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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방의 비교적 서늘한 산록이나 계곡주변에서 잘 자라는데, 세계적으로는 시베리아, 만주, 중국에도 분포하는 나무다.
사촌쯤 되는 호두나무는 700년 전 고려 시대의 유청신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가져왔지만, 가래나무는 우리나라 순수한 토종나무다.
호두나무는 대개 열매가 한 덩어리에 두 개 또는 세 개씩 달리는데 가래나무는 여러 개가 길게 모여 달리고 크기가 호두보다 훨씬 작다.
덜 익은 가래나무 열매를 돌로 짓이겨 냇가에 풀어 넣으면 물고기가 잠시 기절을 해서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열매나 나무껍질 또는 뿌리는 설사, 이질, 장염치료에 쓰이며 복용 방법은 5~6g을 1회분으로 하루에 2~3회씩, 1주일 정도만 복용하면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잎은 무좀치료에, 나무껍질은 섬유 자원으로,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뒤틀리지 않아 비행기 기구나 총의 개머리판을 만드는데 귀하게 쓰인다.
열매에 들어 있는 속살은 호두보다 아주 작아서 식용 가치가 별로 없지만, 열매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귀신을 쫓을 수 있다 하여 옛날에는 부적 삼아 노리개로 많이 지니고 다녔다.
가을에 채취한 열매를 4~5일간 물에 담갔다가 모래와 혼합해서 노천 매장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된다. 줄기와 가지가 시원스럽고 힘찬 분위기를 주어 조경수로도 적합하며, 목재 또한 용도가 다양해 우리 생활 속에 함께 하는 나무다.
#출처:오리지날산약초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