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쩌나!
일어나면 양치질 전에 일단 얼굴에 살짝 물을 묻힌다. 그리고 양치질을 시작한다. 오늘도 그렇게 한 것 같다. 얼굴이 촉촉했다. 그런대도 세면대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입과 목을 헹구고 세수를 하려다가 아직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세수하기 전에 이빨부터 닦아야지” 하면서 양치질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미 양치질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금 한 양치질을 잊고 또 하다니? 어제 친구들과 나눈 한잔이 과했나보다. 이것이 세월인가?
중원C.C. 분당수지에서는 멀다고 생각되지 않겠지만, 서울에서는 2시간 거리라 좀 멀다. 서울에서 여주 부근의 소피아그린은 1시간 45분, 남여주는 1시간 20분 걸린다. 단축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면서 그린피는 훨씬 비싸진다. 그린피 8만원이니 음식료 등을 포함하면 13만원-14만원. 중원이 음식료, 상품값 포함 11만원이니 겨우 몇십분 단축하는 비용으로는 너무 크다.
1시간 10분 거리에 비에이비스타, 프리스틴밸리, 리베라가 있는대, 연부킹할 경우 그린피는 13만원에서 14만원 사이이다. 그리고 식음료값도 비싸다. 그래서 카트료, 식음료 등을 더하면 아끼고 아껴도 19만원 이상 소요된다. 50분 거리 이내에 있는 수원, 태광, 레이크사이드, 팔팔, 이들은 거의 20만원은 지불해야 한다.
그러니 중원CC, 11만원이라는 가격은 매우 좋은 조건임에 틀림 없다. 그래도 좀 편하게 다니는 골프장에서 하고 싶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세월은 마냥 빠르게 지나가 70이 되고, 어쩌다 생전 처음 양치질을 두 번씩이나 하게 되고. 이제 젊은 나이도 아닌데, 너무 복잡한 길 멀리 다니며 피곤해 하면 골프행사는 힐링이 아니라 고역으로 바뀐다.
88, 레이크사이드, 태광, 수원. 가깝고 명문인 이들 골프장에서 그린피(세금포함)가 9만원이라면 카트료, 식음료 등 포함해서 총비용은 14만원이다. 중원보다 3만원 더 지불해야 하나 단축되는 시간은 1시간 이상이다.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3만원 더 지불하고 이곳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