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잘린 여사가 별세 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조용한 풍모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남편을 내조하던 여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향년 96세 입니다.
치매기를 보이고 건겅이 여의치 않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올해 2월에, 그리고 로잘린 여사는 이번 달 초에 호스피스 요양원에 들어갔다고 하지요(The pair entered hospice care within months of each other). 부부 사이가 각별했던 두 분은 요양원에도 몇달 사이에 입원을 했군요.
두 분은 올해가 결혼 77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다고 합니다. 10대 때에 서로 사랑에 빠져서 1946년에 부부로 결합을 했다고 합니다(They fell in love as teenagers and tied the knot in 1946).
70대의 나이인 3명의 아들과 50대인 딸, 이렇게 네 자녀가 생존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야후 투데이(Yahoo! TODAY)에서 관련 소식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Jimmy Carter remembers wife Rosalynn following her death; 'My equal partner'
지미 카터는 아내 로잘린을, 그녀의 죽음에 즈음하여, '나와 동일한 동반자'라고 회상합니다.
영어의 equal은 '동일한, 같은' 이런 뜻도 있고, '동등한, 평등한'의 뜻도 있지요. 카터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생활에 있어서 아내 로잘린의 역할이 마치 카터 자신과도 같은 동일한 입장에서 영향력을 끼쳤다는 그런 회고인듯 합니다. 그렇게 정치적으로도 훌룽하게 내조를 잘 했다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 싶네요.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다는 그런 가치를 부여한것 같습니다.
partner는 부부를 가리키는 동반자의 뜻이 있고, 동업자란 뜻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정을 떠나서 정치적인 활동이나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일에도 아내인 로잘린 여사가 마치 동업자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데이(TODAY)는 이렇게 카터 전 대통령의 회고를 전하고 있습니다.
'Rosalynn was my equal partner in everything I ever accomplished. She gave me wise guidance and encouragement when I needed it. As long as Rosalynnn in the world, I always knew somebody I loved and supported me.'
'로잘린은 내가 성취한 모든 일에 있어서 나와 동일한 동반자였습니다. 그녀는 내가 필요할 때, 현명한 지도와 격려를 해주었지요. 로잘린이 세상에 있는한, 나는 언제나 누군가를 내가 사랑했고, 누군가가 나를 지지한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사랑한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의 아내인 로잘린 여사였고, 끊임없이 자기를 지지해준 사람도 아내인 로잘린 여사였다는 말이겠지요. 해석을 나름대로 그런 방향으로 해보았습니다.
세상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부부가 함께 동일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부는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가정의 원리대로 남편은 가정의 머리의 역할로, 아내는 그 남편을 내조하는 배필의 역할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최초의 사람이자 남자인 아담을 만드시고 나서 그가 홀로 외로운 것을 안쓰럽게 여기셨지요. 살아가는 일에도 혼자서 버거워하는 모습도 안타까우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담의 아내인 여자, 이름하여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세기2:18)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창세기2:22,23).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그리고 일반인이 되어서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의 조지아주에 있는 작은 마을의 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를 했다고 하지요. 로잘린 여사도 그렇게 교회에서 주님을 위하여 일했을 것입니다.
두 분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결혼 77주년이 되기까지, 그리고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은 지금까지, 그리스도 향기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었지요.
천국에 먼저 들어가신 로잘린 여사가 남편인 카터 전 대통령이 천국에서 만나게 되는 그 날까지, 남편을 위해서, 그리고 미국을 위해서, 나아가 세상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기를 기도하실 것입니다.
성경은 부부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너희로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에베소서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