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가 나를 간절히 사랑하니, 내가 그를 건져주겠다.
그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내가 그를 높여주겠다."
[시편 91:14]
시인은 1인칭과 동시에 2인칭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내면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다.
"너는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이다(1)."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에 머무는 시인은,
"주님을 피난처요, 요새요, 의지할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2,9).
시인은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의 그늘에 거하는 이는 모든 재앙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10)."
하나님께서도 기꺼이 그의 그늘이 되어주시겠다고 하신다.
"그를 건져주고, 영화롭게 하겠다(14)."
그런데 시인에게 들려준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 '미래형'이 사용된다.
건져 주겠다.
높여 주겠다.
함께 있겠다.
보여 주겠다.
그렇다면,
시인은 전능하신 분의 그늘에 거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난과 재앙이라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는 시인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
그러니,
하나님을 향한 그 뜨거운 마음을 하나님이 아시고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도우시는 것이다.
기독교가 기복신앙화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능하신 주님의 그늘에 사는 자도 고난을 당한다는 사실이다.
불의한 세상이라면, 더욱더 그렇고 그래야만 한다.
세상은 어둡고 불의가 판을 치는데도 승승장구하며 편안한 삶을 살면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전능하신 주님의 그늘에 사는 것이 아니라, 맘몬이라는 우상의 그늘에 사는 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