께서도 참여자분들이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살뜰하게 챙기신다.
“묵동의 동네N분위기는 밝고 따뜻해서 참여하고 싶은 분위기예요. 올 때 마다 느끼지만 항상 만족도가 최상이에요.”
꽃바구니가 완성된 이후에는 간단하게 오늘의 참여 소감을 나눴다. 아름다운 꽃과 따뜻하고 달큰한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오늘은 축복하듯 첫눈이 희끗희끗 날리며 유리창에 기대어 떨어졌다.
누군가는 꽃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고, 또 누군가는 평소에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그 사이 호감과 이해가 쌓여갔다. 오늘의 모임은 종료되었지만 다들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앉아 이야기꽃은 계속 피어났다.
순간, 즐거움과 따스함이 느껴져 마치 오랜 친구들과 모인 자리 같이 편안했다. 각자의 이야기와 경험을 나누며 분명 서로에게 존중과 이해가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모임이 종료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지만, 오늘의 모임이 남겨준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 듯했다. 오늘의 묵1동 동네N모임을 통해 담아냈던 마음들이 다시 메시지를 통해 쏟아내어졌다.
중랑구 동별 ‘동네모임’ 동네N은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동네 모임이다. 현재 16개 중랑구 모든 동에서 모임이 진행되고 있는데, 마을 소식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 매월 1회씩 모임을 진행중이다.
꽃바구니 만들기는 그저 작은 문화생활일 뿐만 아니라 소중한 소통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꽃바구니를 만들며 마주한 각자의 고난과 기쁨은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었다. 묵1동의 동네N 모임의 경험은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기억과 소중한 인연을 남겨주었다.
비록 며칠이 지나면 꽃은 시들겠지만, 이번 동네N모임을 통해 나누었던 기쁨들과 마음들은 묵1동의 곳곳으로 번져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