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5. 火 날씨 흐림 아내는 어제처럼 밥먹으란 노크도 없이 혼자 밥먹고 운동을 나갔다. 어제는 식탁에 밥을 챙겨 놨지만 오늘은 식탁에 아무 것도 없었다. 나는 분유에 건빵을 약간 넣고 끓인물에 풀어서 먹었다. 간단한 식단이지만 맛있게 먹었다. 두부와 달걀로 만들 수 있는 반찬이 많다. 🔎두부는 두부조림 두부김치 두부스테이크 두부샐러드 두부부침 두부찌개 두부전 두부강정 두부 튀김 🔎달걀은 달걀말이 달걀덮밥 달걀볶은밥 달걀부추만두 달걀샐러드 달걀부추볶음 달걀찜 달걀저림 등등 그리고 역발상을 발휘하면 두부와 계란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레시피도 얼마던지 만들 수 있다. 아내는 레시피의 다양화에 신경을 쓰지 않고 료리하기에 쉬운 것만 추구한다. 예를 들면 두부와 미역을 섞어 끓인 국이다. 물론 맛있지만 그냥 그것만 먹으면 당연히 질린다. 그래서 나는 가끔 두부미역국을 밀어내고 다른 반찬으로 밥을 먹는다. 그러면 아내가 굉장히 싫어 한다. 나의 속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때때로 먹고싶은 음식이 있다.어렸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식혜가 그렇게 맛있었다. 혼자 살때는 그 맛이 생각나면 스스로 식혜를 만들어 먹었다. 식혜를 먹어본지 오래다. 만들어 먹고 싶지만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시도할 엄두도 못낸다. 아내가 딸이 쓰던 소형 선풍기를 내방에 들여다 놨다. 자기방에는 새 선풍기를 들여다 놓고 내방에는 헌 선풍기를 들여다 놨다.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데도 아무렇치도 않아한다. 내가 새것에 욕심을 내서가 아니다. 나는 대우에 살 때 선풍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내가 너무 이기적이어서이다. 큰방, 작은 방, 거실까지 거의 독점하면서도 만족이 없다. 더울 때는 방문을 다 열어 놔야 맞바람이 불어서 시원하다. 그런데 아내가 tv 연속극을 볼 때는 내 방문을 닫아 버린다. 하지만 나는 싸우는 것에 질려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집에 새 선풍기는 딸에게 줘야겠다. 리모콘이 있어서 딸이 쓰기에는 편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