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이 자동차 연료로 사용된 건 오랜 일이다. 1860년 독일 출생 엔진 개발자인 니콜라스 오토(NikolausAugustOtto)가 자신이 만든 내연기관 엔진 원료로 에탄올을 사용한 게 시초였다. 이후 1908년 헨리 포드(HenryFord)가 최초의 대량생산 자동차인 T모델에 에탄올 연료를 사용했다.
본격적으로 사용한 건 1980년대 들어서다. 1970년대 일어난 석유파동이 불을 지폈다. 미국 정부는 미국에서 운행하는 모든 휘발유 자동차에 대해 최대 10% 에탄올 혼합(E10)을 승인했고, 브라질에서도 곧이어 E10과 에탄올을 15% 혼합하는 E15를 의무화했다. 휘발유만으로는 가격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에탄올을 자동차 연료로 다시 활용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시작은 휘발유 가격 안정이었지만 많은 이점이 뒤따라왔다. 40년 넘게 에탄올 혼합유를 사용한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에탄올을 혼합하면서 휘발유 구입가가 일반 휘발유를 구입할 때보다 10~12% 저렴(15% 혼합 기준)한 게 주효했다. 기존 휘발유차에 그대로 주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감을 높인 대목이었다.
에탄올을 섞었음에도 차량 성능에 이상이 없었던 점도 한몫했다. 오히려 정화작용을 하는 에탄올 덕에 엔진에 끼는 찌꺼기가 줄었다. 에탄올을 10% 혼합하면 연비가 1~2%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지만, 운전 습관과 성향으로 좌우되는 게 더 크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에탄올을 투입할수록 탄소절감 효과가 커진다는 결론도 얻었다.전 세계 에너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는 100% 휘발유에 대비해 100% 에탄올을 사용하면 46%의 탄소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현재 에탄올 혼합유를 사용 중인 국가는 60여 개국에 이른다. 최근 캐나다와 영국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고,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E10을 E20으로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