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입니다
6.25 사변이 그 발단이 되어 유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지정 했으려니와
더우기 유월에는 일제시대의 6.10만세운동.
그리고 군부시대를 종식 시키는 6.29 선언을 이끌어낸
6월 항쟁이 있었지요..
그렇듯 유월은 우리에겐 참 뜨거운 달입니다..
또 유월은 1년으로 치면 한해의 절반이 꺽이는
자신의 상반기를 돌아 보는 달이기도 합니다..
6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본래 유월에는 한 멋진 여성을 소개하려 했으나
뜬금없이 소방관 이야기가 쓰고 싶어졌다.
불이 나면 모두 불 바깥으로 나오려 안간힘을 쓰는데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바보들이 있다..
소방관..
그래서 외국에서는 소방관을 ‘fire man' 이라고 부르기 보다
‘Fire fighter' 라고 부른다..
‘불과 싸우는 사람들’...
얼마전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있었다.
바람을 타고 불타오르는 산불을 보며 우리는 두려움과 염려로
가슴을 졸였는데 재물 피해는 컸지만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이 많이 죽는 대형 참사는 없었다..
전국에서 신속하게 모여든 2000여 소방관들의
몸을 던진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치솟는 불길 앞에서 속초 길목 LPG 충전소를 지켜낸
한 소방관은
“손발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서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도 춘천에 사는 시민입니다
지난 주말 동해안 산불진화에 애써주신 노고에
시민의 한사람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에서 출동해 주신 모든 소방관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천리길 가장 먼곳에서 밤새 달려와 주신
해남소방서 소방관들게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뉴스를 통해 목숨 걸고
화재현장에 뛰어 드는 모습을 보면
걱정과 함께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편지는 강원도 산불시 화재현장에 뛰어든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면서 한 춘천시민이 닭갈비 박스와 함께
해남소방서 소방관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들만 있으면 좋으련만 사실
소방관들의 상황과 실제 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특히 서울 과 대도시 보다 지방의 사정은 심각하게 열악하다.
“아버지, 제 병이 공무 중 상해로 인정받기 힘들지라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이라도 해주세요.
병에 걸려 죽은 아빠가 아니라
소방관 아빠로 아들한테 기억되고 싶어요.”
이것은 31살 젊은 나이로 혈관육종암 이라는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범석 소방관의 유언이다..
그는 1000회가 넘는 화재진압과 구조업무로 시민들의 영웅으로
불렸지만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1심에서
패소된 상태라던가..
WHO 산하 국제 암연구기관에서는 소방관을 암발병 위험이 높은
직군에 분류는 했지만 사실 암발병과의 인과관계를
명백히 증명하기 어렵기에 공상을 인정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 소방관은 1년에 무려 7명 가량이나 순직한다..
두달에 한번이상은 소방관들이 생명을 잃는다는 말이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수많은 육체적 정신적 병에 시달린다..
헌데 이것도 인정받기 어려워 심지어는 자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화재를 진압하다가 발생하는 일로 손해배상 청구등을
당할 때 감점이 두려워 자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이렇듯 모든 상황이 너무나 열악하다..
우리나라를 보면 소방관수가 5만여명은 있어야 하는데
불과 3만여명에 불과하다 무려 2만명 가량이 부족한 것이다.
헌데 더욱 더 심각한 것은 평균치가 그렇다는 것이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사정이 훨 나은 까닭에 결국
지방 시골등에는 소방관수가 아주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더욱 더 빨리 이 소방관을 지자체가 아닌
나라에서 통괄 관리하는 ‘국가직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법도 오래 끌며 질질거리다가 이제야
겨우 9부 능선을 넘었다..
모든 당들이 다 합의했고 자유한국당도 거의 찬성한다고
하면서 식물국회가 철수되면 바로 건의해서 통과시키자고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아마 그리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질 것을 기대해 본다..
※
2018년 1월 순천시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4살짜리 여자아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쓰러져 있었다..
출동한 이길호 소방관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어 아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입과 코에 가득찬 토사물과 피를 입으로 두차례나
빨아 냈다..
이후 구급자차 도착하여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이의 사망소식에 침울해 하던 이길호 소방관에게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소방관님
순직하는 분 보다 스스로 목숨을 놓아 버리는
분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험하고 슬프고 아픈 자리에서 그것을 보고
수습하시다 보면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그날 사고가 슬픔으로 남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이 편지는 그것을 지켜 보았던 인근 교회 목사
부인이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편지를 받는 이길호 소방관은 마음이 너무 너무
우울했는데 자부심과 함께 더 열심히 일을 할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어느 소방관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다만 사람에게 다가가는 사람으로서의 임무와 사명을
지녔을 뿐이다..
소방관의 순직 소식이 전해질 때 열악한 근무환경을 이유로
우리를 동정할 필요는 없다
언론 역시 우리의 봉사와 희생을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단지 소방관의 존재 이유일 뿐이다..‘
소방관에게 물어 본다..
두렵고 무섭지 않느냐고
그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저 불길 속에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두렵지만 뛰어 들어가게 된다고....
모든 일들이 다 가치있고 숭고한 일이겠지만 특히
소방관들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위험과 불길 속에
서슴없이 던지기에 더욱 더 가치있고 숭고한 것이리라..
(영화 '분노의 역류'중의 한 장면)
어느 소방관의 기도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내가 늘 깨어 살필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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