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층, 현금쓰기 열풍…용도별로 봉투에 ‘쏙’ 챌린지
정미하 기자
입력 2023.03.21 17:30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 대신 현금을 쓰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동영상 공유서비스 틱톡에 ‘#cashstuffing(현금을 목적에 따라 여러 봉투에 나눠 담는 것) 챌린지가 유행할 정도다. 현재 #cashstuffing을 단 동영상은 9억3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20일(현지 시각) AFP통신은 “현금을 쓰는 것이 구식일 수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고(高)물가 시대에 현금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돈에 민감한 일부 미국인들이 음식, 가스, 기타 등으로 나뉜 봉투에 현금을 꼼꼼하게 넣는 동영상이 틱톡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현금 분류’로 불리는 캐쉬스터핑(cashstuffing)은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현금을 목적에 따라 봉투에 나눠 담던 행동을 말한다. 스마트폰이 없던 20년 전 금융 전문가 데이브 램지에 의해 대중화됐다.
미국 달러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 / AFP=연합뉴스
미국 달러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 / AFP=연합뉴스
버지니아주에 사는 주디아 그라이너(25)는 AFP에 “대학생이던 2년 전부터 현금 분류를 시작했다”며 “많은 빚을 지지 않으면서 등록금을 낼 수 있도록 돈을 사용해야 했는데 내가 가진 돈이 얼마인지조차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라 현금 분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 분류를 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리고 있다. 그의 틱톡 팔로워 수는 20만명 이상이다.
틱톡에서 62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재스민 테일러(31)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학위는 있었지만, 직장에 대한 전망이 없었고 재정 상태도 좋지 않았다”며 “급여를 임대료, 쇼핑 등 용도별로 다른 봉투에 나눠 담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 분류로 7500달러를 저축해 학비를 마련했다”며 “카드는 진짜 돈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현금을 쓰면서 지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의 95%를 현금으로 결제한다. 이를 통해 학자금 대출 3만2000달러, 신용카드 대출 8000달러, 의료보험 부채 5000달러를 갚았다.
금융 자문 서비스인 ‘스태시 웰스’ 창업자인 프리야 멀라니는 “경기 침체 시대에 현금 분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사람들이 통제력을 갖춘 소비법을 찾는 것은 당연하고, 손에 쥔 1달러 지폐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현금 분류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현금 결제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10명 중 4명은 현금 결제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2015년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는 24%만이 현금 결제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정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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