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에는 '거북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바위섬이 있다. 거북섬은 송도해수욕장 동쪽 앞바다에 자리 잡았는데 섬 모양이 거북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면적은 3129㎡로 북쪽으로 소나무로 뒤덮인 송림공원과 마주하고 있다.
이 거북섬에 스토리텔링으로 널리 전해질 수 있는 전설이 방문객의 관심과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전설은 예로부터 전해온 것은 아니고 최근 서구청에서 송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만들었다.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옛날 송도에 효성이 지극한 어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하러 바다로 나갔다가 큰 파도를 만난다. 그래서 용굴로 피하는데 그때 괴물과 싸우다가 상처를 입은 용왕의 딸을 만나게 된다. 어부는 약초를 구해 그 여인을 정성껏 치료해 준다. 감동한 여인은 어부와 결혼하지만, 용왕의 노여움을 산다. 어부의 정성을 알게 된 용왕은 딸에게 결혼을 허락하고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은 달의 기운을 받아 천 일을 기도하면서 햇빛을 보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용굴에서 정성스레 기도하지만 999일째 되는 날 갑자기 나타난 바다 괴물에 쫓겨 그만 햇빛을 보고 만다. 그래서 그녀는 반은 용이고 반은 사람인 인룡으로 변해버린다. 뒤늦게 나타난 어부는 괴물의 가슴에 칼을 꽂았으나 괴물과 함께 죽고 만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용왕은 어부를 거북바위로 만들어 영생하게 하고 이들의 사랑을 기리며 거북섬을 찾는 사람에게 재복과 장수를 준다."
이를 토대로 서구는 거북섬 주변 축대벽에 전설 내용을 새긴 타일 그림판을 붙이고 거북섬에는 어부와 용왕의 딸 조각상을 세웠다. 거북섬을 찾은 관광객은 거북섬에 얽힌 전설을 보며 아기자기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시간 나면 송도 거북섬을 찾아 전설을 살펴보며 재복과 장수의 기운을 받아보자.
송도해수욕장 거북섬에 설치된 어부와 용왕 딸의 전설을 담은 조형물.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어부는 사람이지만 용왕의 딸은 위쪽 반은 사람이고 아래쪽 반은 용인 인룡이다.
거북알에서 나온 거북의 형상.
거북섬의 전설을 새겨 붙여둔 옹벽. 열 개의 타일벽에 그림과 글씨를 새겨두었다.
첫댓글 전설의 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