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을 맞아 여기저기서 수험생을 응원하는 글이 넘쳐난다. 기성 세대가 수험생들에게 기껏 해 줄 수 있는 것이 시험 잘 보라는 응원일까? 나는 심히 불편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응원 대신 입시 위주 교육을 바꾸자는 글이 넘쳐나길 바란다. 간밤에 수능 시험에 대한 긴장이 너무 큰 수험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는 기사를 아침에 읽으며 씁쓸함이 가득했다.
기성 세대가 응원하는 <시험 잘 보세요> <모두 정답만 찾길 바랍니다>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길 바랍니다> 등의 말이 수험생에게 과연 어떤 힘을 줄지 의문이다. 이미 지난 3년 동안 힘들고 지쳐있으며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온 학생들에게 말이다.
더구나 응원글은 수능을 보지 않는 고등학생들도 꽤 있는 사회에서 해마다 그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분위기에 기성 세대들이 동조하는 느낌을 준다. 수능날 수험생을 응원하는 글 대신 대입 위주의 공교육을 바꾸자라는 목소리가 커지길 바란다.
학교 교육의 목표는 대학 입시가 아니다. 성인이 되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민 교육이다. 경쟁과 서열을 부추기는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배움 본연에 집중할 수 있는 절대평가를 시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