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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및 일반상식 스크랩 [도사리와 말모이, 우리말의 모든 것] 벙거지와 감투
ginasa 추천 0 조회 73 17.01.25 03: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도사리와 말모이, 우리말의 모든 것]

벙거지와 감투


'의관(衣冠)을 차린다'는 말은 옷을 차려 입는다는 뜻인데, 의관은 옷과 갓을 가리킨다. '갓두루마기'도 의관과 비슷한 말로 외출하기 위해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는 일을 가리킨다. 옷차림에는 갓을 쓰는 일이 반드시 포함됐던 것이다. 갓은 옛날 어른이 된 남자가 쓰던 모자로 주로 말총으로 만들었다. 말총은 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이다. 갓은 여섯 개의 부분으로 나뉘는데, 머리가 들어가는 갓모자, 도넛 모양으로 갓의 바닥을 이루는 갓양태, 갓양태의 테두리인 갓도래, 갓도래에 두른 테인 갓철대, 얇은 모시베로 갓의 겉을 감싼 갓싸개 그리고 갓끈이 그것이다.

갓도래와 갓철대는 '테두리'와 '테두리에 두른 테'라고 하는데, 그것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는 갓을 가져다 놓고 들여다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갓끈은 대나 구슬로 만들었는데, 연밥을 꿰어 만든 방죽갓끈처럼 특이한 것도 있었다. 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 쓰는 유지(油紙)로 만든 모자는 갈모라고 하고, 갓이 없이 갈모를 쓸 때 갓 대신 쓰는 물건은 갈모테라고 한다. 이 역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갈모 형제'는 아우가 잘나고 형이 아우만 못한 형제를 이르는 말이다.

풀갓은 나이 어려서 관례(冠禮)를 한 남자가 쓰던, 풀로 결어 만든 갓인데 초립(草笠)이라고 하면 더 잘 알 것이다. 초립을 쓴 어린 사내를 초립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관례는 옛날에 치르던, 아이가 어른이 되는 예식을 말한다. 패랭이는 댓개비를 엮어 만든 갓으로 주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썼다. 갓벙거지는 융복(옛날 군복)을 입을 때 쓰는, 갓모자 위가 벙거지처럼 둥글게 된 갓이다.

벙거지는 털로 검고 두껍게 만들어 갓처럼 쓰는 물건인데, '벙거지 시울 만지는 소리'는 아주 모호하게 요령 없이 하는 말을 가리킨다. 벙거지는 주로 군졸들이 쓰던 것인데 벙거지 시울을 만지면서 무슨 소리를 했기에 지금까지 이런 말이 전해지는지 궁금하고도 재미있다. 마부들이 쓰던 벙거지는 말뚝벙거지, 산짐승 털로 만든 벙거지는 산수(山獸)털벙거지, 털이 붙어 있는 오소리 가죽으로 만든 벙거지는 오소리감투라고 한다.

요즘은 벼슬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감투는 원래 말총이나 천, 가죽으로 만든 탕건 비슷한 모자를 가리킨다. 탕건(宕巾)은 옛날 벼슬아치가 갓 아래에 받쳐 쓰던 관(冠)의 이름이다. 노랑감투는 상제가 쓰는 건(巾)을 농으로 이르는 말이고, 도깨비감투는 머리에 쓰면 몸이 다른 사람의 눈에 뜨이지 않게 된다는 신기한 감투로, 몇 년 전 만화영화의 소재로 등장한 적이 있다.

방랑 시인 김삿갓이 쓰던 삿갓은 대오리나 갈대로 거칠게 엮어 만든 갓인데, 갈대로 만든 삿갓은 갈삿갓이나 갈멍덕으로 불렀다. 늘삿갓은 부들로 만든 삿갓이다. 상제가 밖에 나갈 때 쓰던 삿갓은 방갓이라고 한다. 미사리는 조정 경기장이 아니라 삿갓이나 방갓의 밑에 대어 머리에 쓰게 만든 둥근 테두리를 가리킨다.

겨울에 쓰는 방한모를 빠뜨릴 수 없다. 남바위와 풍뎅이는 정수리는 트고 귀와 목덜미까지 덮게 만든 비슷한 모양의 방한모인데, 가장자리에 털가죽을 좁게 붙인 것이 풍뎅이, 좀 넓게 붙인 것이 남바위다. 조바위는 여자들이 썼는데 정수리는 남바위처럼 만들되 쪽이 보이도록 뒷자락을 짧게 한 것이다. 두룽다리는 털가죽으로 둥글고 기름하게 만든 것이고, 휘양은 남바위와 비슷한데 뒤가 훨씬 길고 제물로 달린 볼끼가 있어서 목덜미와 뺨까지 싸게 만든 것이다. 만선두리는 벼슬아치가 겨울에 예복을 입을 때 쓰던 방한모로 모양은 휘양과 큰 차가 없다. 볼끼는 모자는 아니지만 추위를 막는 데 쓰는 것으로, 가죽이나 천에 솜을 두어 기름하게 접어 만들어서 두 뺨을 얼러 싸매게 만든 물건이다.

기억해 둘 만한 도사리들

갈모 : 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 쓰는 유지(油紙)로 만든 모자.
갈모 형제 : 아우가 잘나고 형이 아우만 못한 형제를 이르는 말.
미사리 : 삿갓이나 방갓의 밑에 대어 머리에 쓰게 만든 둥근 테두리.
벙거지 : 털로 검고 두껍게 만들어 갓처럼 쓰는 물건.


    ● 스크랩출처 / NAVER 지식백과 / http://terms.naver.com/list.nhn?cid=50802&categoryId=50808&so=st4.a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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