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움의 끝은 항상 이러하니, 믿음은 난간(難艱)들에 둘러싸여 위경(危境)에 처한 듯이 보일 때에도 궁극적으로 그 난간(難艱)들을 뚫고 다시금 일어선다.
결코 현세의 삶의 과정에서 믿음이항상 우리와 잘 어우러지는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의구심(疑懼心)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치유될 수 없다.
그뿐 아니라우리 전부가 믿음으로 채워질 수도
그것을 모두 소유할 수도 없다.
여기에 이러한 여러 분쟁(紛爭)의 소지가 있다.
육체의 유물(遺物) 가운데 쉬고 있던 의구심이 발동하여
우리가 속으로 품어 온 믿음을 공격한다.
그러나이렇듯 믿는 자의 마음 속에 확실성(確實性)과
의심(疑心)이 뒤섞여 있다면,
언제나 우리는믿음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실하고 분명한 지식이 아니라
단지 모호하고 혼란스러운 지식에 자리한다는
결론으로 되돌아가고는 하지 않겠는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양한 생각에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고 해서
믿음으로부터 완전히 절연(絶緣)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 속에 의구심(疑懼心)이 요동쳐
모든 방면으로 어려움이 닥친다고 하더라
그 어려움이우리를 심연(深淵)에 빠뜨리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설혹 우리에게 혼미(昏迷)함이 없지 않으나
그 혼미함이 우리를 자리에서 내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싸움의 끝은 항상 이러하니,
믿음은 난간(難艱)들에 둘러싸여위경(危境)에 처한 듯이 보일 때에도
궁극적으로 그 난간(難艱)들을 뚫고 다시금 일어선다.-
존 칼빈(기독 교강요 3.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