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과신사를 보았다. 내가 배에서 실습하기 때문에 배와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아 보려했는데 실습선의 위성인터넷은 너무느려서 영화를 다운받거나 보는 것은 어려웠다. 그런데 지난주에 도서관에서 발견하여 빌려왔다. 한글제목으로는 몰랐는데 사관과 신사에 모두 부정관사가 붙어있다. 그러니 영문법시간에 배운 내용으로는 한 사람이 아니고 두 사람이다. 나는 누가 사관이고 누가 신사인가 생각해보았다. 영화는 주인공이 필리핀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미해군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하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어머니를 하룻밤의 여인으로 생각하고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살하고 고아가된 그는 아버지와 살게된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에 창녀중독증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성인이되자 해군조종사후보생으로 입교한다. 여기는 13주간 훈련을 통해 해군소위로 임관하고 조종사가 되는 과정이다. 해군조종사학교인근의 아가씨들은 조종사의 아내가 되기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절친과 두 아가씨를 만나며 두 커플은 10주간 즐겁게 보낸다. 11주가 되자 주인공은 여친의 전화를 받지않는다. 또한 절친의 여친은 임신했다고 주장하고 절친은 스트레스를 받고 자퇴한다. 하지만 그가 청혼을 하자 조종사가 아닌 남자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대답을 받고 절망하여 자살한다.
주인공도 절친의 자퇴와 이를 이은 자살로 충격을 받고 교관에게 강력하게 항의한다. 결국 훈련을 마친 그는 임관하고 그길로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친을 찾아나선다. 여기서 영화는 끝나고 대부분의 관객은 주인공은 아버지의 전철을 뛰어넘었고 여친도 어머니의 22년전 후보생과의 결혼미수를 초월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결혼을 했은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결혼을 했다고 해서 옛날 이야기처럼 행복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전에 보았던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않는다라는 영화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여공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속이고 당시에는 상당히 높은 계층이었던 대학생들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노리는 내용이었다. 그 때에도 여주인공과 친구는 임신을 했지만 그녀는 정직하게 대했다가 대학생에게 거절당하고 임신을 이유로 남친과 결혼한 여주인공의 친구는 결국 알콜중독으로 폐인이 된 남편을 부양하는 신분의 하락을 겪고 여주인공은 주경야독으로 공장장까지 승진하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진학에 큰 비용이 들지않는 사회주의 국가와 그렇지 못한 자본주의를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결혼을 해도 재산의 차이는 몰라도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결국 행복한 결과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결론은 현실을 벽으로 생각하지 말고 디딤돌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것이 디딤돌이라면 딛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 제자리에 있는데 다른 것들이 흘러간다면 결국은 뒤처지고 서로 맞지않는 사람끼리는 어울려 살기 어렵다.
https://en.wikipedia.org/wiki/An_Officer_and_a_Gentle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