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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비추는 태양의 불법(60-2)
누구나 빛나는 ‘인간주의 세기’로!⑤
광포대원의 실현이 창가사제의 혼
<어의구전>의 일절 (어서 736쪽 11행~13행)
제이(第二) 성취대원민중생고생어악세광연차경지사(成就大願愍衆生故生於惡世廣演此經之事)
어의구전에 가로되, 대원이란 법화홍통(法華弘通)이니라, 민중생고(愍衆生故)란 일본국의 일체중생(一切衆生)이고 생어악세(生於惡世)의 인(人)이란 니치렌 등의 동류(同類)이며 광(廣)이란 남염부제(南閻浮提)이고 차경(此經)이란 제목(題目)이니라. 지금 니치렌 등의 동류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봉창(奉唱)하는 자이니라.
<현대어역>
법사품 제10의 “성취대원 민중생고 생어악세 광연차경”(대원을 성취하여…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악세에 태어나 널리 이 경을 넓힌다.)의 경문에 관해서 어의구전에 말씀하신다.
‘대원을 성하여’의 ‘대원’은 법화홍통 즉 광선유포를 말한다. ‘중생을 가엾게 여기므로’의 ‘중생’은 일본의 일체중생을 말한다. ‘악세에 태어나는 사람’에서 ‘사람’은 니치렌과 그 문하이다. ‘널리 이 경을 넓힌다.’의 ‘널리’는 남염부제 즉 전 세계에 광선유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이란 남묘호렌게쿄의 제목이다.
지금 니치렌과 그 제자로서 남묘호렌게쿄라 부르는 자를 말한다.
‘숙업’에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
서원으로 ‘사명의 인생’을 산다
일부러 악세에 원해서 태어나다
법화경 법사품에는 여래(如來) 멸후의 세상에서 법화경을 넓히는 사람은 사실 악세에 원해서 태어난 위대한 보살이라고 설합니다.
무엇을 원했는가. <어의구전>⑩에는 “대원이란 법화홍통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 광선유포의 대원에 의해 일부러 악세에 태어난 것입니다.
‘중생을 가엾게 여기므로’라는 뜻을 가진 ‘민중생고(愍衆生故)’의 ‘민’이라는 글자에는 ‘몹시 걱정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괴로워하는 누군가의 처지가 되어 내 일처럼 몹시 걱정한다. 결코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세가 아닙니다. 동고(同苦)이자 동정입니다. 같은 인간으로 다가가 서로 이해하고 용기를 북돋습니다.
그리고 이 보살들이 생을 받아 묘법을 널리 넓히는 국토란 남염부제(南閻浮提)⑪이고 사바세계(婆婆世界)⑫입니다.
묘락대사(妙樂大師)⑬는 이 법사품의 경문에 의거하여 ‘원겸어업(願兼於業)’⑭의 법리를 밝혔습니다.
‘업(業)’이란 과거세의 업인(業因)에 의해 태어날 국토가 결정되는 ‘업생(業生)’을, ‘원(願)’이란 보살이 중생 구제를 서원해서 일부러 악세에 태어나는 ‘원생(願生)’을 의미합니다.
법화경은 과거세부터 이어진 ‘숙업’에 얽매여 사는 게 아니라 서원으로 ‘사명’의 인생을 사는 삶의 자세를 가르쳤습니다.
지금의 처지를 운명이라 여기고 포기하거나, 모든 일이 우연이라 보고 허무함에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원해서 일부러 이렇게 태어났다. 사명이 있어 이 곳에 있다고 깊이 깨닫는 것입니다.
대성인은 자신을 말법에 사는 중생의 어둠을 태양처럼 비추는 상행보살(上行菩薩)⑮임을 자각했다고 밝히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자의 제자단나(弟子檀那)가 된 사람들은 숙연(宿緣)이 깊다고 생각하여 니치렌과 동일하게 법화경을 넓혀야 하느니라. 법화경의 행자라고 불려져 버린 것은 이미 불상(不祥)이며 면(免)하기 어려운 몸이로다.”(어서 903쪽)
사제의 깊은 숙연을 자각해 스승의 큰 은혜에 보은하고자 함께 광선유포의 서원에 살아간다. 그리고 어떤 역경이 닥쳐도 숙명을 사명으로 바꿔 인간으로서 가장 강인한 삶의 자세를 관철한다. 이보다 더 숭고한 인생은 없습니다.
지구를 감싸는 ‘세계시민’의 연대
내가 제3대 회장으로서 본격적으로 세계 광선유포의 행동을 시작한 지 60년. 어서에 말씀하신 “지용(地涌)의 의(義)”⑯ 그대로 지금 전 세계에서 사명을 자각한 벗이 속속 일어서고 있습니다.
현실에는 이 사바세계에서 누구나 생로병사의 고뇌를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자연재해나 사고, 병이나 생활고 또 가정이나 인간관계의 괴로움도 있습니다. 부당한 차별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니치렌불법은 ‘고생이 크다.’고 함은 그만큼 ‘사명이 크다.’는 뜻이라고 가르칩니다. 역경은 곧 숙명진환의 무대입니다.
숙명과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경애를 열어야만 사람들의 고뇌를 헤아리고, 누구든 격려할 수 있는 자비심 깊은 인간이 됩니다. 그리고 가장 고생한 사람이 가장 행복해지는 역전 드라마를 연기할 수 있습니다.
또 세계에는 ‘전란으로 상처 입은 조국의 평화를 위해 일하고 싶다.’ ‘괴로워하는 동포를 돕고 싶다.’ ‘사회의 재생을 위해 공헌하고 싶다.’고 다짐하며 일어선 벗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 평범한 시민이고 서민입니다. 각자가 자신의 인간혁명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보내며, 한 나라의 그리고 인류의 숙명전환을 원하며 일어섰습니다. 이 얼마나 존극한 마음입니까!
바야흐로 동지가 부르는 제목소리가 전 인류의 고향인 지구를 감싸고, 법을 수지한 인재가 모든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며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사회의 번영과 안온을 위해, 세계평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구원의 사명에 의해 일어선 지용보살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을 단련하셨으리라.”(어서 1186쪽)는 말씀대로 지용보살은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지지 않는 혼’을 지닌 보살입니다. 인내심 강한 보살입니다. 그만큼 생명을 철저히 단련한 보살입니다.
게다가 어떤 고난과 혼란의 시대에도 ‘나는 이곳에서 싸우노라!’ 하고 강인한 생명공간을 넓혀 하루하루를 꿋꿋이 살아갑니다.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혼을 계승한 라다 크리슈난 박사⑰는 말했습니다.
“창가학회는 지금까지 항상 시련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합니다. 시련을 받는 일은 더욱더 성장하고, 더욱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괴로워하는 민중을 구하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행복하게
여기에 창가의 선사, 은사의 비원이
‘비참이 없는 세계’를 실현하고자
마키구치 선생님은 제2차 세계대전 아래 감옥에서 ‘광선유포’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심문을 받고 ‘말법시대, 이른바 현세와 같이 탁악(濁惡)의 시대에 그 탁악한 시대사상을 남묘호렌게쿄의 진리로 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더욱이 유포한 묘법을 국가사회에 구현하여 전쟁, 기근, 역병 등의 천재지변을 피하고 일상에서 각자의 생활에도 안온한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희망이라고도 외치셨습니다.
이 마키구치 선생님의 바람을 이어받은 도다 선생님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전화(戰火)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국가의 민중에게 동고하시며 ‘하루라도 빨리 지상에서 이런 비참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 ‘세계에도 국가에도 개인에게도 비참이라는 글자가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 깊고 강하게 염원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다 선생님은 광선유포의 모습을 ‘개인의 행복과 사회 번영의 일치’라고 자주 표현하며 “사회의 번영을 위해 절대로 개인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또 청년에게 ‘광선유포란 인간을 위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고도 가르쳐주셨습니다.
‘괴로워하는 민중을 구하고 싶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세계를 평화롭게 하고 싶다.’ 창가의 선사, 은사의 마음에는 구름 한 점도 없었습니다.
나도 또한 회장 취임을 앞두고 “민중과 함께. 서민과 함께. 동지와 함께. 청년과 함께. 언제나, 언제나.” 라고 일기에 쓴 대로, 민중 속에서 민중을 위해 철저히 살았습니다.
이것이 창가의 비원(悲願)이고, 학회라는 광선유포의 조직이자 민중을 구제하는 자비의 교단이 지닌 위대한 사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다 선생님은 미래의 경전에 ‘창가학회불(創價學會佛)’이라는 이름이 엄연히 기록될 것은 틀림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문화·교육의 민중운동을
도다 선생님의 제자로서 60년 전, 나는 “화의(化儀)의 광선유포를 목표로 일보 전진하는 지휘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를 위해 억겁(億劫)의 신로(辛勞)⑱를 다하는 진지한 기원을 거듭했습니다. 은사에게서 의탁 받은 구상을 실현하고자 계속 달렸습니다. 그것은 마침내 ‘화의’, 다시 말해 현실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전개되어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인재가 많아졌습니다.
돌이켜보면 회장 취임 전인 4월 5일, 나는 학원(學園) 부지를 답사하러 도쿄 고다이라를 방문했습니다. 무사시노 땅에는 나중에 소카학원이, 그리고 소카대학교가 건설되었습니다.
취임 직후인 7월 16일에는 일본에 반환되기 전인 오키나와를 방문해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맹세를 동지와 함께 새기고, 10월에는 세계광포의 문을 열고자 북남미 3개국으로 갔습니다.
이듬해 1961년에는 불교 발상지인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동양철학연구소나 민주음악협회(민음)를 설립할 구상을 펼치고 더욱이 유럽을 방문해서는 미술관을 건설하겠다는 꿈을 품었습니다.
동서 독일의 분단을 심화시킨 ‘베를린장벽’ 앞에서 평화통일을 향한 미래 전망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것은 전부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추진되는 ‘평화’ ‘문화’ ‘교육’이라는 창가의 민중운동에 직결됩니다.
세계평화의 기둥 안목·대선!
어떤 시대에도 민중의 안온과 행복을 기원하며 ‘입정안국(立正安國)’ 즉 ‘세계평화’를 구축할 ‘인류 화합의 기둥’이 되겠노라!
철학 부재의 혼미한 어둠을 비추고, 사람들에게 삶의 기쁨과 자타 함께 무너지지 않는 행복의 길을 보여주는 ‘희망의 안목’이 되겠노라!
생명존엄과 만인존경의 철리를 내걸고 철저히 한 사람을 소중히 하고, 어느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안심의 대선’이 되겠노라!
이것이 바로 창가학회의 영원한 서원입니다.
기원으로 맺어진 결합은 금강불괴입니다
지용의 서원은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 인류사회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펜데믹)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 위기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단호히 ‘생’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칫 사람들에게 분단을 강요하는 이 미증유의 위협에 대항해, 영지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극복할 수 있다는 불굴의 마음으로 세계시민이 연대할 때입니다.
각국의 동지들도 설령 일시적으로 직접 만나거나 모이거나 하기 힘들어도 지용보살의 서원은 그 무엇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체동심(異體同心)의 격려와 화합의 스크럼은 단절되지 않습니다.
기원으로 맺어진 결합은 금강불괴입니다.
“제목을 봉창하는 소리는 시방세계(十方世界)에 닿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어서 808쪽)입니다.
생명의 세기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광선유포라는 서원’의 태양을 생명에 떠올리며, 명랑하고 총명하게 그리고 용기를 갖고 ‘인간혁명의 전진’을, ‘구원의 사제 여행’을 계속합시다!
21세기를 ‘생명의 세기’로 승리하기 위해!
시련을 극복해 누구나 빛나는 인간주의의 지구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
⑨ 삼류강적(三類强敵) : 석존 멸후의 악세에서 법화경을 홍통하는 사람을 박해하는 세 종류의 강적이다. ①속중증상만(俗衆增上慢, 재가의 박해자) ②도문증상만(道門增上慢, 출가의 박해자) ③참성증상만(僭聖增上慢, 박해의 원흉이 되는 고승).
⑩ <어의구전> : 니치렌 대성인이 미노부에서 강의하신 법화경의 요문을 닛코 상인이 기록했다고 전한다.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다. 이번에 배독하는 일절은 ‘법사품십육개(法師品十六簡)의 대사(大事)’ 중 ‘제이(第二)’의 강의다.
⑪ 남염부제(南閻浮提) : ‘일염부제(一閻浮提)’라고도 한다. 고대 인도의 세계관에서는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수미산 동쪽에 불파제(弗婆提), 서쪽에 구야니(瞿耶尼), 남쪽에 염부제(閻浮提), 북쪽에 울단월(鬱單越)의 사대주(四大洲)가 있다고 전한다. 이 중 불법에 연이 깊은 것이 남쪽의 염부제인 데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가리키게 되었다.
⑫ 사바세계(娑婆世界) : 미혹과 고난으로 가득 차, 그것을 견뎌야만 하는 세계를 말한다.
⑬ 묘락대사(妙樂大師) : 711~782년. 중국 당대(唐代)의 사람으로 중국 천태종을 중흥시킨 조사(祖師). 저서에 《법화현의석첨》 《법화문구기》 《마하지관보행전홍결》 등이 있다.
⑭ 원겸어업(願兼於業) : ‘원해서 업(業)을 겸하다.’라고 읽는다. 본디 수행의 공덕으로 안락한 경애로 태어나야 하는데 고뇌에 빠진 민중을 구하고자 스스로 원해서 악세에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⑮ 상행보살(上行菩薩) : 법화경 종지용출품 제15에서 석존이 멸후 홍통을 의탁하고자 불러낸 구원의 제자인 지용보살의 상수(리더), 신력품 제21에서는 지용보살의 대표로 석존에게서 부촉받았다.
⑯ 지용(地通)의 의(義) : 제법실상초에 “니치렌 한 사람이 남묘호렌게쿄라고 불렀으나 이인(二人), 삼인(三人), 백인(百人) 이렇게 차례로 불러서 전하느니라. 미래도 또 그러하리라. 이 어찌 지용의 의가 아니리오.”(어서 1360쪽) 하고 말씀하셨다.
⑰ 라다 크리슈난 박사 : 1944년~. 인도 케랄라 태생. 안나말라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간디 연구를 통해 평화운동에 몸담았다. 1990년~2001년, 국립간디기념관 관장을 역임한다. 이케다 선생님과 대담집 《인도주의의 세기를 향해 - 간디와 인도의 철학을 말하다》 외에 저서로 《이케다 다이사쿠 위대한 혼》 《간디, 킹, 이케다 - 비폭력과 대화의 계보》 등이 있다.
⑱ 억겁(億劫)의 신로(辛勞) : <어의구전>에서 용출품의 “밤낮으로 항상 정진(精進)하여 불도(佛道)를 구하고자”의 경문에 관해 “일념에 억겁의 신로를 다하면 본래 무작(無)의 삼신(三身)이 염념(念念)에 일어나느니라. 소위 남묘호렌게쿄는 정진행(精進行)이니라.” (어서 790쪽)라고 하신 말씀.
태양(60-2)누구나 빛나는 ‘인간주의 세기’로 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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