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마음으로 뭉친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의문의 석남서초등학교를 찾아가다.
〔 석남서초등학교 전경〕
지난 4월 서부교육 지원청(교육장 양동현)에서 주최한 '교육감과의 행복 공감 토크'에서 의문은 시작 되었다.
석남서초등학교의 운영위원회와 학부회는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는가?
무엇으로 하여금 관심없던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참여할수 있게 만들었는가?
이 두가지 의문을 가지고 궁금증 유발 학교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햇살 뜨거웠던 지난 5월 23일에 석남서초등학교(교장 최종민)를 방문했다. 학부모회의실로 올라가며 특이한 그림들에 눈길이 갔다. 다름아닌 학교학생과 그 가족들이 그린 벽화였다. 그림 마다 그린이의 이름이 함께 있는 참으로 애교심 유발하는 장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석남서초등학교내 계단벽화: 그림을 함께한 학생과 그 가족들의 이름이 그려져 있다〕
8명에서 시작된 학부모회
원래 석남서초등학교 학부모회는 4명의 학부모가 1년동안 돌아가며 녹색어머니를 할 정도로 열악 했다고 한다. 지역 여건상 맞벌이 부부, 조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까지 다양한 가정들이 있기에 학교교육에 참여 할 수 있는 학부모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석남서초등학교는 어떤가? 학부모회에만 8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도서부와 녹색까지 모두 셈 한다면 100여명이 넘는 숫자이다. 어떤점이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였는가 궁금해 졌다. "마음이에요." 학부모 회장의 말은 참으로 간결했다. 내 아이보다는 우리의 아이를 강조하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사소한 문제점들을 해결 해주었더니 학부모들이 미안해서 학교로 나왔다고 했다. 물론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간단하지만 어려운일 '내 아이 보다 우리 아이'를 실천하고 있는 학부모회 이다.
〔석남서초등학교 학부모 회장〕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의 연결고리
학부모회장은 학부모들의 소통 통로 이다. 모든 안건이나 건의사항들은 학부모회장에게 한다. 한마디로 학부모의 컨트롤 타워는 학부모회장인 셈이다. 의견이 모아지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운영위원회에 건의한다. 이렇듯 쉽게 운영위원회에 회부 될 수 있는 이유는 학부모회장이 운영위원이라는 점이다. 학부모회, 도서회, 녹색어머니회등 3부에서 활동하는 몇몇 학부모들이 운영위원이라는 사실이 흔하지 않은 일이라 놀라웠다.
현 석남서초등학교의 지역위원이자 운영위원장은 "운영위원과 학부모회가 역할이 많이 다르긴 하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야한다는 점은 같기 때문에 일선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학부모회에서 운영위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의 모든일을 운영위와 공유하고 학부모회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가 소통하기 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하는일도 다르기때문에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맞춰 나갔다는 것이다. 매년 5월이 되면 큰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들모두 모여 대규모 단합회를 하는것이다. 각자 조금씩 음식을 해와서 나누어 먹는 포트럭 파티식의 단합회이다. 이 축제를 준비하며 서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의논하고, 대화하며 소통이 시작 되었던 것이다.
〔석남서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마음의 교집합
아이들을 생각하는 하나의 마음으로 석남서초등학교는 움직이고 있으며, 그 학부모들은 행동하고 있다. 학부모회장은 오늘도 학부모의 문의를 받았다. "고려인 3세인 4학년 어린이가 한글지도가 필요하다며 학부모회에서 교육기부를 받아 한글지도를 하려한다. 그 학생의 어머니도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지 않겠냐"며 위원장님에게 의논을 한다. 위원장은 그자리에서 지자체에 문의를 해서 무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곳을 연결해 주었다. 학교를 향한 이들의 애교심이 그리고 아이들을 향한 하나의 마음이 석남서초등학교를 빛나게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만남을 통해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의 역할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역할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곳을 바라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부모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곳을 바라 봐야 하지 않을까?
서부학부모 기자 -고지혜, 사진- 이혜연
첫댓글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의 역할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8명에서 80명이 될때까지~~노력의 과정이 보이네요.
마음이 따뜻한 학교로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