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는 문화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
점잖음을 요구하던 선거유세도 예전과는 달리 MZ 세대에 맞춰 활발해졌다 . 지난 20 대 대통령선거에서는 후보들이 선거유세에서 이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를 멀리 차버리겠다는 의지를 담은 오른쪽 다리를 높게 차올리는‘부스터 슛’과 태권도복을 입고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 등의 문구가 써진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윤석열 대통령은 글러브를 끼고 2002 년 한일월드컵처럼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겠다며 히딩크 감독의 세리머리를 따라한 ‘어퍼컷’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이에 그치지 않고 선거유세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도 진행되었다 . 이재명 후보는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에서 경기도 청년 참여기구 발대식을 열었으며 , 박용진·김두관 후보도 메타버스 안에서 대선 캠프 출범식 , 기자회견 등의 행사를 개최해 사람들과 소통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세훈 캠프 공식 메타버스’를 공개해 메타버스 중앙 광장에서 오 시장의 연설 영상이 재생됐다 .
이처럼 선거유세도 MZ 세대에 맞춰 가상공간에서 만나 선거유세를 하거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변화 , 투표 참여 또한 MZ 세대 트렌드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
손등 투표 인증 사진 20 대 대학생 김씨의 투표인증
그저 투표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참여를 독려하는 ‘미닝아웃’이 미디어에 익숙한 MZ 세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여기서 미닝아웃이란 , 자신의 정치·사회적 신념이나 가치관 , 성향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SNS 로 적극적인 표출을 하는 것을 뜻한다 . 특히 SNS 의 해시태그는 간편하게 자신의 소비행위를 공유할수 있도록 해준다 . 이러한 미닝아웃의 해시태그를 통해 요즘 MZ 세대들은 투표를 한 후 자신의 손등에 도장을 찍고 이를 촬영 , SNS 에 해시태그와 함께 투표인증 글을 작성한다 .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게시물은 간편하게 , 더 많은 사람이 게시물을 보게 돼 투표를 독려하게 된다 .
요즘 MZ 세대에게는 진보 , 보수 또한 의미가 없다 . 19 대 대선만 하더라도 20 ·30 대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 20 대 대선에서는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를 ‘스윙보터’라고 지칭한다 . 스윙보터는 투표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말한다 . 이들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없어 해당 투표 시기의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게 된다 .
그렇다면 이러한 MZ 세대가 바라는 정치공약은 무엇일까 .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림대학교 재학생 A 씨와 B 씨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 그러자 A, B 씨 모두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이 더늘어났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 이런 MZ 세대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후보자들은이들을 위한 공약을 내기 시작했다 .
지난 20 대 대선에서 이후보는 청년들을 위한정책인 ‘공공기간 청년고용 의무비율 5 프로 단계적 상향’을 내놓았다 . 이번 6 ·1 지방선거에서 오시장은 ‘4 차 산업 관련 기업과 청년 일꾼 , 청년 창업자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4 차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 ‘청년 취업 사관학교를 전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공약으로 선보였다 .
6 ·1 지방선거 성별·연령별 출구조사 결과
하지만 , 20 ·30 대 남녀의 정치성향은 극명한 대립을 이루고 있었다 . 최근 지상파 방송 3 사의 6 ·1 지방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20 대 이하 남성 (이하 이대남 )은 국민의힘을 65.1%의 지지도를 보이지만 , 이와 반대로 20 대 이하 여성 (이하 이대녀 )은 더불어 민주당을 66.8%의 지지도를 보였다 . 30 대 남성의 경우에도 국민의 힘을 58.2% 지지하고 있지만 30 대 여성의 경우에는 더불어 민주당을 56%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표에서 볼 수 있듯 20 ·30 대 여성은 진보 (민주당 )을 , 20 ·30 남성은 보수 (국민의 힘 )을 지지함으로써 극명하게 정치성향의 차이가 나타났다 . 일각에서이는 정치권 선거전략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지난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 힘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놓아 20 ·30 여성 유권자 표가 민주당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
디지털 세대에 따른 MZ 세대가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은 새롭다 . 그간 세상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는 뉴스 시청 또는 신문기사 (인터넷 기사 )를 통해 세상을 봐야했다 . 그러나 기존 매체들은 딱딱하고 ,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시간이 부족한 요즘 MZ 세대를 중심으로 선거 외에도 정치에 참여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 대표적인 정치플랫폼 , ‘옥소폴리틱스’가 그 예다 .
옥소폴리틱스 (oxopolitics)는 정치 소식을 쉽게 접하고 , OX 로 말하는 성향테스트기반 정치플랫폼이다 . 여기서 OX 란 , 퀴즈에 정답 선택 시 O, X 로 나뉘듯 , 현재 진행되는 이슈에 대해 긍정의 답변 O 와 그저 그렇다는 △, 부정의 X 로 의견을 말하는 것을 뜻한다 .
다섯 동물 부족 각각의 정치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 (출처 : 옥소폴리틱스 앱 )
해당 앱은 정치와 사회 이슈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 해당 앱은 자신의 정치성향 파악을 돕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제공한다 . 페미니즘이나 젠더갈등 등 여러 정치·사회적 이슈에 응답하는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정치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 다양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호랑이 (진보 )와 하마 (중도진보 ), 코끼리 (중도 ), 공룡 (중도보수 ), 사자 (보수 )의 다섯 가지 동물 캐릭터로 표현된다 . 현재 이슈의 배경과 논점 , 이슈 진행 상황 등 맥락을 정리한 ‘오늘의 질문’ 코너를 통해 정치를 파악하고 , 이를 토대로 다섯 부족의 동물을 통해 자신과 다른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의 의견도 들을 수 있다 .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 정치참여 영향력도 발휘한다 . 앱이 제공하는 ‘폴디’서비스가 그것이다 . 여기서 ‘폴디’란 , politician Director 의 줄임말로 정치인을 감독 및 코칭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
이슈에 대해 부족별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옥소폴리틱스 앱 )
‘폴디’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응원하는 정치인에게 ‘옥소 코인 (앱 자체의 코인을 뜻한다 )’을 투자함으로써 해당 정치인의 폴디가 돼 정치인의 가치투자를 할 수 있다 . 이는 해당 정치인의 의정활동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그 사람의 정치력을 키우는 동시에 유권자인 ‘사용자’의 영향력도 키움으로써 정치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
유권자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정치참여 방법은 ‘선거’다 . MZ 세대는 정치 SNS 에 참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 투표 한 장을 행사함으로써 그들의 행사권을 실현하고 있다 . 지난달 27 일부터 28 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제 8 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 8 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성별 , 연령별 사전투표자수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하 선관위)의 제 8 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성별·연령별 사전투표자수에 따르면 , 2030 세대는 전체 유권자의 약 21%를 차지했다 .
제 20 대 대통령선거 성별·연령별 사전투표자수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2030 세대는 지난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전체 유권자의 약 26%를 차지함으로써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본 투표 결과가 아닌 사전투표 결과로 해석한 것은 본 투표시 유권자의 나이대를 알 수 없기 때문.)
역대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증감 비교 (출처 : 국가지표체계 )
그렇다면 이전에는 MZ세대의 투표율은 어떠했고, 얼마나 증가했을까. 여기 MZ 세대의 투표 참여 증가세를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선관위의 「연도별 대통령·국회의원·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에서 2030세대의 투표율은 16년 대비 평균 12.5% 증가했다. 이는 중장년층의 투표율이 0.3%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면목이다.
지방선거 투표율 또한 전체적으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8년 지방선거에서는 14년 대비 전 국민의 투표율은 6퍼센트 증가한 데 반해, 2030세대의 투표율은 약 11% 증가했다. 약 2.5% 투표율이 증가한 중장년층과 다르게 MZ세대의 투표율이 증감하는 추세에 있는 것이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중장년층의 증가율에 비해 청년층의 투표 증가율이 높은 것을 반영해 수정했습니다. 늦게 업로드해 죄송합니다.)
이런 MZ 세대에 발맞춘 정치권의 노력도 돋보인다 . 앞서 언급한 메타버스를 이용한 선거유세를 통해 청년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려는 사례도 있다 . 메타버스 업체 관계자 선씨는 정치권의 메타버스 이용에 대해 “충분히 많이 쓰고 있다”며 “하나만 만들어 놓아도 컨셉이나 디자인만 바꾸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이어 “MZ 세대가 접근하기 쉬워 정치권에서 이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이에 정치권에서도 이런 MZ 세대 정치인을 중심으로 변화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 이번 8 회 지방선거에서 도봉구 기초의원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상근 의원 (40)은 “청년 조직을 많이 키워서 집중적으로 일을 해나갈 예정”이라며 “젊은 사람들 위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말했다 . 이는 정치권이 앞으로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청년 정치인 참여 독려를 위해 정치권에서의 노력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 전화 연락을 드렸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더민주 경기도당에 연락을 드렸으나 금요일에 회신 가능하시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미리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첫댓글 응모 기간이 7-9월로 돼 있는 것 같던데 취재가 마무리되고 전체적인 드래프트가 완성되면 그 때 다시 점검하세. 물론, 그 전단계에서도 논의사항 있으면 알려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