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납덩이같이 무겁구요
관절 마디마디가 쑤셔 아프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어요.
장사가 뭔지
어렴픗 알고 또 알고 또 알아 갈수록
공자께서 말씀하신 士 農 工 商(사 농 공 상)이라고 한 말의 뜻을 이해할수있어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는 일은 다 똑같다고 하지만
밑바닥 인생이 펼쳐놓은 座板(좌판) 廛(전)은
넘 초라하고 옹색하여
차디찬 겨울 바람에도
바람이 몰고 오는 싸한 먼지들도 막을수없는
자리를 지키고있는
울 마누라님
손님 한분이라도 올쎄라
눈 길은 문 밖 만 지키고
설 익은 화가가 찾은 늙어 볼품없는 모델같은 자세로
그렇게 하루를 죽이고
설이 무엇인지 우리 장사치 장돌뱅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록달록 마음만 헹클어져 가네요.
누가 그럽디다.
설이란 설익어 어설픈 것이구요
한살을 더 먹어 슬픈 날이라구요.
그래서 우리 유년에 추억에서
섣달 그믐 밤 할머니 어머니는 밤이 새도록 설빔에 쓸 음식들을 만들고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들은 안방에 모여 앉아
담궈놓은 술독에 용수를 뽑고 술을 내려 맛을 보고
우리는 그믐 밤에 잠이들면 눈 섶이 하얗게 변한다고 잠들지 못한체
온 종일 아궁이에 지폈던 아랫 목 불기운에
엉덩이도 제대로 붙이지 못한채
잠기는 눈을 추수리다 추수리다 잠이들어
아침에 깨어 보면 눈섶이 하얗게되어
기겁을하여 할아버지께 알리면 니 삼촌이 장난을 쳤구나
니 눈섶에 쌀가루를 묻혔으니 가서 소세를 하면 된단다.
섣 달 그믐 밤에 추억이 떠오르네요.
새해 아침이되면 우리들은 한 살을 더 했다고 얼마나 좋아했든가요?
하지만 어른들은 한해가 기우는 것에 대하여 얼마나 傷心(상심)을 했을까요.
50년대의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40 살 정도 되었을까요?
정조 때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20대 후반이었다는 것을 알면 모두 놀라겠지만
사실이랍니다
서양에 로코코 시절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없는 수명이었지요
프랑스 대 혁명 때 프랑스 국민들의 수명도 같았어요.
오늘도 헤드라인 뉴스에서는
연금에 대하여
2060 년이되면 연금액이 고갈되어 지불할수없다는 정부 발표에
인간의 평균 수명은 어디까지 일까 궁금해 지기도합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우리 인간 세상을 예측할수있단 말입니까?
예측은 예측으로 끝나는것이죠.
일년도 예측하지 못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늙은들의 안식처는 이제 보장받을수없다는 엄포같기두하구요.
2060 까지 내가 살수도없지만요
그 때는 그 때가서 대처하면 될것을
연금 개혁 한다고 이렇게 막 가면 않되자나요?
우리나라에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류의 미래 대하여 연구하는
민간 연구소 브루킹스 연구소도없는데
어떤 이의 예측 시스템인지...
歲 밑에 등은 시리고
허리 굽어 멀리도 보지 못하는데
한 살 더하는 것이 하도 서러워
오는 설이 야속하기만한데
좌판에 늘어 놓은 果實 위에 먼지만 쌓여가누나.
인생이 뭔데
이런게 인생인지
설이여!
다시는 오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