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8일차, 틸리쵸 베이스캠프를 출발하여 전날 왔던 사태길과 좁은 트레일을 되돌아와 시리커르카에 도착,
중식및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캉사르,야크커르카(4,040m)까지 트레킹,
아마도 지금까지의 일정중 제일 지루한 트레킹이 아니었나 생각됨...
안나푸르나 산군들의 파노라마,(좌로부터 안나4봉,3봉,강가푸르나)
틸리쵸 베이스캠프의 아침이 밝아 온다.
아침 햇살을 받은 틸리쵸의 산군들이 영롱한 빛을 발하고,
출정을 기다리는 당나귀들은 따스한 볕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 산책후 틸리쵸 베이스캠프를 배경으로 인증샷...
고도가 높아 올수록 추한 몰골과 비례되어 간다.
틸리쵸를 떠나며 조망한 검나푸르나봉,
어제 오후 힘들게 틸리쵸 호수를 다녀온 덕분에 아침이 여유로웠다.
느긋한 아침식사와 여유로운 일정을 시작한다.
시리커르카로 돌아오는 랜드 슬라이드,
틸리쵸 롯지를 출발하여 다음 행선지를 위해 어제 들럿던 사태구간을 다시 나와 시리커르카로 향한다.
떠나는 아쉬움에 오던길을 되돌아 보니 검나푸르나와 틸리쵸피크가 하얏게 옷을 입고 길마중을 한다.
시리커르카로 되돌아오는 지루하고 힘든 여정,
산허리를 두르고 나있는 등로는 힘은 들지 않으나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
사면을 타고 돌다보면 멀리 좌측으로 피상피크가,한걸음 뒤로 중앙에 마나슬로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시리커리카의 어느 롯지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일찍 도착한 트러커 몇명이 정담을 나누고 있고, 롯지 돌담 난간에 야크뿔이 검나푸르나를 응시하고 있다.
모처럼 12명이 원팀을 이루어 함께한 점심식사...
가이드와 써브가 오후일정에 대하고 설명하고 있다.
쿸보이들의 유쾌한 식사시간...
보통 식사는 원정팀 식사후 가이드,서브가이드,조리사,포터들이 뒤이어 한다.
포터는 탐방객을 보조하는 포터와 조리장을 보조하는 포터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불리웠던 세르파는 네팔 산지에 사는 세르파족이 포터일에 많이 종사한 관계로 흔히들 세르파라 불리워 졌다.
쿸보이및 포터들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오지여행중 많은 도움이 되었던 당나귀...
아침에 들춰멘 등짐은 롯지에 도착해서야 내려 놓는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어서 미안함이 조금 덜했다.
야크커리카로 가는 길목에 잡목 사이로 지그재그 마른모 문양으로 야크가 풀뜯은 흔적들이 보인다.
더욱 가까워진 강가푸르나,안나3봉.안나4봉,
야크커르카로 가는 트레일 근처에 야크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돌담들이 두리워져 있다.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돌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마을의 흔적이 나타난다.
무슨 이유여서 인지 지금은 비워져 고달픈 옛흔적만이 남아 있다.
이곳은 안나푸르나 주변을 조망하기에 최적화된 조망처 이다.
안나의 산군들과 강가푸르나,틸리쵸피크을 지척에서 볼수있고,
멀리 피상피크와 마나슬로봉도 조망할수 있다.
우로부터 안나3봉,4봉,5봉,
가운데 우뚝선 안나푸르나3봉과 만년설,
야크카르카로 가는길에 뒤돌아본 산악마을과 틸리쵸피크...
조금 떨어져 폐허가된 마을을 보니 꽤 넓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루한 야크카르카로 가는 길...
고개를 몇번을 오르내리고, 계곡을 건너니 길손들의 목마름을 축여줄 휴게소겸 간이롯지가 나온다.
우리 일행도 후미가 올때까지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후미가 오기를 기다려 일행 몇과 밀크티를 시켜 마셨다.
롯지 측면에 걸려진 야크의 유골이 지나는 산객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땅콩 석영님이 팅팅 부은 얼굴로 나를 주시한다..ㅎㅎ
얼마쯤 쉬었을까?
후미를 기다려 자리를 내어주고 고단한 여정을 떠난다.
황폐한 너른 초지위엔 바닦에 딱 업드린 누향만이 연록을 띠고 있고,저 멀리 틸리쵸의 하얀 봉우리만이 히말라야 임을 알린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는 바람의 영향인지는 모르나 이름모를 가시나무와 누향만이 자생하고 있다.
새로울것 하나없는 지루한 8시간여의 고행끝에 오늘의 종착지인 야크커리카 롯지가 희미하게 들어온다.
이른시각 야크카르카에 도착했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10여채의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마을을 한바뀌 돌았다.
야크커리카의 어느 구멍가게엔 마을주민 몇이서 부뚜막에 둘러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다.
호기심에 잠시 들렀는데 감사하게도 불청객에게도 차를 한잔 내어 주셨다
조리장이 준비한 저녘상...
단촐한 찬에 카레밥이 나왔다.
야크커르카란 지명답게 해가 기울자 야크가 마을근처 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야크는 해발 4천m이상 고지에 사는 가축으로 주로 우유를 채취하며 늙으면 스테이크 재료로 쓰인다 한다.
정말 지루하고 힘든 하루를 보냈다.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흥미를 잃을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