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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그동안 양봉 업계를 둘러싸고 생산자 간의 분란을 야기돼 왔던 ‘사양꿀’에 대한 명칭 변경이 업계 주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는 지난 20일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024년 제3차 정기 이사회’<사진>를 개최하고, 당면 현안과 현행 ‘사양꿀’ 명칭을 ‘설탕꿀’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설탕꿀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8년여간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종지부가 찍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회의에 앞서 박근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이은 불볕더위 속에서도 꿀벌을 관리하시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시냐”고 위로한 뒤, “오늘 이사회는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각종 현안과 깊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이 많은 만큼, 특히 개인의 의견을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협회 주요 업무 보고에 이어 2024년도 상반기 감사 결과를 김귀만 감사로부터 보고 받고, 궁금증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는 등 활발한 양방향 소통을 이어갔다.
또한 협회 분과위원회별로 그동안 업무추진 결과와 함께 오는 10월 1·2일 이틀간 강원도 삼척시 삼척문화예술회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제46회 전국 양봉인의 날’ 개최에 따른 주요 내용을 점검하고 행사 변경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이사회 주요 안건으로는 ▲예산(예비비)전용(안)과 ▲대의원 인준안을 상정하고 원안대로 의결했다. 특히 예산(예비비) 전용(안)은 최근 집중호우로 벌통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은 회원들에게 예비비 승인을 통해 위로금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올해 협회 수해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83곳 농가에서 7천681 벌통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날 기타 토의 안건으로 올라온 경기도지회장 관련 사항과 ‘사양꿀’에 대한 명칭 변경을 두고 참석자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소비자 관점에서 현재 사양꿀 명칭은 소비자의 알 권리와 식품 정보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다며 사양꿀 명칭을 설탕꿀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양봉산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결국 이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찬반투표를 통해 기존 사양꿀 명칭을 설탕꿀로 변경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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