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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동지들 앞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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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5일 자정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 3년 만기 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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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자동차지부 파업 투쟁으로 구속된 한상균 전 지부장이 8월5일 자정 3년만에 만기 출소했다.
석방 세 시간 전인 8월4일 밤 아홉시부터 이백여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석방환영문화제를 열며 한 전 지부장을 기다렸다. 민중가수 박준 동지의 공연을 마치며 8월5일 자정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환영식 참석자들은 한 전 지부장의 출현을 학수고대했다.
▲ 8월5일 자정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이 구속 3년 만에 화성교도소를 나서며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자정이 채 일분도 남지 않은 순간 마침내 화성교도소문을 나선 한 전 지부장은 “투쟁”을 외치며 세상으로 나왔다. 부인과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뜨겁게 안으며 짧은 감격을 나눈 한 전 지부장은 공식 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했다.
▲ 8월5일 자정 화성교도소 앞에서 열린 석방환영식에서 한상균 전 지부장이 김정우 지부장과 함께 현장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 8월5일 자정, 구속 3년 만에 석방된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이 밝은 모습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동준 |
한 전 지부장은 “에스제이엠과 만도에 공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들이닥쳐 노동자들을 개 패듯이 패고 배불리 먹고 사는 자들이 2009년 쌍용차 파업 투쟁 때도 있었다”며 분노했다. 이어 한 전 지부장은 “그 용역깡패들은 바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전도사다”라고 지적한 뒤 “노동자가 없고, 노동자의 삶이 배제된 경제민주화는 필요없다”고 세상을 향해 일갈했다.
▲ 8월5일 자정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이 석방환영식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 학생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상균 전 지부장의 굵은 팔뚝이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다. 신동준 |
한 전 지부장은 “안산(에스제이엠)으로 안중(만도)으로 우리의 역량을 총집결해서 민주노조의 자존심을 회복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위력적인 금속의 힘으로, 15만 금속의 투쟁으로 정치권이 부르짖는 경제민주화가 허울뿐인 개살구라는 것을 폭로할 때, 노동자의 삶을 지키고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노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 8월5일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이 석방환영식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석방 환영 열기와 열대야로 화성교도소 앞은 무더웠다. 신동준 |
마지막으로 소중한 동지를 소개하겠다며 “3년의 시간을 혼자 견디며 어느새 저보다 강한 동지가 된 아내에게 3년 치 한꺼번에 몰아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 석방환영식에 참여한 동지들의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다. 석방을 기다리던 8월4일이 한 전 지부장 부인의 생일이었다.
▲ 8월5일 자정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이 구속 3년 만에 화성교도소를 나서며 부인과 감격스런 포옹을 하고 있다. 한 전 지부장은 석방 인사말을 통해 부인께 특별한 생일 축하말을 전했다. 석방을 기다리던 8월4일이 한 전 지부장 부인의 생일이었다. 신동준 |
석방환영식을 마친 한 전 지부장은 가족, 쌍용차지부 조합원들, 석방환영식 참가자들과 평택 쌍용차 공장 앞으로 이동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간단한 뒷풀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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