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경의 국악사전, 오늘은 우리 음악 작곡가 가운데
김성경 선생을 찾아갑니다.
연주가, 작곡가, 그리고 지휘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경 선생은
5음음계의 국악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우리 음악의 장점을 살려 더욱 풍부한 국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음악가로 추계예대 교수와 서울국악관현악단 지휘자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국악과에서 거문고를 전공한 김성경 선생은
85년 KBS국악관현악단의 창단멤버로 입단해 거문고 연주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서른여섯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중앙대 대학원 작곡과에 입학했습니다.
김성경 선생은 작곡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동아음악 콩쿠르 국악작곡부문에서 1등을 차지해 작곡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는데요.
거문고 연주에서 이제 작곡의 길로 들어선 김성경 선생이 또다른 영역에 도전하기 되는데, 그것은 바로 지휘였습니다. 작곡을 공부하면서부터 조금씩 지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김성경 선생이 마음속으로만 키워왔던 지휘자의 꿈이 이루어진 것은
추계예술대학 김정수 교수의 영향이 컸습니다.
추계예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의 한 음악학교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지휘자를 보고 서울국악관현악단의 단장이기도 한
김정수 교수는 김성경 선생에게 지휘를 제안했던 건데요.
그동안 악단 생활로 경험이 풍부한대다, 작곡을 공부해 악보 분석능력도 있는 김성경 선생을 전격적으로 서울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로 낙점한 것입니다.
연주자, 작곡가, 지휘자 중 어느 하나로 놓칠 수 없다는 김성경 선생의 꿈은 소박하면서 당찹니다.
여성지휘자라기보다는 탁월한 음악성을 가진 지휘자라는 평을 듣는 것과 단원들에게서 인간적인 면과 음악적인 면 모두에서 신뢰받는 것,
그리고 음악과 사람들을 같이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을 겸비하는 것인데요...
아울러 민속악과 정악의 장점을 십분 살린 국악 관현악곡을 작곡해,
직접 지휘하는 게 꿈인 김성경 선생은 거의 독학으로 지휘를 공부하다시피 했지만
지휘를 맡으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지휘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국악을 향한 열정을 태우고 있는 중입니다.
김성경 선생의 대표작으로는
현대시로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노래를 만들려는 작업 중의 하나로
판소리의 창법과 형식으로 만해 한용운 시에 곡을 붙인 <정천한회>와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에서 달을 묘사한 부분을 해금협주곡으로 만든 <월백설백천지백>,
그리고 다악으로 대금과 거문고를 위한 이중주 <달빛이 시냇물에 휘영청>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