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사일) 도동서원 강의에 참석하기 위해 경산에서 출발하여 대구로 가는 중 소낙비가 나리기 시작하는데
도동서원에 도착하니 적당하게 나리는 비속에 비치는 도동서원의 경치가 넘 아름다워 와~~ 대구에
이런 곳이 있다는것에 놀라면서 산천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도동서원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와
주변의 산을 보면서 웬지 보기에 멋져보여 음.. 서원 앞으로 흐르는 물이 보기 좋아 김굉필이 모진 풍파속 조선시대의
거듭되는 당쟁을 거치면서 사후에 다시 복원되었나하는... 무리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ㅎㅎ
퇴계연구소의 한문학 전공인 경북대 교수의 서원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한 주제가 첫강의였는데 서원의 창건 목적이
<위기지학>에서 출발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에서 멀어지는 제향이 문제가 되어
서원의 철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많은 지식을 쌓고 공부를 하더라도 결국 자신의 습관대로 환경대로 사물을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행하면서 본래의 취지는 사라지고 어떤 집단적인 이익에 따른 형식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학자들의
공부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금 하향으로...형이하학적?인 수준에 머무르게 되는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서원이라든지 향교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고령이여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서원들을 이용하여 지금의
시스템에 맞추어 앞으로 이런 문화의 장점을 이어갈수있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다른 단체의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이런 부문이 늘 아쉬움으로 남게되고 현대 사회의 교육 시스템인 학교라는 공공기관의 역할과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되다보니 위기지학이라는 용어의 의미는 아주 딴 세상의 의미처럼 희석되어지고 그 단어의
의미는 스펙이라는 단어의 의미로 대체되면서 무용지물이 되는것 같기도 하다...
다른사람을 억누르고 지배하는? 입신 양명을 추구하는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는것도 지금 세상의 흐름의 과정일수 있지만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서원이라는 곳도 아주 고리타분한 어떤 일부의 사람들의 유산이 아니라 위기지학 위인지학의
장소로 활용될수 있어야 할것 같은데... 결국 이러한 오래된 문화가 미래의 문화 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소소하게 이러한 관점을
이해할수 있는 지도자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이 나와야 될것 같다는 의미로 볼때 자천하는 입장에서는 강마을의 의미로
귀결되는것 같으며 나도 이러한 오래된 문화들의 장점이 미래의 문화유산이 될수 있는 미래의 방향에 일조해야되는
의무감도 생기는것 같다...
쉬는 시간에 함께 간 지인이 조선의 유학자들이 도를 닦은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왜 일반사람처럼 당쟁을 일삼고
서로서로 못 잡아 먹어서 난리냐고 하는데 할 말이 없어 걍 가만히 있었다...ㅠㅠ
김굉필의 <선상>
배는 하늘 위에 앉은 듯
물고기는 거울 속에 노니는듯
술 마시고 거문고 안고 돌아가니
강 가운데 달빛은 배 안 가득하네...
김굉필 <노방송>
한 그루 늙은 소나무 길가에 서서
괴로이 오가는 손님 보내고 맞이하네
찬 겨울에 너와 같은 불변의 마음
지나가는사람 중에 몇이나 보았는가
예전에는 오도송 등 어떤 깨달음을 표현하는 시 감상을 좋아해서 나도 끄적거려보곤 했는데...ㅋㅎㅎ
적을 내용은 무언가 많은데 이만...^^
첫댓글 도를 닦았지 성취한건 극소수라 ㅎㅎ
도동서원 뒷산에 이순신장군 참수하라고 했던 세끼도 서원이 있고 신도비도 있고 하는 걸 보면 유학이 그런가 이쪽 땅이 그런가 박씨가 문젠가 ㅠㅠ
점점 주자를 숭상하면서 유학이 폐쇄적으로 변질된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풍수와도 부응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하는 추측도 해봅니다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