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우님!
저는 배우님의 연기 생활을 비롯한 모든 순간이 행복하길 바라는 20대 (중반) 팬이에요. 오빠라고 부르기에는 배우님은 저같은 동생 둔 적 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으니까 배우님이라구 할게요...
저 사실 팬카페에도 처음 가입해 보고, 이렇게 팬카페에 글도 처음 써 보고, 연예인의 생일에 편지도 처음 써 봐요... 늘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연예인에게 돈과 시간을 쓰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사람인데, 배우님을 꽃엔딩 작품부터 지금까지 보면서 배우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느낌이 드셨으면 좋겠어서 이렇게 별 것 아닌 글을 써 보아요. 이렇게 쓰고 보니 돈도 안 쓰면서 생색 내는 짠돌이 같네요. 그치만 정성 가득 귀여운 동생의 편지라고 생각해 주세여. 뻔뻔하죠? 어쩔 수 없음.
배우님 연기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건, 얼굴과 목소리가 참 좋다는 거예요. 엥 앗차차 근데 이게 얼평 목소리평이 아니라!!! 얼굴 물론 잘생기셨지만 연기를 하실 때 무슨 배역을 맡으셔도 위화감 없고 납득이 되는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마냥 순하게 생기셨다고 생각했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서늘한 느낌도 잘 어울리셔서 깜짝콩 놀랐지 뭐예요...? 선한 느낌도 잘 어울리고 날카로운 느낌도 잘 어울리는 배우님 눈이 엄청난 장점이신 것 같아요. 그리구 저는 배우님의 목소리도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인터뷰나 꼬꼬무, 혹은 차분한 역할을 맡으실 때 나오는 차분하고 다정한 목소리도 좋구, 비하인드 같은 때 나오는 들뜨고 신난 목소리도 좋구, 드라마에서 나오는 다소 격정적인 큰 목소리도 좋아요 ㅠㅠ 이렇게 나열하니 왜 이렇게 변태 스토커처럼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ㅠㅠ 암튼 배우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자신감 더 만땅 가지시라구 장점을 말씀드려 봤어요. 근데 진짜 변태 스토커는 아니에요.
아 그리고 쓰는 김에 꼬꼬무 독후감 간략히 작성해 보자면... 저도 평소에 꼬꼬무를 굉장히 좋아하구 한능검에서 꼬꼬무 안 봤으면 틀렸을 근현대사 문제를 한 문제 맞춘 후로 꼬꼬무 신봉자가 되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님이 나오니까 당연히 헐레벌떡 봤죠. (사실 헐레벌떡이라기엔 이틀 뒤에 봤지만은) 해당 회차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주제였는데, 저는 경기도 2N년 토박이지만 1시간 내내 울면서 봤어요. 7번방의 선물을 보고도 울지 않았던 강인한 사람인데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요즘 젊은이들(이라기엔 일단 저도 젊은이긴 한데)이 정치적 견해를 제외하고서 봐도, 민주화운동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사실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늘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좋은 방송 회차에 배우님이 이야기친구로 나오셔서 더 고마웠어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배우님이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자 광주에 방문하셨다는 걸 듣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의 의미있는 날들을 기념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해당하는 장소로 기념하러 가는 건 어렵지 않음에도 실천하기 힘들잖아요.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제목에 쓴 Feliz Cumpleaños는 스페인어로 생일축하한다는 뜻이에요. 스페인어를 전공했지만 제가 당당하게 쓸 수 있는 말은 요런 귀엽고 쉽고 하찮은 말밖에 없답니다. 스페인어 썼다고 주변 사람들이 혹시 이 글 쓴 게 저라는 걸 알아보고 놀릴까 봐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생겼지만 전 제 스페인어 실력보다 배우님 좋아한다는 진심이 더 당당해요. 물론 자랑은 아니지만요...
이제 100세 인생이라는데 배우님의 남은 약 70년 중에 얼만큼 연기를 더 하실지는 모르지만, 배우님이 연기를 행복하게 하실 수 있을 때까지 배우님을 응원하고 싶어요. 개오글거려서 구토하실 것 같다고 하셔도 진심이에요. 세상에 나와서 수많은 직업 중 배우를 선택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셔서 죵말 고마워요, 생일 축하해요🫶 배우님의 생일과, 생일이 아닌 날들까지, 365일 내내 항상 행복하길 바라요!!!🤍
혹시 몰라서...
사진 출처는 고심 작가님입니다람쥐코털
첫댓글 편지 너무나도 고마워요! 행복해요 저희! 행복해요 다들!
헐 답장까지 ㅠㅠ 고마워요 제주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