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음악회 크나큰 감동’
지난해 12월 13일(토) 저녁 크리스마스 캐럴로 프로그래밍 된 작은 음악회에 참석했습니다. 학동 4거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연주회에서는 19인조 재즈밴드인 'Bees Big Band'가 Let It Snow 등 11곡을 연주했습니다. 이 연주회는 한국리서치(주) 노익상 대표이사사장 딸 혜원양이 재능은 많아도 돈이 없어 무대에 설 기회가 별로 없는 음악인들을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객 250여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자리를 메웠습니다.
혜원양은 75년 11월생으로 꾸밈없고 발랄하게 자라다가 시력이 급속도로 약해져 2000년 4월 안과를 찿았습니다. 안과 전문의는 정밀진단 결과,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선천성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현재 시력은 20%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계속 악화되어 몇년 내에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장님으로 태어난 사람보다 커서 시력을 잃을 경우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부터 안 보이면 체념이라도 하지만 예전에 보던 것을 못보게 되면 삶의 의지가 꺽인다는 이야기입니다.
혜원양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2년 동안 수차례 자살을 시도 했습니다. 혜원이의 병명을 알고 결혼한 남편과 부모님의 절절한 사랑 그리고 많은 친구들의 밀착 감시로 죽음 직전에 위기를 벗어나곤 했습니다. 자살시도와 정신과 입원 치료를 반복하던 와중에 주치의는 "병원로비에서 자선음악회를 열어 환자들과 소통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서둘러 음악회를 준비했고 '로비 연주'에서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날 연주회가 끝난뒤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신경안정제 없이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눈은 거의 멀어 혼자서는 아무 곳도 갈 수 없는 자신도 누군가를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2014년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릴 컬쳐 앤 소사이어티'를 론칭했습니다. 그 후 수많은 독지가와 친구, 광고주의 도움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첫 기획 공연인 셈이죠. 주위 사람들이 그녀에게 빛이 되어 주었듯이 그 녀도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기를 소원한답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는 이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여생을 불우 음악인들을 위해 살겠노라 결심한 것입니다. 그녀가 음악회 사회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때 관객들은 감동의 도가니었고 우레와 같은 격려의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음악회를 가 보았으나, 이날 처럼 규모는 작지만 보람되고 뜻있는 연주회는 처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작은 음악회 큰 감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
이 글을 중앙매스컴(중앙일보-JTBC)사우회 카페에 올렸더니 잔잔한 감동이 파도처럼 퍼졌습니다.
<주요 댓글 내용>
"정말 음악회 감동이 크게 느껴집니다.
진정한 기쁨으로 마음도 몸도 건강을
되찾게 되리라 기대됩니다"
(이성화 전TBC아나운서 '밤을 잊은 그대에게' 초대 진행자)
"감동입니다. 절망의 늪에서 희망의 숲으로 나온 그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가슴이 뭉클한 사연이네요. 힘 내시길 바랍니다"
(신동익 전중앙일보 인사부장)
"정말 감동적인 음악회이자 음악인의 사연, 가슴이 뭉클 합니다"
(석인호 전중앙일보CS지원팀 부장)
"노혜원양이 지금의 상태에서 처럼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권병구 전중앙일보 이사)
그녀에게 천사의 날개가 달렸습니다"
(염기철 전 중앙일보 출판부국장)
<참고자료> 노혜원양 프로필 등
l1975년 11월생
Ø서울예고 피아노 전공 (5살 때부터 피아노), Boston College경제학 전공
Ø시각장애인 (망막세포가 없어지는 병)으로 우울증 겹쳐 정신적 좌절.
Ø기혼 (남편 Kenny D. Park:미국 샌디에이고 Global Sports Marketing 대표:골프 아카데미와 선수 육성 사업)
Ø노혜원의 삶에 관한 밀착 취재 기사가 : 우먼센스 12월호 170-172쪽
l공연의 의미
Ø노혜원은 엘리트 코스의 교육을 받고 꽤 잘난 척 하던 예쁜 소녀,
Ø20중반부터 매일 매일 없어지는 망막신경 탓에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현재는 한 쪽 눈은 실명, 한 쪽은 형태와 빛을 겨우 구별할 정도.
Ø삶을 포기하고자 몇 번 시도하였으나 삶에 대한 애착은 강한 편.
Ø이제 ‘가난한 음악인을 위한, 3-7세의 어린아이를 위한, 대중을 위한 음악 공연’을 하기로 마음 먹고 첫 공연을 기획.
Ø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이 본인 소유의 공연장을 “마음대로 써라”며 대관, 12월 13일 공연 성사됨.
첫댓글 큰 감동을 전해준 노혜원양의 뒤에는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이 있었군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가 어진가? 김원태 회장의 글이 더 큰 감동을 주네요.
메마른 사회에 촉촉한 감동이...
산 좋아는넘들이 다그렇진않아ㅡ암튼 이인정 인정할것 인정해야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