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료 증
2026년 여름 시설단기사회사업 말아톤주간이용센터 김선민
김선민 선생님, 평창의 영어 읽기 모임에서 사회사업을 처음 접한 후 호숫가 마을에서 더 깊이 배워보고 싶다던 바람을 여러 사정으로 미뤄두셨다가, 그 목표에 다시 도전할 기회로 이곳 말아톤주간이용센터 단기사회사업을 택하셨네요. 그게 벌써 한 달 전이고요, 어느덧 마무리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이 글은 비록 ‘수료사’지만, 한 달 동안 선생님 곁에서 지켜보며 받았던 감동을 나누는 일종의 소감문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실습 지원서에 남겨주신 "당사자 한 분 한 분의 강점을 발견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다짐 그대로, 선생님은 한 달 내내 묻고 또 물으셨죠. 고기는 어쩜 그렇게 잘 구우시는지, 지나가는 차종은 어떻게 한 눈에 아시는지, 가위질은 또 언제 그렇게 배우셨는지요. 하지만 곁에서 지켜보고 기다려야 한다는 배움과 익숙한 조급함 사이에서 자주 씨름하기도 하셨을 겁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상배 님이 지쳐 보이실 때까지 여쭈었던 순간, 정육점에서 상배 님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주변의 눈치를 보며 대신 주문해 버렸던 때, 컴퓨터 마우스로 무심코 먼저 손이 나가버렸던 찰나들 말입니다. 지내보니 어떠셨나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으셨지요?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서고 싶은 마음과 기다려야 하는 마음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스스로 되짚었던 그 정직한 기록들이 사회사업가로서의 본질을 찾아가는 참으로 값진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다이소에서 우비를 사야 했던 날, 상배 님이 선생님보다 먼저 나서서 "우비, 어디 있는지 물어볼까?" 하셨다는 일지를 읽으며 뭉클했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이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곁에서 묵묵히 기다려 준 시간 덕분에 상배 님 안에 원래 있던 어른다움이 자연스레 겉으로 드러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길을 척척 알려 주시고, 낚싯대에 능숙하게 미끼를 꿰어 주시고, 선생님께 참외와 물 한 잔을 먼저 챙겨 주신 것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상배 님이 원래 그렇게 살아오신 따뜻한 방식이었다는 사실이죠.
선생님이 구실을 만들어 여동생분에게 "물 한 잔만 부탁드려도 될까요?"라며 지혜롭게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열고 낚싯대를 구경했던 일화는 단기사회사업의 묘미를 참 잘 보여주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태도가 어떻게 사람의 곁을 내어주게 하는지, 그 정직한 기록들 앞에서 저 역시 현장의 실무자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낚시 여행을 하루 앞둔 날, 상배 님이 점심 메뉴를 정하시며 "또 있어!" 하고 지난 일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셨을 때, 이번 한 달이 상배 님께 이미 겹겹의 눈부신 추억으로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김선민 선생님, 뜨거웠던 7월의 뙤약볕 아래서 상배 님의 어른다움이 온전히 드러나도록 곁에서 묵묵히 거들고 지원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여름을 나중에 돌아보실 때, 무엇보다 상배 님께 참 많이 배우고 넘치게 받은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에서 상배 님과 호흡하며 쌓은 감동들이 선생님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 단단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훗날 현장에서 지치고 힘이 부칠 때는 상배 님이 툭 던지시던 "또 있어!"라는 경쾌한 외침과 그 환한 미소가 선생님의 발걸음을 다시금 가볍게 이끌어 주는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사회사업가로서 길을 잃고 방황할 때는 창문 너머로 손 흔들며 알려 주시던 "저기로 가~"라는 그 목소리가 선생님이 다시 나아갈 방향을 짚어주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26년 7월 27일 말아톤주간이용센터 김전승
첫댓글 김전승 선생님 고맙습니다.
함께 해서 든든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