素艷明寒雪(소염명한설) 하얗고 고운 자태 차가운 눈속에 빛나고
清香任曉風(청향임효풍) 그 맑은 향기 새벽 찬 바람에 맡기네
可憐渾似我(가련혼사아) 가련하다 네 신세 나와 같아서
零落此山中(영락차산중) 이 산중에 쓸쓸히 떨어져 있구나
매화를 잘 그리기로 유명한 원(元)나라의 왕면(王冕, 1310~1359). 그의 그림 남지춘조도(南枝春鳥圖)는 臺北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그의 시 하얀 매화(白梅),
氷雪林中著此身(빙설림중저차신) 눈덮인 숲속에 꽃 피어나니
不同桃李混芳塵(부동도리혼방진) 복사꽃 살구꽃 흐드러질 때와 다르네
忽然一夜淸香發(홀연이랴청향발) 홀연히 밤사이 맑은 향 일더니
散作乾坤萬里春(산작건곤만리춘) 온 세상에 흩어져 천지가 봄이네
유난히 매화를 좋아한 이황(李滉, 1501~1750). 歸天하실 때 뭐 남길 말씀이 없느냐니 매화에 물 잘 주라 하셨다나...(이 이야기는 고래로 여러 분들이 하셔서 어느 게 오리지날인지 잘 모르겠음) 퇴계선생의 달밤 매화를 읊다(陶山月夜詠梅),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뫼창에 기대서니 밤기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경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첫댓글 梅花에관한 우아한 漢詩 셰셰 !!중국인들은 유독 梅花에대하여 다른꽃과 차별하여, 貴하게 여기는 4가지를 믿는다네요.첫째,稀少한 것을 귀하게,繁盛한 것을 귀하지않게. 둘째,나무의 늙은 모습을 귀하게, 연약한 모습을 귀하지않게, 셋째,마른 모습을 귀하게, 肥滿한 모습을 귀하지 않게, 넷째,꽃봉오리를 귀하게, 활짝 핀꽃을 귀하지 않게,... 숴두어 뙤부치...
매화에 대해 중국인들의 남다른 생각에 동감합니다. 말라 비툴어진 고목에서도 봅이 오면 꽃이 피어나니..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던 10여년 전, 제일 좋아했던 코스, 구례-하동, 섬진강 거쳐 청학동~
산수유, 매화, 벗꽃, 복숭아꽃, 배꽃이 어울러진 4월 초, 광양 매화마을,
발 아래 하얀 구름과 같은 끝없는 매화 군락, 마치 신선이 된 듯한~~~~~
아! 지금이 바로 꽃들의 천국을 이루는.........
돌아다니며 두루 좋은 꽃 멋진 풍경을 구경한다니 부럽소
우리나라 반도에서 가장 일찍 피고, 가장 오래된 매화 나무 중 하나, 아마 600여년 이상 수령의 고목의 죽은 줄기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오고 다시 매화 중 홍매가 몇송이 피어나는 귀한 매화를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선암매...전남 순천가기전 승주인터체인지를 나가면, 조계산을 끼고 오른쪽은 송광사, 왼쪽은 선암사.
선암사 경내, 가장 깊은 곳에 선암매의 고목이 잇으며 죽은 가지에서 가장 이른 봄, 아직 찬바람이 돌때, 귀한 홍매 몇송이를 피웁니다. 아마 지금쯤은 이미 피고 지엇겟지만.. 임진왜란 때, 일본장수가 여기 매화에서 가지를 가져 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 자식을 낳은 매화목입니다. 마나님과 단둘이 추억 장소임.
선암사 매화 관련 브로그 참고; http://blog.naver.com/sagerain?Redirect=Log&logNo=100126168887
선암매는 해 뜰 새벽에 보아야 정말 깊은 맛을 봅니다. 저절로 한시의 시상이 떠오르게 되고, 이어서 정종선이 이야기한 섬진강 따라 쌍계사를 들러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에서 국밥 먹고 하동,광양 매화촌으로 가면 딱 제격입니다.
올핸 이미 자나갔고 내년에나 한번 시도햄 봄즉도..