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태: 유명인의 죽음을 보며
사람은 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살아간다. 평소에는 죽음을 깊이 생각하지 않지만, 유명인의 부고 소식을 접하면 문득 깨닫는다. ‘나도 언젠가는 죽겠구나.’
트롯가왕 송대관 씨의 부고를 들었을 때,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생각들이 깨어났다. 우리는 일에 매달리고, 자녀 교육에 신경 쓰고, 돈을 벌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마치 그것이 인생의 전부인 양.
하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죽음 앞에서는 그 모든 것이 의미를 잃는다. 그토록 집착하던 것들이 결국 사라지고 만다면, 나는 과연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문득,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온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인도의 힌두교 신자들은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으면 모든 죄가 사해지고, 내세에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인간의 삶은 불공평하지 않을까?
태어나 성인이 되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우리는 크고 작은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어쩌면 가장 큰 복은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아가느냐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삶을 돌아본다. 지나치게 아등바등 살지는 않았는지,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유명인의 죽음은 결국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러니 오늘 하루,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조금 더 사랑하며 살아보자.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이 흐르길 바라며.
2025.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