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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범상치 않군요. 약간 범위를 넓게 잡은 것 같지만, 방향을 잘 잡으면 훌륭한 논문이 될 것 같습니다.
논문에 초점을 맞추어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실기, 혹은 제작에서는 다른 각도로 접근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논문이기 위해서는 실기나 제작에서 이러한 방법, 재료, 미학이 쓰인다는 정도는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방향은 제목에서 이미 제시되어 있습니다. 제목을 분석하면 1. 영감, 2. 영감의 창출 3. 영감창출의 소재 4. 영감창출의 실제가 나옵니다. 그것을 논문의 목차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목은 가제라 하고, 목차는 임시목차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서 임시목차는 범주를 의미하며, 정서를 끝낸 후에 고칠 수 있고, 가제는 출판 혹은 제출 전까지 고쳐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목차의 순서도 바꿀 수 있습니다. 논지의 매끄러운 흐름을 위해서, 연역이나 귀납 등의 추론방식의 적정성에 비추어, 대비, 대조, 강조 등 진술방식이 따라서 바꾸지만 가능하면 처음에 바꾸지 않아도 좋을만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시목차를 만들어 봅시다.
서언
1. 영감의 개념
2. 영감의 창출, 혹은 표출 메카니즘
3. 영감창출의 소재
4. 영감과 예술작품
5. 역사적, 예술적 의미
결어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임시목차는 설명을 드리기 위한 것이며, 본인이 논문을 작성 할 때는 당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착안점을 찾아볼까요?
1. 영감의 개념 Inspiration의 의미, 자연인과 천재의 개념, 동양화에서 신 묘 능 일의 개념
2. 영감의 창출, 혹은 표출 메카니즘 인상-시지각을 통한 수용-지각작용과 논리추론/자료와 개념화작업-연역과 귀납- 검증과 시행착오- 무형적 영감과 유형적 결과
3. 영감창출의 소재-신체적(수련, 왼손훈련-오른뇌 활용 등), 미술사(작가, 도구, 방법 등), 미술현장(전시작품, 작품해설, 인터뷰 등)
4. 영감과 예술작품-서양(걸작, 명작, 고전 등), 동양(기운생동,신품, 일품 등) -작품 수록 및 해설 가능
5. 역사적, 예술철학적 의미-원시미술의 제사장|샤만 등의 특권화-천부의 개념, 그리스 미술의 영감(아포로디테, 오르페우스, 아폴론적, 디오니소스적(니체의 지론)-르네상스의 3천재-질풍노도의 시대, 천재미학(쉴러, 쉴레겔)- 20세기 미술의 천재(피카소, 뒤샹 등)개념 등
결어-서언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서언은 1,2,3,4,5 결어를 쓰고 난 후에 씁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결어는 핵심사상- 서언은 핵심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읽는 사람은 서언-핵심논제-본론으로 읽겠지만 쓰는 사람은 맨 마지막에 쓴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논문작성법이 있습니다. 참고하시지요. 다른 분들을 위해 블로그에 아래 이름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shiashia1@empas.com 의 질의에 대한 답변
효율적인 논문 작성의 잣대
1. 좋은 논문
논문은 특정 주제에 관한 견해를 피력하거나, 작품을 보고 글을 쓰는 사람의 시각을 읽는 사람도 똑같이 느끼게 해주는 작업이다.
논문 작성이란 한마디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이다. 그리고 읽는 사람에게 말이 가지는 애매함을 극소화하므로써 쓰는 사람이 느낀 바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서, 하나의 관념이나 일련의 관념들을 정확한 분석과 검증에 의해 주의 깊게 짜 맞추어 보여주는 것이 바로 논문작성법이다.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글쓴 사람의 방향을 감지하게 해주고, 글 자체에서 내용을 스스로 검증했으며, 적절히 요약된 논점을 드러내면서 건실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느껴질 수 있는 글이다.
좋은 글을 쓰는 좋은 방법은 먼저 글을 써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쓴 글을 다시 쓰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논리적인 글이란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짜 맞추어 나가는 과정, 자료를 처리하는 능력의 배양, 단어하나, 문장하나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소홀하여 언제나 끊임없는 연구와 사색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분명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이러한 어려움은 예쁘장한 글로 꾸미는데 들어가는 어려움이 아니고, 언제나 자신을 채근하여 사상을 향상시키고, 적합한 말을 찾아나가며, 이것으로 사상에 연결시켜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은 보답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게을러지거나 실패할 경우 읽는 사람은 틀림없이 혼란에 빠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결국 글 쓰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독자의 앞에 글이 놓여지기 전까지는 탈고(脫槁)에만 신경 쓰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상 인쇄 후 교정 및 편집에까지, 독자에게 넘어가고 난 다음에는 그들에게 미칠 영향, 나아가서는 활자화한 자료가 역사에 끼칠 영향까지 생각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사람은 하나로되, 셋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첫 번째는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자신이다. 그것은 그 동안에 갈고 닦은 교양과 성취욕이 조화를 이룬 인격이거나 필재일 수 있다. 두 번째는 글을 읽어주는 자신이다. 교정도 봐주고 논리를 점검해주기도 하며 결정적으로 글이 글인지 아닌지를 판정해주기도 할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집단무의식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세 번째의 자신이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자신이 내면적이고 무형적인 데 비해 세 번째의 자신은 자료를 수집하고, 입력하며, 첫 번째 자아가 시키는 대로 어순을 바꾸거나 방향을 수정하기도 하는 자신이다. 즉 현재 글을 쓴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이다. 부지런히 메모하고 명상하여 논리와 지혜를 가다듬는 첫 번째 자신, 인류의 지적재산과 문화유산을 섭렵하여 투철한 사관과 논리로 무장하는 두 번째 자신, 그리고 언제나 나머지 두 부류의 자신과 행복한 친화관계 혹은 불이의 유대관계를 향하여 매진하는 세 번째 자신의 부단한 노력이 집결되어 결국 누구나 공감하는 좋은 글을 쓰는 필자가 될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Sylvan Barnet가 "A Short Guide to Writing about Art" 의 전면안표지에 수록한 "자문(自問) 을 위한 열개의 질문" 을 살펴보자. 제목은 예술논문 혹은 미술논문을 쓰기 위한 안내서라고 되어 있지만 분야와 상관없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지침서라 할만하다. 미술에 관한 시점은 역시 해당 분야의 착안점으로 바꿔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985년 보스턴과 토론토에서 Little, Brown and Compamy를 통해 출판되었으며,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에서 핵심적인 구실을 하고 있다.
자문을 위한 열 개의 질문
1. 처음 주제를 접했을 때 느낌이나 반응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충분히 연구하였는가. 그리고 그 반응을 변화시키거나 심화하기 위해서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그 대상을 연구하였는가.
2. 제목을 보고서 글의 내용을 알만한가.
3. 제목에서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핵심이 밝혀져서 단번에 알아볼 만큼 글이 진술되었는가.
4. 글의 짜임은 합리적인가. 하나 하나의 핵심들은 다음 문장으로 적절하게 넘어갔으며, 숨가쁘게 연결되지는 않았는가.
5. 모든 문장들은 핵심이 되는 논제나개념으로 통합되어 있는가.
6. 구체적인 내용이나 부분들이 완벽하게 고증되어 글쓰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설정한 일반화나 가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는가.
7. 흥미로운 문장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의 핵심사상으로 초점을 모으고 있는가. 결론은 앞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간명하게 마무리되었는가.
8. 문장들은 간결, 명확, 단호한가, 쓸데없는 말이나 과장된 표현은 삭제되었는가.
9. 날짜나 인용문은 정확한가. 필요한 곳에 참고문헌처리가 되어 있는가. 사진 도판은 제대로 제목이 붙여졌는가.
10. 논문은 교정을 거쳤는가.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올바른가. 논문제목은 바른 형식을 갖추고 있는가. 건축을 제외한 작품제목은 밑줄을 그어주었는가 (여기에서 밑줄은 인쇄할 때 이탤릭체로 바꾸어주라는 지시이다.)
각주가 있다면, 양식에 맞게 작성되었는가.
2. 효과적인 문장
글 쓰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글을 쓰려는지 잘 안다. 그러나 읽는 사람은 글 쓰는 사람의 의도를 살피기보다 이미 나와 있는 결과로서의 글에서 내용과 의미를 파악한다. 그러므로 글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쓰여지는 글은 활자화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미래시제이고, 읽는 사람에게는 과거완료시제가 된다. 그렇다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글 쓰는 나의 의도에 맞춰 글을 읽어 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법이다.
따라서 글쓰는 입장에서는 미래시제보다는 최소한 현재완료, 그리고 읽는 입장에서 보아 과거완료형까지 시제를 외연하는 것은 그러므로 글을 쓴다는 기본적인 양식에 속한다 할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글 쓰이는 시점과 읽히는 시점이 일치할 때의 글을 완벽한 문장이라기보다는 효과적인 문장이라고 불러보기로 하자.
효과적인 문장은 우선 독자의 입장에서 쓰여진다. 이 경우, 비교적 연역적인 문장이 독자와의 교감을 수월하게 해주는 방편이라 보여진다. 이를테면, 영문(英文)의 핵심논제(Topic Sentence)나, 핵심사상(Topic Idea)은 연역적인 방법에 의한 문장진술 방식이라 말할 수 있다.
1. 핵심논제(Topic Sentence)-서언 및 기(起)에 해당
2. 대조, 비교, 분석 등을 통해 심화 및 구체화- 본론 및 승(承) 전(轉)에 해당
3. 핵심사상(Topic Idea)-결어 및 결(結)에 해당
이 진술방식에 의한 글은 좋은 신문기사를 연상케 한다. 먼저 글 전체의 핵심사상을 완벽하게 요약하되 보는 사람의 관심을 끌만한 ?뜨거운 감자?를 제시한다. 그리고 부연설명, 해설, 진단, 참고자료 진술 등을 거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 진술방식은 글쓰는 입장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글로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기도 하지만 읽는 사람에게도 첫 문장에서 읽어 주어야할 글인지 아닌지를 결정해 줄 것이다.
여기서 첫마디에서 읽는 사람의 시선을 끌고 끝까지 읽어주게 하는 단순한 요령이 있다. 그것은 글이 서언-본론-결어, 혹은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순서로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집필 순서는 본론-결어-서언, 혹은 승전결-기의 순서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붓방아를 찧으면서 자신의 필재(筆才)를 한탄하는 어리석음에서 구출해줄 것이다. 강조하건대 필재란 타고나는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오히려 갈고 닦아 만들되 문장과 문맥의 논리를 따라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문리(文理)를 체질화 내지 자동화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요령이 있다. 그리하여 얻어진 이를테면 왕도(王道)를 효과적인 문장작성법이라고 부르고, 이렇게 결집된 인류의 지혜를 우리는 논문작성법이라 부른다.
효과적인 문장이라 할 때는 경제적이고, 구체적이며, 전문적이면서 합리적인 문장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경제적인 문장은 가장 연관이 있는 말을 쓰되 가급적 필요없는 말이 줄어든 문장이다. 단순한 사실묘사의 딱딱한 문장에서, 중문, 복합문 등이 이러한 경제적 문장을 만들기 위하여 적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구체적인 문장, 구체적인 용어는 읽는 사람이 앞 문장으로 소급해서 뜻 파악을 위해 노력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특히 애매한 경우는 전자(前者), 후자(後者)등과, A가 어떻고, B가 어떻고, 또는 '그' 나, '그것' 등 대명사를 남발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이러한 경우에, 똑같은 말이 몇 번이 나오건 구체적인 용어로 바꾸어 주는 것이 글쓰는 이의 의도를 최대한 전달해주는 방법이다.
세번째, 전문적인 문장이다. 이를테면 '전봇대위에서 오줌을 갈긴 이 중섭(李仲燮)'이라는 말은 아무리 봐도 미술논문에 나올만한 글이 아니다. '백의민족의 상징으로서 백우(白牛)를 예술적 테마로 승화시켰던 화가 이 중섭'이라고 한다면 보다 전문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문장이다. 문장이 하나의 단위에서부터 구조를 형성하게되면 거기에는 일관성이 필요해지게된다. 진행중인 문장과 접속되는 문장이 연결되도록 신경을 쓰는 것은 유연한 문장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논점의 서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이 연결부분에는 접속어구가 있다. '더욱이', '그러나', '어쨋건', '이런 경향으로 말하자면', 등은 문장의 흐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려니와, 아무 문단의 처음 시작마다 나타날 필요는 없다.
또, 전혀 필요 없는 접속어구도 있다. '주지(周知)하다시피',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식적이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등이 그러하다. 자신이 알더라도 남은 모를 수가 있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글로 쓰면 될 것이고, 진부한 표현은 인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문장을 만들기 위해 또 하나 해야할 일은 객관화하는 일이다. 글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글이란 자신의 진실한 체험에서 우러나와야 남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글이란 자료와 논리에 따라 결구되는 것이며, 자신이란 그것이 글로 나타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읽는 사람이 머리 속에서 누구누구가 쓴 글이라는 기초정보를 가지고 읽을 때라도, 실제 논문이나 저서 등에서는 글쓴 이의 객관화된 묘사요, 표현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졸저(拙著)라는 말이 있다. '변변치 못한 저서', 혹은 '내 세울 것도 없는 불초소생이 쓴 보잘 것 없는 원고'등의 뜻일 게다. 어쨌건 불후의 명작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딴 글에 인용하는 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처사일 수밖에 없다. 변변찮은 글밖에 쓸 수 없는 사람이 왜 또 글을 썼으며, 보잘 것 없는 저술은 왜 또 인용하느냐라는 말이다. 이럴 때는 자신을 객관화하여 딴 저자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름과 책이름을 밝히는 것이 오히려 겸손한 방법이다.
또, 논문에 필자(筆者)라는 말은 혹시 딴 저자를 인용할 때 혼동이 될 수 있는 단어이며, '나'라는 말이 좀더 분명한 말이거니와, 이것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하더라도 남발하여 좋을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느끼기에는', '필자의 소견으로는' 등으로 읽는 사람을 피로하게 하는 구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단순한 문장기교에 속하는 것으로서, 예를 들면, "이 작품에 대한 나의 소견은 불안과 초조이었다"라는 문장이 있다 하자. 이것을 바꾸어, "불안과 초조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이 작품은"이라 하면 '나의 첫인상'이라는 매끄럽지 못한 말이 빠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사진 인쇄나 복사된 작품을 진품처럼 소개하는 것도 객관화의 입장에서 본다면 문제가 있다. 즉, "도판3의 양식은..."이라고 쓰는 것은 틀린 표현이다. "김한심의 <탈>(도판3)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은..." 이라고 말할 때 문장은 보다 객관적인 것이 된다.
A. 문장전개의 예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이 글은 처음부터 끝으로 써 나가진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순서는 글을 읽는 사람의 순서이다.
만약 서언-본문-결어의 순서로 글이 씌워졌다면, 나중에 꼭 서언을 다시 고쳐서, 범위나 방향제시를 위해 임시로 세워졌던 이정표를 다시 탄탄한 것으로 바꾸어 주어야할 필요가 생긴다. 그리고, 서언보다 더 늦게 쓰여져야 하는 것은 서문이다. 어림짐작으로 서문이 쓰여지기도 하겠지만, 그럴 때 그것은 본문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도 주변상황, 즉, 글에 도움을 준 사람, 텍스트의 범위, 논문작성에 도움이 되었던 양식 등을 소개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편의상 미술논문에서의 문장전개를 서언, 본문, 결어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자. 이 대목은 다른 분야의 전공자라면 건너 띄어도 좋겠지만 전공분야의 예를 대입하거나 객관화, 일반화하여 읽어도 좋을 것이다.
서언은 서술하고자하는 사항과 긴밀한 관계는 없더라도 주변정보에 속하는 것, 이를테면 딴 작가들과 구분되는 징표를 소개하거나, 핵심으로 들어가기 위한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즉, 작가론을 쓸 때, 작가의 출신이나 화풍과 연관이 있다거나 화풍과 관련있는 다른 작가들, 작가의 마음가짐 또는 사상, 작가가 즐겨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본문으로 연결시켜나가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건 서두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제목을 다시 부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술관에서 어떤 작품을 봤다 치자, 몇 개의 설정 가능한 잣대, 이를테면 대상의 식별(미술관의 성격, 작품의 제목, 전시목록번호), 주제(신화인가, 전기적인가, 또는 초상화인가), 기교에 대한 정보(재료, 크기, 상태)등에서 문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본문은 작품의 특이한 면, 세부적인 특징이나 구도, 주제와 부제의 관계, 색면이나 화면의 구성, 분할 등을 다룬다. 딴 작품과의 연관을 다룰 수도 있다.
결어는 핵심적인 사상을 요약한다. 작가와 공통관심사를 가진 딴 작가들이나 사조를 인용함으로써 넓은 시야로 작가를 재조명할 수 있다. 인용하는 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딴 구절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보다 더 심화하고, 풍부하게 하는 것으로 끝내되, 다루어지는 작가의 이야기로 끝내는 것이 좋다.
결론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끝내되, 서론 및 본론의 이야기를 재탕하지 않는 것이 읽는 사람의 마음속에 신선한 여유를 남기는 방법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논문의 형식을 띤 문장의 경우이려니와, 원고지 대 여섯장의 글에 꼭 결론이 이러한 형식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작가와 작품을 대상으로 한 글 중에서 서언-본문-결어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문장의 기교를 살펴보기로 하자.
<예 1>
특정작가의 특정작품
1. 작가의 성장, 교육배경(필요한 경우), 인간성, 사상의 배경 등
2. 작품의 분석-구도, 작가의 의도, 나타난 결과
3. 같은 시각을 가진 작가들과의 연관 등.
<예 2>
특정작품에 대한 틀린 정보를 바로 잡기 위한 글
1. 제목으로서 전체 글을 암시한다.
2. 서언 어떤 동기에 의해 이 글을 쓰게 되었음. 예를 들면 누구의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책에서 봤다던가 등의 동기.
3. 논제를 밝힘, 그 정보가 옳았다거나 틀렸다거나의 이야기.
4. 판단에 의한 확신의 근거를 진술함.
5. 틀린 정보였다면 그러한 정보가 나돌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6. 원 주제를 재확인한다.
7. 본문 작품의 가장 특징적인 면
8. 논제의 강조.
9. 새로운 사항을 예를 들면서 요약.
10.결어 집중요약, 논제의 최종 강조.
이 두 글은 목적에서, 그리고 전개에서 다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예 1>의 1, 2, 3항목은 <예 2> 예문의 2, 7, 10과 같은 맥락이고, 그 나머지는 효과적인 문장을 만들기 위한 기교임을 알 수 있다.
B. 분석의 방법
논문은 자신의 박학다식을 과시하거나 개인적인 체험을 읽은 사람에게 강요하는 글이 아니다. 논문이란 정보의 출처를 추구하고 탐구함으로써 자신의 견해나 사상을 객관화하는 것이고, 핵심이 되는 논제를 연구심화함으로써 새 정보를 제공하며, 문제에 대한 개념을 첨예화하는 것이며, 연구의 가설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쓰여지는 글이다.
미술논문의 경우, 다루려는 대상에 따라 추정적인 가설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다루는 것은 미술 현상이다. 그 배후에는 작품이 있고, 밝혀졌건 아니건 작가가 있는 것이고 보면, 작가나 작품을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분석은, 글쓰는 입장에서는 보다 더 예리하게 읽는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읽는 사람에게 설명되어 있는 작품의 형식이나 양식을 떠올리기보다는 경험하고 참여하는 것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쓰여지는 방법이다.
형식적 분석(Formal Analysis)은 주로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예술작품에서 조형요소인 선, 형, 색채, 질감 등을 분석하고 그것들의 내용, 표현, 의미 등을 추구하는 것인데, 바아네트는 이러한 분석의 잣대를 pp.21-22.에서 여섯 개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미술작품의 접근방식의 예이긴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 맞게 번안하여 읽을 수 있을 것이다.(괄호 안은 일반적인 논문의 착안점이다)
문제해결을 위한 질문
1. 작품을 봤을 때 첫인상은 어떠했는가. 나중에 판단의 결과로 첫인상을 고치더라도 처음의 인상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어떤 사상을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2. 언제, 어디서 이 작품이 만들어졌는가. 어느 작품이 어느 문화에 속한다고 규정되어 있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예술작품은 그렇게 쉽게 일반화 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사상이나 논리의 시대와 지정학적인 배경이 어떠한가)
3. 작품이 처음 공개된 곳이 어디인가. 미술관이나 화랑, 또는 벽 아닌 어떤 곳에 처음 놓여졌었던 많은 예술품들을 생각하라.(글이 발표되었을 때 반응은 어땠는가)
4. 이 작품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헌신적인 마음을 일으키기 위해서, 가문의 영예를 위해서, 가르치기 위해서, 기쁨을 위해서라는 등의 어떤 목적인가, 혹은 딴 목적인가, 또는 유사성, 감정의 표출, 신비적인 것을 들어내는 것이 목적인가.(논문은 어떤 형태로 인용이나 활용되어 일반화될 수 있는가)
5. 보존 상태는 어떤가, 훼손되었거나 수리, 또는 변경되었는가. 어떻게 그 변모를 알 수 있는가.(처음 발표된 논문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개조, 재집필 되었는가)
6. 제목은 어떤가. 제목이 작품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가.(제목이 논문의 핵심논제라 할 만한가)
위의 질문은 비교적 고전적인 작품 혹은 사상의 경우에 쓰이기 좋은 잣대이다. 그러나, 분석이란 꼭 옛 작품이나 사상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분석은 복합적인 사상을 들어내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인 것이다. 작품에서 예를 들자면, 어떤 작가는 두터운 질감의 화면효과를 잘 살린다. 그것이 어째서 감명을 주는 것일까. 이 경우, 손과 붓은 어떻게 질감을 두껍게, 또는 중후한 느낌을 주도록 움직여줄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질감을 만들어 내는 목적은 무엇인가. 왜 이 형체는 화면의 저쪽에 있지 않고 이쪽에 있는가 등도 분석에 의해 분명하게 실체를 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품의 분석이란, 대부분 분석하는 사람의 주관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위험부담이 따를 수 있다. 즉, 작가의 의도를 유추한다는 것과 작가의 의도, 착안의 동기, 제작과정, 마무리와는 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와의 인터뷰는 이러한 위험부담을 비교적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바아네트의 책 120페이지에 이런 우스개가 있다. 1920년, 시인인 폴 에드와르는 미로(Miro)의 그림에서 태양의 상징을 예를 들어 침이 튀도록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참동안 예의바르게 들어주고 있던 미로는, "그것은 태양의 상징이 아니라, 감자인데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도 우스꽝스럽지만, 작가의 발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작가가 미리 알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어 미술사나 미술양식에 연결시켜 줄 수 없다면, 그 글이란, 인터뷰 속기록 이상의 가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석을 할 때는 구체적인 잣대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제나 스타일 등이 그러한 잣대일 수 있는 것이다.
주제는 편의상 구상형체와 비구상, 혹은 추상형체로 나눌 수 있다. 구상형체에서는 형상과 내용의 의미, 작가의 감정, 작품의 분위기 등을 분석해서 보일 수 있다. 비구상 형체에서는 구상형체를 제거하는 입장, 추상의지를 펼쳐나가는 방향, 기하학적 형체가 주는 느낌에 착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형체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언어, 선, 면, 색채가 주는 조형 효과,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감흥, 붓 터치, 표면처리, 화면을 꾸미는 방법, 안료를 깔아나가는 도구와 방법 등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일은 개인적 스타일, 시대적 스타일, 사조(思潮)와의 연관 등으로 나누어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교의 방법 예(例 )
1. 두 대상의 일반적인 소개
2. 첫관점(예, 주제 )
a. 유사점
b. 차이점
3. 두번째 관점(예, 질료 )
a. 유사점
b. 차이점
4. 결론 촛점을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수렴한다. 사고의 과정을 반복 복사하지 않는다. 일련의 유사점, 차이점을 진술할 때는 대상들을 진술하였던 순서대로 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잣대 외에도 많은 잣대가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종교도상은 경전적인 배경과 양식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신앙의 행태까지를 고려해야만 그 의미와 의의를 십분 천착할 수 있게 된다.
3. 논문작성의 실제
이제 논문작성의 순서를 알아보기로 하자. 이 순서는 일반적으로 논문작성법의 저자들이 권장하는 방법을 종합해서 체험적으로 정립한 것이다.이 방법에 준하여 스스로의 전공과 범주에 맞는 방식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워드 프로세서 중에서 글을 이용한 논문작성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OCR이나 스캐너에 의한자료 역시 언급이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 방식은 이른바 카드방식을 전산화한 것이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카드 방식을 병행하여 소개한다.
1. 주제의 설정
논문에 착수하기 전에 연구가 필요로 하는 분량, 깊이, 주제가 허용되는 정도, 어떤 종류의 글이 요구되는가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한다. 특별히 요구되는 주제가 없을 때는 우선, 주제를 너무 넓게 잡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쉽게 다룰 수 있는 주제와 자신이 익숙한 언어에서 참고 문헌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2. 임시제목
대학도서관의 논문목록, 잡지의 기사목록, 석 박사학위논문목록 등은 임시제목을 만드는 데 좋은 자료이다. 이 목록들은 논제의 범위를 축소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뿐 아니라 논제의 범위를 축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요즘은 거의 모든 도서관이 전산화되어 있기 때문에 도서관사서에게 부탁하거나 또는 학교도서관의 웹사이트에서 도서목록을 다운받을 수도 있다.
대학도서관 등의 전산목록을 입수한다면 미리 참고서적을 점검하고서 책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분류기호번호, 책이나 논문제목, 자료가 있는 곳 등을 일일이 입력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물론 이 목록의 자료는 약간 가공을 거쳐 인증이나 참고문헌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설정된 주제와 비슷한 제목들을 조합해서 임시제목을 만든다. 임시제목이 설정되어 있으면 이 과정이 빠져도 무방하지만, 참고자료 및 문헌 파일은 꼭 작성한다. 제목은 연구할 가치가 있고 흥미를 끄는 것이어야 하지만, 너무 거창한 것은 피한다.
3. 임시목차
임시제목에 따른 목차는 제목을 분석하여 순차적으로 늘어놓은 것이다.일반적으로 먼저 임시목차를 세 개로 분석하고, 그 사이에 목차를 끼워 넣어 다섯 개로 만드는 방법이 논문의 짜임새가 있어 보인다. 이를테면 A-B-C의 목차를 잡은 후 A-AB-B-BC-C로 확장하면 주제가 산만해질 위험이 줄어든다.
4. 자료의 판정
좋은 자료가 꼭 좋은 논문을 만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쁜 자료는 언제나 논문을 망친다. 좋은 자료를 판정에 의해 선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믿을만한 자료인지 확인한다. 책이라면 믿을만한 저자와 출판사인가를 본다. 다음, 출판 년대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최근의 자료를 쓰되, 연대와 상관없이 중요한 자료는 논문의 성격에 비추어 선택한다.
저작권협약의 국제화와 21세기로의 진입에 따라 1900년대의 서적은 인용폭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2000년에서 오래지 않은 서적을 선택하되 저작권보호가 공식화되는 1997년 이후의 책으로 한정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다.
일단 자료로서 선정이 되었으면 개별자료의 판정에 들어간다. 단행본의 경우, 먼저 서문을 읽는다. 작가의 의도와 자료의 윤곽이 잡힐 것이다. 다음, 목차를 본다. 책의 구성, 범위를 알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장을 본다. 요약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색인(Index)은 자료의 판정에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색인이 없는 책은 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여러 저자의 글을 묶은 전집에는 없을 수도 있다.
정기간행물의 경우는 분야마다 등급이 있다. 가능하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학술지와 연륜이 깊은 전문지를 선택하되 일반교양지나 출간이 무상하거나 존폐위기에 있는 잡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한 판단이 어려울 때는 권위있는 논문에서 인용한 서적을 재인용하되 원저나 원문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래에 문제가 되는 학술지로는 기념출판물이 있다. 회갑, 화갑, 고희 기념논총등은 원 취지와 달리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논문들의 무의미한 집결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자료 중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인터넷의 자료들이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은 교양과 비즈니스의 양대 축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전개되고 있다. 그러므로 전문과 전공이 강조되더라도 그 자료는 아직까지 학문적인 엄정함을 표출하기는 어렵다.이를테면 아직 웹상에서 각주처리나페이지표시 뿐 아니라 영어권 이외의 문자표기 등이 순조롭지 않다.
그리고 인터넷의 가장 큰 취약점의 하나는 항구적인 데이터의 보존책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www.archive.com이 데이터 보존, 전송 등의 역할을 표방하고 있지만 기존의 웹사이트처럼 용이하게 정보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므로 인터넷의 자료를 꼭 사용하려면 그 전거를 확실히 밝힐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먼저 Internet Explorer에서 해당 웹페이지의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선택하면 텍스트, 데이터, 이미지자료 등을 포함하는 웹사이트의 모든 것을 저장해준다. 그러나 이 자료는 워드프로세서나 편집기와 호환이 안되므로 역시 참고자료에 불과할 것이다. 오히려 디스커션 그룹(유스넷) 등의 자료는 편지와 같아서 보낸 사람, 날자와 함께 데이터를 제시하면 확실한 인증으로 생각될 소지는 있다.
5. 자료의 수집
서지정보나 전산정보 등의 참고문헌목록과 석박사 논문 등의 참고문헌, 도서목록 등에서 추려내어 참고문헌 자료로 이용한다. 최종적으로 정서된 글에서 참고문헌을 재정비하되 200자 원고지 1백 매를 기준으로 하면 스무권 정도의 단행본이 적당하다. 매수에 관한 산출기준으로 A4 출력분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기준이 통용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글 97이상, 바탕글의 행간 160%일 때 A4용지 1매에는 대략 200자 원고지 8.5매가 들어간다. 물론 글자 크기가 커지거나 행간이 넓어지면 이 기준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료를 추출할 때는 색인과 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 임시목차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는 항목을 십진 단위로 백지나 글 파일에 1-10, 11-20 등으로 나누어적는다. 이렇게 적은 페이지와 목차를 대조한다. 비교적 많은 페이지가 겹치는 목차는 복사를 하거나 입력한다.
복사를 할 때는, 서명카드 등에 해당 페이지를 적어 복사를 하고, 복사를 하고 난 다음 카드를 복사물 위에 올려놓거나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복사가 끝나면, 복사자료마다 해당 서명을 적도록 한다. 혹시 페이지가 명시되지 아니한 페이지는 원서와 대조하거나 앞 뒤 페이지를 참조하여 확인 기재한다.
스캐너를 이용할 때는 해상도를 300dpi로, 가로크기를 3.3inch를 기준으로 스캔 받으면 편리하다. 이 자료는 모니터상에서 1000픽셀 정도의 크기로 화면에 꽉 차게 나타난다. ACDSee, photoshop 등의 viewer에서 세 번 정도 확대를 해도 깨지지 않으며 3.3inch 이하의 크기로 인쇄해도 아쉬운 대로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은 jpg 기준으로 1.5-2.5메가 정도이므로 일정 용량이 모이면 CD를 만들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스캔을 받을 때는 스캐너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photoshop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hotoshop의 파일-import(불러오기)-twain32가 일반적으로 포토샵에서 스캔프로그램을 불러오는 명령어이다.
흑백화면은 Sharp B&W photo, 칼라화면은 Sharp millions of Color로 설정한다.
스캐너에서 미리보기화면이 뜨면 대화창에서 스캔 프로그램에서 밝기와 대비를 조정할 수도 있고 포토샵에서 나중에 조절할 수 있다. 많은 양을 스캔할 때는 스캔받고자 하는 범위 전체를 설정하면 한번의 미리보기로 별다른 설정없이 나머지 스캔을 할 수 있다. 편이상 가공은 다음의 자료제작에서 설명한다.
인터넷 자료에서 학회나 학자의 연구결과 논문 등이 첨부되어 있다면 참고문헌으로 사용하되 반드시 전거, 원전의 페이지를 확인한다. 그외 인터넷의 웹페이지에 수록된 내용 등은 확실한 전거나 원전의 페이지가 제시되지 않았다면 인증자료로는 부적절하다.
6. 자료의 제작
전통적인 카드방식을 사용하거나 카드방식을 전산화한다. 글을 활용하면 카드방식의 우수함과 워드 프로세서의 강점을 잘 결합시킬 수 있다.
이백자 원고지 1백매의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카드가 백장정도 분량이 필요하지만, 추려져나갈 분량을 감안해서 2백장정도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글에서는 ctrl+q+d를 누르면 작업중인 문서의 200자 원고지 분량이 집계된다.
카드를 만들 때는 직접 쓰거나, 복사자료를 잘라 붙이거나, 생각나는 대로 적어나갈 수 있다. 이때 전거를 반드시 밝혀준다.
글에서는 자료마다 하나의 파일을 만든다. 새 파일을 열어 첫 줄에 자료의 이름을 적은 후 ‘새이름으로 저장’하면 자동적으로 첫줄이 요약으로 수록되어 파일을 열 때마다 요약자료내용을 볼 수 있다. 또 첫줄에 참고문헌을 기록해두면 단위정보마다 전거를 표기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예)(파일이름 )좋은논문0110.hwp
(파일내용)Barrnet, Sylvan A Short Guide to Writing about Art. Boston, Toronto Little, Brown and Company, ⓒ 1985.
책의 내용을 카드에 옮겨적을 때는 4x6인치 카드에 중요한 내용을 축약해서 적거나, 요약한다.
글에서는 중요한 대목을 전사한다. 즉 문장부호, 오자 등도 그대로 입력하되 의문사항은 다음 예와 같이 ????->? 부호 등으로 표시해둔다.
예) 새 파일을 열어 첫 줄에 재료???->자료?이름을 적은 후 ?새름???->새이름?으로 저장?한다.
생각나는 대로 적는 카드로 4x6인치를 쓴다. 자유롭게 카드에 적어나간다. 책을 읽으면서, 노트를 보면서, 자료를 정리하면서 적어나간 카드는 마음에 안 들면 고치고, 고친 자리에서 다시 계속하여 써나간다. 명확한 표현과 예리한 관점이 나타날 때까지 고친다. 익숙해지면 글에서 이 작업이 가능은 하겠지만 순간적인 발상을 기록하기에는 역시 카드 등의 방식이 좋을 수도 있다.
글에서는 입력 혹은 문자인식 프로그램을 거친 텍스트를 카드의 경우처럼 정리한다. 하나의 정보단위는 대개 5줄 정도가 알맞다. 중요한 것은 카드 하나에 해당되는 단위정보마다 전거를 밝힌다는 것이다. 이때 한 정보단위를 입력한 후 부호와 페이지를 표기할 수 있다. 이를테면 ?*5.? 등이다.
예)
동굴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미분화를 목표로 모든 것이 결정된 듯한 시대이었다. 동굴벽화에서 인간은 인간을 둘러싼 공간에 그림을 그렸고 그것이 바로 환경이었다. *5.
입력이 끝난 후 글의 [찾아 바꾸기] 기능을 이용하여 바꾸어준다. ctrl+q+a를 누르면 대화창이 뜬다. 찾을 문자열에 ?*?를, 바꿀 문자열에 ?, 퍼포먼스/설치미술의 진화도식, 평단, 1990 가을, 18호 p.?를 입력한 후 바꾸기, 혹은 모두 바꾸기를 하여 완전한 전거를 밝힌다. 다음의 정보단위는 카드 한 장에 수록된 자료와 같다(이하 정보단위라 할 때는 정보+전거를 의미함).
예)전거가 바뀐 정보단위
동굴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미분화를 목표로 모든 것이 결정된 듯한 시대이었다. 동굴벽화에서 인간은 인간을 둘러싼 공간에 그림을 그렸고 그것이 바로 환경이었다. , 퍼포먼스/설치미술의 진화도식, 평단, 1990 가을, 18호 p.5.
책이나 전거가 바뀌면 파일을 다시 만들어 새로운 파일을 만들고 비슷한 성격, 종류마다 폴더를 만들어 분류, 저장한다. 이를테면 카드를 분류하여 정리하는 것과 같다.
스캔한 자료는 가공하여 쓰기 좋도록 만든다. 스캔이 끝나면 활성화된 그림에서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낸다. 포토샵 작업창의 왼쪽 도구상자의 왼쪽 위에 점선으로 된 사각형을 왼 마우스로 누른다. 이때 나타나는 작업도구 중에서 오른쪽의 가위를 선택한다. 스캔받은 화면에서 왼 마우스를 누르고 끌면 사각형이 생긴다. 엔터를 누르면 바깥부분이 잘려나간다.
다음 메뉴의 이미지-adjust(조정)-level을 선택한다. 입력레벨에서 왼쪽삼각형과 오른쪽 삼각형을 조금씩 중앙으로 당겨가면서 가장 좋은 화면 상태로 조정한 후 승인을 누른다.
그리고 필터-선명효과(sharpen)-가장자리 선명하게(sharpen edges)를 선택한다. 선명하게 보이더라도 오히려 산만하게 보인다면 ctrl+z를 누르면 최종 작업했던 명령이 취소된다.
생각나는 대로 적은 내용도 입력하여 카드처럼 나열한다. 이 경우는 카드와 문단마다 자신의 이름을 적어두면 다른 참고자료와 확실하게 구분이 될 것이다.
7. 자료의 분류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들은 임시목차에 따라 분류하여 넣어둔다. 카드분류에 라벨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작은 카드를 세로로 세워 4x6인치 카드에 끼워 돌출부분에 임시목차를 쓰는 방법도 있다.
글에서는 단위정보마다 소제목을 붙여 카드처럼 옮기면서 분류하는 방법이 좋다. 먼저 멀티태스킹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니터 화면을 정리 정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모니터의 아래쪽에 있는 시작메뉴를 끌어서 왼쪽으로 세운다.(drag & drop)
2. 중요한 프로그램의 아이콘을 시작메뉴 옆에 한줄로 세운다.
3. 폴더를 길게 작은 아이콘으로 종류별 혹은 이름별로 자동 정렬한다. 폴더 옵션에서 같은 창으로 열기, 보기에서 현재와 같은 폴더로 설정한다. ->그림참조
4. 한글 프로그램을 열어서 화면의 길이에서 절반으로 줄인 후 왼쪽의 메뉴와 아이콘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폭을 줄인다. 작업파일을 위쪽에 자리잡는다.
5.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열면 위에서설정한 크기의 화면이 생긴다. 자료나 임시파일을 아래 쪽에 자리잡는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모니터가 정렬될 것이다.
시작메뉴 바탕화면아이콘 윈도우폴더 원문 문서 글
임시문서 글
작업환경을 정비한 후 위쪽의 원본 문서 내용을 아래 쪽 비어있는 임시문서에 옮긴다. 말하자면 원문 박스에 있는 카드를 임시 박스로 옮기는 것과 같다. 이때 주의할 점은 noname01, 02 등 자동으로 붙는 파일이름을 임시파일01 등의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다. noname 파일들은 저장되지 아니하고 정전 등의 사고시에는 데이터를 복원하지 못하게 된다.
먼저 원본 문서 전부를 블록으로 설정한다. 이때 메뉴의 편집->전체선택을 누르거나 혹은 f3(function 키 3)+PgDn(Page Down)을 동시에 누르면 전체 블록이 설정된다. 짧은 원문일 경우에는 왼쪽 마우스를 누르고 끌어서 블록을 설정할 수도 있다.
블록이 설정된 정보단위를 ctrl+x로 잘라낸다. 원문 파일은 비어 있게 된다.
다음 alt+w를 눌러 임시파일로 이동한 후 붙여넣기 혹은 ctrl+v를 한다. 원문의 정보단위가 임시파일로 옮겨지게 된다. 임시카드박스에 원문카드가 통째로 옮겨진 것과 같다.
다음 과정은 임시파일의 정보단위를 분류하여 원문박스에 옮기는 데, 워드 프로세서에서는 파일간 이동이 된다.
이제 임시파일에서 하나의 정보단위를 원문파일로 원위치한다. 카드를 한 장씩 원문 박스로 옮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먼저 잘라낼 정보단위를 블록으로 잡는다. 이 작업은 메뉴, 단축키, 마우스에서 가능하며 단축키를 쓸 수도 있다. 메뉴의 블록잡기/f3... 이하 메뉴 생략, 단축키만 설명)+ 화살표로 블록 확정->잘라낸다(ctrl+x).다음 임시파일에서 원문파일로 작업환경을 옮긴다(alt+w). 붙여넣기를 한다(ctrl+v).이렇게 하여 하나의 정보단위가 원문으로 옮겨졌다.
이 작업은 매크로로도 가능하다. alt+z를 누르면 10개의 반복동작 명령을 규정할 수 있다. alt+b를 누른 후 키보드와 단축키 등을 사용하여 명령어를 만든다. 이를테면 alt1-잘라 창너머 던지고 원위치, alt2-베껴 창너머 던지고 원위치, alt3-파일 맨 뒤로 던지로 원위치, alt4-각주본문화, alt5-각주만들기 등이 논문을 위해 많이 쓰인다. 그리고 alt+9는 언제나 임시매크로로 사용하되정의되지 않은 매크로라는 제목을 붙여두고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매크로를 설정하는 것도 좋다.
alt1을 예로 들자면, 먼저 임시파일의 옮길 정보단위를 블록으로 설정한다. 다음 잘라내고(ctrl+x), 작업환경을 원본파일로 옮긴다(alt+w). 붙여넣기(ctrl+v)를 한다. 다시 임시파일로 돌아온다(alt+w). 약간씩 미묘한 작업상의 습관은 편리한대로 조절할 수 있다.
매크로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명령이 키보드로만 움직인다는 것이다. 메뉴판을 불러서 작업할 수 없으므로 단축키를 잘 외어 활용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대화창을 부른 상태에서 alt key를 누르면 단축키가 노란 색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이렇게 정보를 옮길 때 중요한 것은 모든 정보단위는 완전한 전거와 함께 옮긴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완전한 전거가 명시된 낱장 카드들을 다른 카드로 옮기면서 앞 뒤 순서를 바꾸며 큰 제목, 작은 제목, 그리고 소단원 등으로 분류하여 문단을 결구하는 것과 같다.
8. 짜맞추기
모여진 카드가 이백장 정도가 되면, 이를 짜맞추어 소분(小分)한다. 글에서는 ctrl+q+d를 눌러보아 원고지 200매 이상이 되면 일단 100매 원고를 위한 초고의 짜맞추기로 들어간다.
카드에서는 세운 카드에 임시목차를 적는다. 글에서는 임시목차의 앞에 찾기 부호, 이를테면 ?' 등을 붙여주면 세로로 세운 카드처럼 견출지의 역할을 한다. 나중에 이 파일들을 찾으려면 f2를 누른다. 찾기 대화창에서 ¸| AO·ACN EA enter를 누르면 원하는 분류를 마치 견출지를 보면서 찾듯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보단위를 옮기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은 정보단위의 위쪽에 소제목으로 적고 앞에 역시 ?'등을 붙여준다. 비슷한 내용이 있을 때는 소제목이나 임시목차에 넣고 없으면 다시 ?'를 붙이면서 계속 소분한다. 카드로 치면 세 장 정도가 한 소제목에 들어간다고 생각될 때까지 분류를 반복한다.
이렇게 소분된 제목을 적은 서명카드의 경우는 백지에 적고, 글에서는 파일에 바로 입력한다. 이때 논문과 성격이 맞지 않는 항목은 임시파일1, 2 등으로 나누어 보관하는 것도 좋다. 200장 정도의 카드나 200개 정도의 정보단위를 셋 정도로 묶었으니까 70개 정도의 소제목이 되고 여기서 세 개나 다섯 개의 큰 제목이 추출된다.
카드에서는 여러번 카드를 옮기면서, 글에서는 원문파일과 임시파일을 오가면서 분류를 하면 논문의 논지가 일관성있게 정리될 것이다. 이때 한번 분류 및 가공이 끝난 파일은 초고01, 02 등의 파일제목을 붙여 과정파일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보관하면서 새 파일은 새이름으로 저장하여 다음 작업으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충분히 반복하면서 논문의 진행방향이나 논지, 인증의 방식 등이 결정되므로 가능하면 많이 반복하고 치밀하게 구성하도록 한다.
이렇게 재편성된 목차를 아래의 방식으로 정리한다. 카드 방식이건 워드 방식이건 이렇게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전체 글의 흐름과 일관성이 정리 정돈될 것이다. 글의 순서가 명료하지 않거나 각 챕터의 분량이 안배가 안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1..A.
1.a
(1).(a)
미술에 있어서 작품론의 경우, 느낀 인상을 쓴다 하면 앞의 절차를 무시하고 바로 적어두었던 카드를 정리하여 초고가 쓰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치밀한 작품 작품론을 쓰기 위해서는 다시 임시제목의 항목으로 돌아가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제나 이 글에서 강력하게 권장하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익숙해지면 곧 이 방식이 매우 편리하고 자유롭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방식은 무의식을 십분 활용하므로써 논문 자체가 스스로 결구하고 논지를 설정하여 일관성을 견지할 뿐 아니라, 글 쓰는 사람이 놀랄만큼 자율적인 논지와 치밀한 구성으로 마무리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9. 예비 초고(初槁)
이것은 카드뭉치에서 처음 윤곽을 잡는 과정이다. 먼저, 카드를 처음부터 반복해서 읽어 나간다. 점차 논문의 흐름이 머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윤곽이 잡힌 카드뭉치를 진술코자 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해나가면서, 연필로 접속어구나 문장, 또는 전후 카드의 사이를 메꾸어 줄만한 내용을 삽입한다. 그리고 다시 몇 번이고 읽어 본다.
워드에서는 원문문서상에서 구성하되 가능하면 문맥이 잡힐 때까지 몇 번이라도 임시문서와 오가며 순서와 단락을 고친다. 다시 말하자면, 새로 제목을 붙인 임시문서를 만들어 원문을 전부 옮긴 후, 역시 제목을 바꾼 원문에 정보단위 하나씩 옮겨가며 다음 정보단위를 앞 뒤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때 미리 원문에 임시목차를 복사해넣고 항목의 앞에 ?'를 해두면 원하는 항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이 소홀하면, 그만큼 초고를 재구성하는 일이 귀챦아질 것이다.
10. 초고
초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휘갈겨 써도 좋다. 카드를 활용하여 종이에 쓸 때는 쉽게 수정 할 수 있도록 연필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될수록 많은 여백을 남겨 교정이나 수정, 삽입이나 삭제가 용이하게 해준다. 참고로 쓴 카드는 순서대로 정리하여 둔다. 나중 각주를 붙일 때, 또는 원고의 순서가 흐트러졌을 때 참고가 된다.
워드에서는 이미 정리된 문서를 연결하는 과정이 초고가 된다. 대충 분류되고 정리된 정보뭉치들을 읽으면서 순서와 논지, 흐름을 잡아준다. 이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다시 원문파일의 내용을 임시파일로 모두 옮긴 다음 다시 원문파일로 옮기면서 스스로 형성되는 흐름과 논지에 따른 문맥과 문단을 가다듬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이 충실하면 글이 스스로 요구하고 주장하는 글의 문맥과 주장력이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용주와 각주,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쓸 부분, 따옴표나 인용주 처리를 결정한다. 단 각주나 미주의 경우, 처음부터 각주처리를 하면 나중에 일관성있는 각주양식이 일목요연하게 들어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확실한 방침을 정하여 각주처리를 하되 본문에서 9포인트나 8포인트로 글씨만 줄인 상태로 정보단위와 나란히 놓아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최종정서때까지 각주의 일관성있는 형식에 따라 처리된 내용과 전거만을 각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때 각주를 만드는 방식 역시 매크로를 쓸 수 있다. 먼저 각주로 사용할 정보단위의 크기를 통일한 후 ctrl+x로 잘라낸다. 그리고 각주가 삽입될 위치에 커서를 놓는다. 보통 캄마의 앞이나 마침표의 앞이 각주의 위치가 된다. ctrl+n+n을 누르면 각주창이 열린다. 각주번호의 뒤에 ctrl+v를 하여 각주를 붙여 넣는다. 이 작업 역시 매크로를 활용하여 작업하면 번거로운 절차를 줄일 수 있다.
이때 반드시 마지막으로 커서를 옮겨보아 정보단위의 뒤에 여백이 생기면 del키를 눌러 필요 없는 여백을 지워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각주과 각주의 사이에 공백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일부러 각주와 각주 사이를 띌 수도 있지만 일관성있게 통일되어야 할 것이다.
각주 창에서 빠져나오려면 shift+esc를 누른다. 다시 각주 안으로 들어가서 수정하거나 참고하려면 ctrl+n+k를 누른다. 각주만들기와 마찬가지로 각주를 본문화하는 작업 역시 매크로로 작업할 수 있다. 즉 블록을 잡은 각주를 ctrl+x로 잘라내고 shift+esc를 눌러 각주에서 빠져나온 다음 본문 중에서 ctrl+v로 붙여넣기를 하면 된다.
초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과정을 끝내면 그 파일은 보존하고 파일을 새로 만들기(alt+v)하여 다음 번호를 붙이는 것이 좋다. 혹시 다음 초고과정에서 생각지 않은 실수로 원문의 일부, 혹은 각주의 참고자료나 전거 등이 삭제 혹은 산일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 정서
초고가 만족스러우면 정서(淨書)한다. 정서의 전에 임시목차가 진술내용과 일치하지 않거나 범위가 달라지면 고친다. 임시제목이 제목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제목은 최후의 순간에 바뀌어도 무방하다. 이때는 글 파일을 최대 크기로 화면 전체에 펼친 후 작업하면 문맥의 흐름이 보다 잘 보일 것이다.
서론, 본론, 결론이 있는 글을 쓴다면, 정서할 때 본론, 결론을 쓰고 난 다음 서론, 머리말을 쓰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그러나 초고과정이 충분히 축적되었다면 굳이 서론의 글을 나중에 쓸 이유는 없다. 정서 역시 거듭할 때마다 정서 1, 2, 3, 4 등으로 파일 이름을 붙여준다. 교정은 워드 자체의 교정기능을 활용하되 가능하면 제 삼자에게 봐달라고 한다.
11. 잠재우기
얼마간 원고를 잊고 있다가 다시 끄집어내어 고친다. 시간이 있으면 다시 잠재운다. 아마도 생각보다 많은 허점이 들어 날 것이다. 고칠 때, 입으로 큰소리를 내어 읽어보면, 潤文 즉 매끄러운 문장을 만드는 데나, 쉼표의 위치 등을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잠재울 시간이 없다면 잠깐이라도 글을 잊어버릴만한 일을 하거나 낮잠을 자더라도 글을 잠재우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14. 인증(引證)
빌려온 의견이나 자료는 꼭 출처를 밝혀준다. 카드나 정보단위가 완벽하게 제작, 정리되었으면 각주를 붙이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워드 프로세서에서는 인증의 정확성을 위해 최종정서가 끝날 때까지 단위정보마다 전거를 붙여둔다.
각주나 참고문헌을 밝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참고로 MLA(Modern Language Association)양식을 제시한다. MLA Handbook은 뉴욕의 Modern Language Association 에서 1977년 발간되었다.
각주 예
1 Sylvan Barnet, "A Short Guide to Writing about Art,"
(Boston, Toronto Little, Brrown and Company, ⓒ 1985),pp.87-88.
참고문헌 예
Barrnet, Sylvan. "A Short Guide to Writing about Art."
Boston, Toronto Little, Brown and Company,
ⓒ 1985.
이 양식에 준해 동양권의 전거양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꺽쇠([ ]), 겹꺽쇠는 특히 인터넷에서 처리되지 않으므로 웹사이트를 만들 때는 따옴표, 겹따옴표로 바꾸거나 글을 첨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논문 쓰세요. 테마가 좋으니 잘 될 거예요.
출처 , 김영재, 효율적인 논문작성의 잣대
2016년 補遺
글을 쓰는 수단은 바뀔 수 있겠지만 결국 그 접근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논문이라는 이름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